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들의 도시

밤새들의 도시

$20.57
Description
한국적 내밀함과 서구적 장대함을 품은 세계적 거장의 탄생
톨스토이문학상 수상 작가 김주혜 3년 만의 신작
『작은 땅의 야수들』로 2024년 톨스토이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의 신작 『밤새들의 도시』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소설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파리 세 도시를 무대로 완벽한 비상을 꿈꾸는 한 무용수의 치열한 생을 그린다. 가난과 결핍을 딛고 세계 최고의 프리마 발레리나가 되지만 그에 따르는 대가 또한 껴안아야 하는 예술가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비추며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지를 되묻는 강렬한 이야기다.
『밤새들의 도시』는 《보그》 《하퍼스 바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해외 유력 매체에서 “2024년 올해의 책”으로 거듭 호명되며 그 문학적 성취를 입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러시아 고전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답다”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아쉬워하게 만들고, 김주혜의 다음 소설, 다음다음 소설을 기다리게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여기에 리즈 위더스푼은 “좌절을 극복하고 진정 중요한 것을 재정의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자신의 북클럽 ‘이달의 책’으로 선정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4 올해의 책
★ 2024 리즈북클럽 선정
★ 2024 아마존 에디터스 픽
저자

김주혜

저자:김주혜(JuheaKim)
『작은땅의야수들』로톨스토이문학상을수상한한국계미국인소설가.
1987년인천에서태어나아홉살에가족과함께미국으로이주했다.프린스턴대학에서미술사학을공부하고,2016년문예지《그란타》에단편소설「보디랭귀지(BodyLanguage)」를발표하며작가활동을시작했다.소설을비롯해수필과비평등을《인디펜던트》를포함한여러매체에기고했고,이상문학상수상작가최인호의단편소설「이지상에서가장큰집」을영어로번역하기도했다.
2021년,대한민국의역사를장대한스케일로펼쳐낸장편소설데뷔작『작은땅의야수들』을펴냈다.한국의역사를전세계독자에게알리는동시에자연파괴,전쟁,기아를맞이한지금우리가어떻게의미있게살아야하는지제시하는이소설은6년에걸쳐집필한대작으로,2022년세계평화에기여하는문학작품에수여하는데이턴문학평화상최종후보에올랐고,2024년톨스토이재단이주관하는러시아최고권위의문학상인야스나야폴랴나상(톨스토이문학상)을받았다.전세계14개국에서번역출간되었고,TV시리즈로제작중이다.
첫소설에서자신의‘뿌리(모국)’를다루었던작가의다음주제는‘예술’로향한다.2024년에출간한두번째장편소설『밤새들의도시』는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파리를배경으로천재적인발레리나의사랑과욕망,구원을그린다.출간즉시리즈위더스푼북클럽도서로선정되었고,《보그》《하퍼스바자》《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올해의책’에올랐다.
2025년에는단편집『세상끝의사랑이야기(ALoveStoryfromtheEndoftheWorld)』를출간할예정이다.한편20여년간비건,동물보호,친환경운동을이끌어온작가는현재비영리단체인한국범보전기금홍보대사로활동하며한반도야생의호랑이와표범복원활동을지원하고있다.
juheakim.com

역자:김보람
국제관계학을전공하고,비영리민간단체와대기업에서일했다.『힐빌리의노래』를시작으로『흐르는강물처럼』,『씽킹101』,『나는소아신경외과의사입니다』,『할아버지와꿀벌과나』,『스틸니스』,『시간의계곡』등여러권의책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서막
제1막
제2막
제3막
코다
커튼콜

작가의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2024올해의책
★2024리즈북클럽선정
★2024아마존에디터스픽
★워싱턴포스트,로스앤젤레스타임스,커커스리뷰등30개유력매체강력추천

“『작은땅의야수들』이교향곡이라면,『밤새들의도시』는협주곡이다.”
한국적정체성의뿌리를탐구한『작은땅의야수들』
3년만에예술적자아를투영한『밤새들의도시』로귀환

데뷔작단한권으로전세계독자에게강렬하게각인된작가김주혜의두번째장편소설이3년만에출간되었다.그의이름과한국에뿌리를둔작가라는정체성을알린전작『작은땅의야수들』은“대한민국의뼈아픈역사를세계에보여준소설”로미국언론의주목을받은이후,한국어로번역되어모국독자들에게“가장한국적인이야기”라는,번역서로서는듣기힘든찬사를받았다.그리고마침내톨스토이재단이수여하는러시아최고권위의문학상‘톨스토이문학상(야스나야폴랴나상)’을받는국제적성과를이룩했다.
전작에서식민지조선의격랑을겪는인물들을통해역사와사랑,인간의생존본능을‘교향곡’처럼그렸던작가는이번소설에서상트페테르부르크의발레무대위에서한예술가가자신과싸우는내면의전쟁을‘협주곡’처럼그려냈다.야수가포효하는대한민국의작은땅에서독자들의가슴을웅장케했던작가는밤새들이우아하게날아오르는발레의도시러시아로우리를데려간다.시공간이달라져도고통속에서인간이끝내품어내는존엄과열망,삶의정수를문학으로승화하는화려하고대담한문체는여전하다.

“사랑은누구도자유롭게하지못한다.그러나예술이라면가능하다.”
단한번의완벽한비상에인생을건프리마발레리나의마지막도약
상처받지않는유일한방법은먼저떠나는사람이되는것이라믿으며살아온무용수나탈리아.어린시절,자신을버리고사라진아버지처럼그는도시에서도시로,사람에게서사람에게로끊임없이떠나온다.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파리세도시를배경으로발레계의야망과경쟁,예술과정치가충돌하는치열한무대위에서그의화려하고도외로운삶이펼쳐진다.세계최고의무용수가되기위해모든것을바친나탈리아는가장높이날아오른순간,가장깊은바닥으로추락한다.
치명적인사고를당한후무대를떠난나탈리아는2년만에상트페테르부르크로돌아온다.옛사랑같은이도시는자꾸만그에게상처를남긴사람들을떠올리게한다.엄격한방식으로사랑을주었던엄마,태어난지얼마되지않아홀연히떠난아버지,그리고자신을몰락으로이끈두남자가그의눈앞에유령처럼되살아나좀처럼이곳에정착하지못하게한다.한때경쟁자이자선망의대상이었던발레단동료드미트리는이제유명발레단의감독이되어나탈리아에게무대복귀를제안한다.당대가장유명한무용수였으나지금은통증을잊기위해약과술에의지하는자신의현실을생각하면선뜻응할수없다.자신을망가뜨릴뻔한세계로돌아갈것인가,아니면영영떠날것인가.나탈리아는자신의최고전성기와가장어두운시간을함께한사람들을다시마주할것인지,늘그래왔듯떠나는사람이될것인지일생에마지막일지모를선택의기로에직면한다.

“절박함은내평생의항상성이었다.”
간절할수록더깊은상처를감내해야하는인생의아이러니

삶은늘대가를요구한다.자신을내어주기전에는어떤것도얻지못한다는사실을나탈리아는어린나이에배웠다.세계적인발레리나가된그에게절박함은인생의필수조건이었다.사람들의무시,연인의배신과엄마의죽음이그에게가르쳐준것은,삶은사랑이나행복,희망이아니라불안과슬픔,분노라는사실이었다.하지만예술은풍요보다배고픔에서,안락함보다불안속에서싹튼다.아이러니하게도그런감정이그의예술성을더욱빛나게했다.그어느것에도의지할수없었던나탈리아는자신의몸과마음전부를예술에바쳤고,예술그자체가되고자했다.오직중력을거슬러날아오르는순간에만모든고통으로부터자유함을느낄수있었으므로.
『밤새들의도시』는이상과현실,사랑과상실사이에서흔들리는한인간의삶을섬세하게조망한다.“나는무엇을버리고무엇을지킬것인가?”라는삶의근원적질문을던지며,무언가를성취하는데필연적으로동반되는고통속에서도포기하지않는인간의끈질긴본성을탐색한다.그런점에서이소설은삶이라는예술에바치는헌사다.시련속에서도끝내품위를잃지않는인간의숭고함에대한비유이자,깊은상처를감내할만큼간절한순간을지나온우리모두의찬란한삶에대한은유다.

“삶의모든아름다움과비극은‘어떻게될수있었는지’와‘결국어떻게되었는지’의간극에서일어난다.”
단한번이라도온마음을바쳐열망했던시절을지나온이만이누릴수있는생의아름다움에대하여

격렬한통증을안고가야할지라도극한의한계까지자신을밀어붙여끝내증명하고싶은순간이누구에게나한번은온다.이책은바로그순간의기록이다.돌이킬수없는선택과되돌릴수없는감정의파동을지나온,혹은지나고있는이들이라면이이야기에자신의인생을겹쳐보게될것이다.나는무엇을위해지금이고통을견디고있는가?『밤새들의도시』는사랑은신기루고,인생은언제든추락할수있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다시한번삶이라는무대위로나아가며순환하는것이인생임을춤추듯우아하게그려내며,무너진열망을안고다시날아오르고자하는이들에게그과정조차이미아름답다는깊은위로를건넨다.절박함이평생의항상성이었던한사람의이야기에서우리는자신이한때얼마나간절했는지,얼마나찬란했는지를떠올리게될것이다.

“아무리멀리날아가는새도결국엔고향으로돌아온다.”
낙하하면서도중력을거슬러다시날아오르는인간의생명력

또하나의중요한상징은소설전반에걸쳐반복적으로등장하는‘새’의이미지다.이소설에서새는단순한자연물이아니라삶의본능과비극,집착과귀환,그리고무력한자유의지를동시에상징하는핵심모티프다.까마귀떼가매에게습격당할것을알면서도죽음을무릅쓰고자신이떠나온곳으로돌아오는이유는뭘까.답은단순하다.“집이니까.보금자리로돌아오는건아주강렬한본능이지.죽음의두려움보다도더강렬한.”이처럼『밤새들의도시』의‘밤새’는실존적상황속에서본능적으로귀환을반복하는인간에대한은유다.비행은자유의상징이기도하지만,동시에절박함과불안,생존의몸부림이다.이반복되는날갯짓과귀환의이미지는,주인공나탈리아가정점에서추락하고,사랑과예술에균열이생기며,신체와정신의통증을겪고도다시무대에오르려는시도와절묘하게중첩된다.그는뛰어오르기위해자신의모든것을태우지만,그비상의끝엔늘낙하가기다리고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무대를떠나지못하고다시돌아온다.그곳이곧자신의‘도시’,자신의‘집’이기때문이다.날개가있다고해서누구나자유로운가?그렇지않다.도망칠수없다는걸알면서도다시날아오르는마음은무엇인가?그것이절박함이고,그것이삶이다.

“그의문체는옛러시아거장들을연상시키며시적이고아름답다.”_BBC
고전적이면서현대적이고,내밀하면서장대한,오직김주혜만이쓸수있는문장

『밤새들의도시』는전작의연장선상에있으면서도한층더내밀하다.작가는냉혹한예술과급변하는시대속에서한인간의내면이교차하는복합적인서사를탁월하게구축했다.사랑과상처,질투와동경,열등감과자존감사이에서끝없이흔들리는인간의심리를집요하게탐사한다.어머니와의갈등과사랑,질투에휘청이는우정,경쟁과소외속에움튼열등감까지,차마말할수없었던감정들이소설안에서‘정확한언어’로존재한다.김주혜의소설을읽는다는것은곧내안의가장복잡한감정을누군가대변해주는경험과같다.나탈리아가자신의과거를회상하며사랑의본질,가족이라는이름의불완전함,자존감과인정욕구사이의오랜균열을낱낱이마주할때우리는스스로미처인식하지못했던감정을발견하고치유와통찰의감정적카타르시스를느끼게된다.또한발레라는고도의예술세계를배경으로한만큼용어와장면묘사가정교하고밀도있게짜여져생생함을더하고,각도시의감각적인풍경묘사는오감을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