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멸종, 공존 그리고 자연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호랑이는 숲에 살지 않는다 (멸종, 공존 그리고 자연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20.00
Description
『랩걸』의 뒤를 잇는
한국 여성 과학자의 자전적 생태 에세이
한 세기 전까지도 ‘호랑이의 땅’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이 땅에는 범이 넘쳐났다. 하지만 이제 어느 숲과 산에서도 그들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우연히 찾은 동물원에서 표범에게 한눈에 반했던 한 대학생은 한반도의 서글픈 현실에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국내에 전례가 없던 보전생물학자라는 길을 개척했다. 이 책은 그렇게 국내 유일의 호랑이 연구자가 된 보전생물학자 임정은의 첫 에세이로, 생물다양성 위기와 기후위기에 맞서 세계 곳곳의 현장을 누비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방법을 모색해 온 치열한 여정을 담았다.
저자가 말하는 보전생물학의 본질은 ‘현실의 복잡함과 불확실함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누군가는 생태계 위기가 이미 인간의 손을 떠난 문제라고 비관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처럼 냉소와 의심에 맞서 온 한 여성의 성장기이자, 보이지 않는 연결로 우리를 지탱하는 자연의 질서를 탐구해 온 과학자의 고군분투기다. 그래서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의 추천의 말처럼 “이 책은 단순히 호랑이와 표범을 보전해 온 기록도, 멸종위기종만을 위한 이야기도 아니다.” 외로운 시간을 견디며 빚어낸 저자의 이야기는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은 이들에게는 환한 희망으로, 전 지구적 위기 앞에 좌절하는 이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선명한 용기로 다가갈 것이다.
저자

임정은

저자:임정은
보전생물학자
국내에서유일하게현장에서활동하는호랑이연구자로,국내야생동물보전사업에관한평가기준을가장먼저적용한사람중한명이다.국립생태원멸종위기종복원센터복원평가연구팀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다.한국과학기술원에서생명과학을전공하며암을연구하는과학자가되기를꿈꾸었으나,대학재학시절동물원에서우연히표범을마주한이후이를지키는보전생물학자의삶을살기로결정했다.그렇게영국임페리얼칼리지환경공학석사과정,미국위스콘신주립대학교넬슨환경연구소박사과정을밟았다.
인도네시아,벨리즈,중국,라오스등에서멸종위기종보전활동을펼치며동물과인간의공존방안을연구했다.현재는북·중·러접경지대의표범보전을위해힘쓰고있으며,호랑이와표범외에도산양과삵을비롯한포유류보전연구를한다.보전생물학자로서이루고싶은마지막꿈은아무르호랑이와아무르표범이멸종의위협에서벗어나는것이다.보전생물학이라는아직길이닦이지않은학문을연구해온사람으로서,자신만의길을개척하려는이들에게용기와희망을전하고자이책을썼다.

목차

프롤로그발자국이남지않은길을걷기로하다

1장도시의보전생물학자
-사라진존재의흔적을쫓다

그곳에동물이있었다
범과의동행을결심하다
제2의제인구달아닌보전생물학자임정은
282라는숫자가의미하는것
멸종하지않을마음

2장호랑이가남긴메아리
-우리는어떻게그들과연결되는가

사라진한국호랑이
호랑이를쫓는사람들
또다른잊힌범
고라니와삵이사라지면안되는‘인간적’인이유
동물에게는국경이없다

3장숲속의보전생물학자
-서로다른마음을하나로모으다

|Project1|인도네시아
쫓겨난코뿔소와불법이된사람들
|Project2|벨리즈
그바다의오랜주인
크라이슬러빌딩4층의무급노동자
|Project3|중국
우리집소잡는호랑이가미운사람들
훈춘에숨어든미국스파이?
스물한번만에받아들인프러포즈
|Project4|라오스
라오스에서호랑이의흔적을쫓다
현실과보전이라는이상사이
한번은멈춰설용기
|Project5|한국ㆍ러시아
처음만난DMZ
마침내표범과재회하다
초식동물과의첫사랑
‘빨강이’삵에게보내는안부인사

4장함께오래걷는길
-흔들리며나아갈용기에관하여

나의작은디딤돌
어떻게함께살수있을까
지구를위해누구나할수있는일
보전생물학이라는비탈길
무모함을사랑하는삶

출판사 서평


“잊었던마음속꿈과희망이되살아나는,
우리모두를위한이야기다”

★★★이정모(『찬란한멸종』저자)강력추천!
★★★국내유일호랑이보전연구자
★★★EBS〈취미는과학〉출연저자

“사라진호랑이를되살리는일이
우리자신을살려내는일이될수있을까?”
‘범’을사랑한생물공학도,
사라져가는생명을지키기위한공존의과학에뛰어들다

바야흐로여섯번째대멸종의시대다.지난50년사이전세계동물의68퍼센트가사라진데에는인간의왜곡된인식과무지,탐욕이막대한영향을미쳤다.그리고그영향력은‘생물다양성위기’라는이름으로다시인간에게돌아오고있다.그럼에도지구에서사라져가는생물과서식지그리고생태계를보호·관리하는학문인‘보전생물학’은국내에서는여전히불모지와도같다.20여년전,방법을알지못했던한대학생은무작정《네이처》를뒤적였고,‘생태보전’에관한논문을쓴영국인교수를따라겁없이영국유학길에올랐다.‘보전생물학자’임정은이되기위한여정의시작이었다.
이책은‘한국인이가장사랑하는포유류’인호랑이와전인류를위협하는생물다양성및기후위기에관한과학적지식을담고있지만그저정보를나열하지않는다.『시턴동물기』속동물이야기에눈물흘리던소녀에서국내유일의호랑이연구자로성장해온저자의모험적인경험을통해이야기를이어간다.그는호랑이를보유하지않은나라의일원이자‘여성의업적은기억하지않는다’는과학계의여성,고작20대초반의외국인이었다.무엇보다그에게는가까운곳에뒤따를만한발자국을남겨준이가없었다.수단과방법을하나부터열까지스스로찾아내고거머쥐어야했다.‘사라져가는존재들을지킨다’는목표하나를위해서였다.그래서이책은생명이라는가장가까운과학에관한이야기이자한인간의무모하리만치담대했던꿈과도전에관한이야기다.

“삶이손잡아야만이어지는것임을
과학은내게가르쳐주었다”
쫓겨난야생동물과불법이된사람들,
그가운데선다정한과학자

저자는처음에는제인구달처럼동물의생태를연구하는생태학자가되고싶었지만,공부를계속할수록인간과야생동물사이의갈등을해결하는일의중요성을알게되었다.아무리그럴듯한해법도,힘들게만든보호구역도사람이받아들이지못하면문제를해결할수없었기때문이다.이것이보전생물학에서주목하는‘보전’을넘어서는‘공존’의문제다.그렇게저자는야생동물과인간이갈등하는지역을찾아세계곳곳을누볐다.인도네시아에서코뿔소를,벨리즈에서해양생물을,중국과라오스에서호랑이를위해뛰었다.한쪽에는생계를이어야하는사람들이있었고다른쪽에는그런사람들에게밀려난동식물이있었다.어느한쪽에희생을강요하는방식은지속가능하지않았다.그들사이에서타협과조율,대화의고리를만들어내는것이그의역할이었다.
그의열정을비웃기라도하듯노력에는언제나실패가따라붙었다.실패를반복하는것이과학자의일이라지만,자신의실패는곧한종이지구에서영영사라지는일을의미했기에도저히실패에익숙해질수없었다.실패하더라도다시용기내는법을배우는것이유일한방법이었다.먹을것도,물도,화장실도없는오지와정글을헤매며,동물을적대시하는현지인들에게몇번이고문전박대를당했다.‘호랑이한마리더살리자고동족과싸우는거냐’‘그런것도과학이라부를수있느냐’는비아냥역시그의몫이었다.왜호랑이를위해그렇게까지하느냐고묻는이들에게그는이일이결코호랑이만을위한것이아니라고답한다.호랑이를지키는일은산과들의식생을지키는일이고,초식동물과새들을지키는일이자,결국자연의일부인우리자신을지키는일이다.그래서저자는도전에실패할때마다,그리고실패할수밖에없는현실을깨달을때마다‘지구를위해누군가는해야하는일을하고있다’는믿음을딛고묵묵히자신을일으켜세웠다.

“알면사랑하게된다.
사랑하면함께살수있다”
손쉬운절망대신느린희망을선택하는이야기,
지금여기에서,우리가그들을위해할수있는일

오늘날생물다양성과생태계가제공하는서비스의경제적가치는연간140조달러에이른다.설령인지하지못할지라도이미생물다양성에크게의존하며살아가고있다.그럼에도여전히생물다양성에대한대중의관심은크지않다.정부와기업의관심역시기후변화에쏠려있다.이책은이와같은생물다양성위기의문제를구체적으로다루며오늘날지구생태계의현주소를보여준다.그리고손쉬운절망대신느리게나아가는희망을이야기한다.지난50여년동안보전생물학자들이경주해온노력의과정을보여준다.그로인한변화는세계곳곳에서이미시작되고있다.
이명랑한과학자의이야기를듣다보면독자들은낯설었던멸종위기종의세계를이해하게된다.그리고우리가사용하는이땅이사람뿐아니라야생동물의집이기도하다는사실을자연스럽게깨닫게된다.멸종위기종의복원을위해서는과학기술이필요하지만,공존을위해서는사람들의의지와너그러움이뒷받침되어야한다.특히저자는야생동물과공존을위해단순한호기심을넘어서는진심어린관심이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그가말하는‘진심어린관심’이란거창한것이아니다.생태계의위기가우리공동체전체의문제임을인식하고,야생동물을생태계의고유한구성원으로존중하는일이다.저자는이러한믿음과사랑을자신의삶으로,과학이라는일로묵묵히실천해왔다.그의여정이그저한사람의인생이야기에그치지않고우리모두의이야기로다가오는이유가여기에있다.그의이야기는낯설게만느껴졌던동물과우리를다시금연결하며배려와연대,순환과공존의가치를상기시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