안녕, 목화마을

안녕, 목화마을

$17.13
Description
신비로운 찻집, 책방, 산장, 소품숍…
잘 이별하고, 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마을
상처 입은 이들을 끌어당기는 목화마을. 번아웃을 겪은 ‘재경’은, 오랜 친구 ‘도연’의 초대로 목화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도착한 마을에서 마주한 건 도연의 부재였다. 스스로 세상을 등진 친구의 집에 머물게 된 재경은 이 마을의 정체를 알아간다. 구미호, 마녀, 외계인, AI, 흡혈귀, 이무기, 인어 등 정체를 숨긴 존재들이 운영하는 환상적인 가게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찾아온 주민들을 위해 열려 있다. 부모와의 가치관 충돌, 친구와의 이별, 삶을 놓고 싶은 마음 등 저마다의 고통을 지닌 이들이 온기 속에서 상처를 마주하고 천천히 회복한다.
재경은 마을의 임시 터주가 되어 각각의 가게를 도우며, 상처가 아문 이들이 남기고 떠나는 ‘염원’을 하나씩 모은다. 도연을 되살릴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기 위해. 치유는 아픔을 함께 껴안는 일임을 깨달아가는 여정 속에서 재경은 묻는다. 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되살려야 할까, 놓아주어야 할까.
『안녕, 목화마을』은 상실, 망가진 관계, 지워버리고 싶던 기억을 지나 다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도달하게 하는 이야기다. 상처를 입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상처도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헌사다.
저자

본디소

저자:본디소
2022년밀리의서재SF오디오스토리어워즈에서「온세상의세이지」로대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장편소설『안녕,목화마을』을펴냈다.사람과사람사이를진솔하게그려낼수있는서사가좋다.이이야기가누군가의마음을건드릴수있다면좋겠다.평생,영원토록글쓰며살아야지.

목차


0.안녕,목화마을
1.즈믄산장
2.안젤라의찻집
3.취중책방
4.플레이센터
5.레트로스쿱
6.말빚터널
0.안녕,목화마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각자의상처가모여,하나의마을이되었다.”
당신을위한단하나의힐링유니버스

신비로운찻집,책방,산장,소품숍…
잘이별하고,잘살아가는법을배워가는마을

상처입은이들을끌어당기는목화마을.번아웃을겪은‘재경’은,오랜친구‘도연’의초대로목화마을로향한다.그러나도착한마을에서마주한건도연의부재였다.스스로세상을등진친구의집에머물게된재경은이마을의정체를알아간다.구미호,마녀,외계인,AI,흡혈귀,이무기,인어등정체를숨긴존재들이운영하는환상적인가게들은마음의상처를안고찾아온주민들을위해열려있다.부모와의가치관충돌,친구와의이별,삶을놓고싶은마음등저마다의고통을지닌이들이온기속에서상처를마주하고천천히회복한다.
재경은마을의임시터주가되어각각의가게를도우며,상처가아문이들이남기고떠나는‘염원’을하나씩모은다.도연을되살릴수있는단한번의기회를얻기위해.치유는아픔을함께껴안는일임을깨달아가는여정속에서재경은묻는다.친구를정말사랑한다면되살려야할까,놓아주어야할까.
『안녕,목화마을』은상실,망가진관계,지워버리고싶던기억을지나다시한번살아보고싶은마음에도달하게하는이야기다.상처를입어본사람만이다른사람의상처도이해할수있다는믿음에대한헌사다.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대상수상작가!
★밀리의서재사전연재화제작!
★출간전해외판권수출!

“잘헤어지고싶다는말.
어쩌면인생에서되게중요한일일수도있잖아요.”
상처입은이들을끌어당기는목화마을.마녀,외계인,AI,이무기,흡혈귀,인어같은존재들이정체를숨긴가게주인들은마을을찾은이들의상처를치유한다.상처가아물면이곳의기억을모두잊고다시현실로돌아간다.
소설은‘재경’이둘도없는친구‘도연’의초대로목화마을로이사오며시작된다.그러나곧충격적인진실이밝혀진다.도연은이미세상을떠났고,재경은이를부정한채그의집으로온것이었다.이사건으로도연을돌보았던구미호‘호정’역시세상을등진다.호정은재경에게세상의이치를알게해준다는보배구슬을넘기고떠난다.
마침마을의터주를새로정해야했던두꺼비할머니는재경에게한가지제안을한다.목화마을의임시터주가되어,이곳을떠나는사람들이두고간‘염원’을모아돌탑을완성하면도연을되살릴수있다는것.그렇게재경은이마을의이야기들을하나씩품어나가기시작한다.

목화마을의가게들은단순한회복의공간이아니라,‘좋은이별’을배울수있는장소이기도하다.<안젤라의찻집>을운영하는마녀‘경란’은감정을우려낸차를통해‘인하’가부모와감정적으로독립하도록돕는다.“자기연민한방울,죄책감다섯방울,슬픔두방울,억울함세방울,분노두방울….”상담하듯만들어지는‘감정레시피’는판타지와심리학이절묘하게결합된방식으로감동을자아낸다.
<취중서점>의주인‘정현’은아르바이트생‘유민’의친구관계에서의문제를마주하게한다.달라진가치관과생활방식으로오래된친구‘현주’와갈등을겪으면서도관계를놓지못해스스로를가두고있었다.정현은유민을‘꿈과현실의틈’으로데려가고,유민은그곳에서자신의기억을다시읽고써내려가며진정한이별을선택한다.“현주야,우리헤어지자.”이짧은한마디는,때로이별이가장건강한선택이자새로운시작임을일깨운다.

“심한상처를입어본사람만이
다른사람의상처도얼마나아픈지이해할수있잖아요.”
<플레이센터>는외계인‘나담’의우주선을개조해만든복합오락공간이다.손님‘이수’는이유없는삶을견디는데지쳐우울증을겪고있다.나담은인간의감정을데이터로분석하려한다.그러나이수의자살시도를겪은뒤,그는비로소깨닫는다.사람을살리는데중요한것은정보가아니라‘연결’이라는사실을.함께시간을보내고,마음을나누는과정이치유의본질임을.
<레트로스쿱>의주인‘송태영’은평범한인간이다.그는다른가게주인들의초자연적정체를알게되고,“요즘사람들이나약해진건다당신들탓이야!”라며분노를표출한다.하지만정기휴일의파티에서인하,유민,이수등손님들이건네는진심어린말들은태영을변화시킨다.그파티는오히려주인들의이야기를들려주는자리가됐다.이는힐링의주체가더이상‘신비로운존재’가아니라는걸보여준다.마법도외계기술도필요없다.단지,누군가의이야기를진심으로들어줄한사람이필요할뿐이다.『안녕,목화마을』은‘치유는오직받는것만이아니라,하면서도가능하다’는사실을보여준다.

마을을떠난손님들은자신이간직했던염원을재경에게두고떠난다.재경은그것들을‘영감’으로변환해바깥세상에흘려보낸다.음악이되고,그림이되고,소설이되어,또다른위태로운이들에게닿는다.흥미로운건,작가가구조를마치이책의탄생서사처럼만들었다는점이다.목화마을은직접갈수없는장소지만,그이야기는누군가에게는닿는다.그러니이소설이우리에게도달한것이다.
무엇보다결말은뭉클함이상의무게감을가진다.결국재경은도연을되살릴수있는기회를얻지만망설인다.사랑이라는이름의욕심은아닐까.구원이라믿는것이타인의고통을반복하게하는건아닐까.이질문앞에작가는쉽게답하지않는다.하지만앞선에피소드들을통해우리는안다.도연을위해지금할수있는것이단하나라도있다면시도해봐야한다는것.단한번이라도손을붙잡고진심을들어줄수있다면그길을택해야한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