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년베네치아.가난한이들의갈증은결코해소해주지않는물의도시.이곳에서아이를가진가난한엄마에겐두가지길이주어진다.운하에갓난아기를떠내려보내거나,피에타보육원의담벼락에뚫린구멍에아기를밀어넣거나.8년전기구한생의초입이라할수있는그구멍을통과한안나마리아는알고있다.자신이위대한인물이될운명을타고났음을.그리고어느날자신을위인의여정으로인도할바이올린을만나고이미거장의반열에오른한남자를스승으로삼게된다.
물위의도시조차불태워버릴듯한소녀의야망은과연뜨겁게타오를수있을것인가,혹은불길속에서질식하고말것인가.
“마치스릴러소설처럼엄격하게조율된매혹적인서사.”_『텔레그래프』
“가끔중대한역할을수행하는책이있다.이소설은잊혀진역사의품에서
안나마리아를건져올려그에게마땅한이름을되돌려준다.”_엘리자베스맥닐(소설가)
가난한사람들의갈증은결코해소해주지않는부유한물의도시,
18세기베네치아를무대로한장대한역사드라마
이곳은1704년의베네치아공화국.비록이제3,4세기전의번영과성장을이뤄내지는못하지만다행히풍요의시대가낳은유산은쉬이바닥을드러내지않는다.여전히유럽각국의귀족자제들은이곳을그랜드투어의종착지로삼고,그들의기대에부흥하듯유흥과오락은이곳의상징으로서자리를지키고있다.또한공민들에게오랫동안부여되어온경제적·정치적자유는그들로하여금세계어디에도없는수준의문화와예술을계발할수있도록하였다.
소설『피에타』의배경은세상어디에도없는이부유한도시를배경으로한다.그러나화려한건물과운하를배경으로음악이흐르는물의도시뒤편에는또다른풍경이존재한다.그곳은타락과범죄가들끓고가난으로인한영아살해가빈번하게일어나는죄악의뒷골목이다.소설의표현을따르자면베네치아는“가난한사람들의갈증은결코해소해주지않는물의도시”이다.
이곳에서아이를가진가난한엄마에겐두가지길이주어진다.운하에갓난아기를떠내려보내거나,피에타보육권의담벼락에뚫린구멍에아기를밀어넣거나.8년전기구한생의초입이라할수있는그구멍을통과한안나마리아델라피에타는알고있다.자신이위대한인물이될운명을타고났음을.이보육원에서자란그녀는어느날자신을위인의여정으로인도할바이올린을만나고이미거장의반열에오른한남자를스승으로삼게된다.소설에서정확히그이름이언급되지는않지만스승은안토니오비발디로추측된다.안나마리아는스승의배움을받으며세계적인명성을누리는이보육원의오케스트라,‘필리에디코로’의최연소단원이되는데성공하며,물위의도시조차불태워버릴듯한자신의야망을좇아간다.그야망의길위에서어떤배신과상실을마주하게될지도모르는채로.
『피에타』는18세기에여성으로서바이올리니스트이자작곡가로활동하며당대에커다란업적을이뤘던실존인물,안나마리아델라피에타의생애에실제로벌어진사건을재구성한허구의작품이다.1696년경에아마도그죄악의뒷골목에서태어난뒤부모에게버림받고피에타보육원에들어온그는18세기를통틀어가장손꼽히는바이올리니스트로서전세계에명성을떨쳤다.안나마리아의작품과일생에대해남은자료는거의없지만저자는최대한진실에가깝게재구성하려는최대한의노력을기울였다.
비발디전기의주석에서마침내건져올린목소리
2023년런던국제도서전의주역이되다
세계의출판인과에이전트가한자리에모여몇년내에수많은독자에게즐거움을안길빅타이틀을따내기위해각축을벌인2023년런던국제도서전에서가장화제가된타이틀이있었다.사이먼앤드슈스터,하퍼콜린스등세계유수의출판사7곳이이소설,즉『피에타』에입찰하고자큰돈을들고경쟁에뛰어들었다.결국치열한경쟁끝에영국블룸즈버리가6자리숫자,다시말해적어도10만달러이상의값을치르며판권을가져오는데성공했다.하나충격적인사실은이타이틀이책을한번도써본적이없는신인작가의데뷔작이었다는점이다.
작가는해리엇컨스터블.영국출신의저널리스트이다.그는클래식성악가어머니,재즈피아니스트아버지의영향으로자신도피아노와플루트를연주하고성악을하며성장했다.2019년,저자는한논픽션도서를읽으며18세기베네치아에서비발디를사사한고아소녀들에관해접했다.비발디가‘오스페달레델라피에타’라는보육원이자교육기관에서일하면서자신의가장유명한곡들을모두작곡했는데,그곳에서그가가르친고아소녀들이이후당대를떨치는연주자들로성장했다는내용이었다.컨스터블은바흐,모차르트,비발디같은거장들의음악이어린시절의OST나다름없었을정도로음악의세계에서자란자신조차이소녀들에대해들어보지못했다는사실에충격을받았다.
그후저자는저널리스트로서자신이지닌능력을살려2년에걸쳐사료를조사하며이것이얼마나중대한이야기인지를깨달았다.피에타의소녀들,특히오케스트라단원들은여러면에서신식여성이었다.그들은당시다른여성들에게결코허용되지않은악기,교육,기회를제공받았으며자신의능력을발휘하여스스로돈을벌었다.그들은이탈리아에서가장훌륭한오케스트라로간주되었고,왕과여왕을위해열린연주회무대에올라전세계사회지도층과교제했다.심지어그중에서도걸출한소녀들은이위대한거장의음악창작에중요한역할을했다는실질적인증거까지존재했다.그리고피에타에서비발디를사사한수백명의소녀들중에서도하나의이름이자꾸수면위로떠오른다.안나마리아델라피에타.천재바이올리니스트였던그는비발디의총애를받았는데,거장은그녀에게바이올린을장만해주었는가하면그녀에게헌정하는곡을작곡하기도했다.
안타깝게도피에타의많은문서가분실되거나소실되었다.거장의음악수업이끝나고방으로들어가양피지에열심히끄적거리는안나마리아의모습은이제어디에도남아있지않다.이에컨스터블은소설을통해역사의틈새를상상해보기로한다.그는사실과상상력을결합해역사가놓친이야기를빛위에끌어내기위한집필훈련에들어갔고,마침내2년뒤베네치아로건너가안나마리아의이야기를쏟아냈다.
영원한기억속에남아야마땅했던,300년의강요된침묵으로부터마침내건져올린그이름
『피에타』는성차별,가난,작품도난등의역경을딛고안나마리아가위대한음악가로거듭나는과정을따라간다.비발디와그를견주고비교하는당시비평가들의찬사라든지,그가마에스트라디코로(음악감독)의자리에올랐다는역사적기록은안나마리아가실제로차별과환경에굴하지않고당당히이겨냈다는것을증명한다.
그러나18세기최고의바이올리니스트이자유럽최고로손꼽힌오케스트라의음악감독이었던그녀에겐한장의초상화,한곡의악보도남아있지않다.그녀의삶에대해알려진바도거의없다.당대에유명한음악가였다던그는결국대중의기억과역사에서사라져,비발디전기속의주석에나존재할뿐이다.
물론당대의인기와경력과상관없이역사라는유구한과정을거치며잊히는인물은수없이많다.그러나컨스터블은이위대한여성음악가를둘러싼누락과망각이,그동안여성예술가의지위가지워져온무수한전례들과이어져있음을이야기한다.남성예술가의역사가그토록빽빽하게집필되는동안,그에못지않게예술에헌신했던여성들은남성예술가의뮤즈로만취급되어왔다.섬세한기록이란역사상거의모든여성예술가에게제공되지않았기에,소설이란장르는저자에게역사의공백을메우기위해저자가택할수있는유일한방법이었을것이다.
내가『피에타』를집필한이유는전세계를통틀어가장유명한음악의출처가우리가아는것과다른경우가있는데,그중심에는수많은여자들이존재하기때문이다.이책이여러분에게자문할기회를줄수있기를바란다.내가모르는건또뭐가있을까?우리가그진가를알아차리지못한천재는또누가있을까?_「작가의말」중에서
『피에타』는역사적기록속에서얼마나많은뛰어난여성들이침묵을강요당했는지를다시금보여주는소설로써,이오랜누락과망각의죄를바로잡으려는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