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기분은 사과 (김지현 장편소설)

오늘의 기분은 사과 (김지현 장편소설)

$15.06
Description
★사계절 문학상 수상작가 김지현 신작★
표정 뒤에 가려진 진심을 알고 싶은
열일곱을 위한 이야기
2022년 제20회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지현 작가의 새 장편소설 『오늘의 기분은 사과』가 출간되었다. 친구들과의 다툼이 싫어 늘 자신의 감정을 검열하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워하는 열일곱 살 소녀 이경이 상대를 향한 신의와 믿음으로 여러 관계 안의 갈등을 부드럽게 풀어내고, 더 용기를 내어 자신의 감정과 꿈에도 진심을 다하는 과정을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전작들을 통해 ‘좋아하는 마음’으로 서로 연결되는 청소년의 세계에 깊은 애정을 보여 온 김지현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춘기 아이들의 그 순수하고 무해한 ‘좋아하는 마음’이 자기 자신의 마음과 하루, 꿈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확장되길 응원하는 선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저자

김지현지음

『우리의정원』으로제20회사계절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브로콜리를좋아해?』『너의꿈에도내가나오는지』가있다.

출판사 서평

사소한말한마디에움츠러들었다가
‘그냥’이라는말로덮어버린열일곱의감정들
표정뒤에가려진서로의진심을온전히이해할수있을까?

또래집단에서인정받고소속감을느끼고싶은욕구로강한시기인만큼,청소년들에게친구관계는가장큰관심사이자고민으로꼽힌다.김지현작가가청소년소설을쓰게된계기도친구문제로괴로워하는아이들에게“서로완전히같지않아도,서로온전하게이해할수있다”는사실을알려주고싶었기때문.『오늘의기분은사과』에서는시시각각변하는친구들의태도앞에쉽게위축되고마는사춘기의마음과,자기자신조차도정확한이름을붙이기어려운복잡한나의감정을순하고선한아이김이경의시선으로깊숙이들여다본다.지금우리가서로에게짓고있는표정은과연나의진짜기분과일치하는지,찰나의표정이빚어내는오해와편견으로각자의가장여리고선한진심으로부터멀어지고있는것은아닌지를생각하게하는청소년소설이다.

남들의감정을살피느라머뭇거릴때가많은이경은까칠한아이들틈에서무시당하고,참고,상처받기일쑤지만그럼에도늘상대방의마음을궁금해하는소녀다.영화를좋아하고시나리오를쓰며언젠가자신의시나리오가영화로완성되기를꿈꾸지만자신이좋아하고원하는것을터놓고이야기할수있는친구를아직만나지못했다.그리고마음한편에늘의문이남는다.
‘영화속인물도실제사람을본떠서만든것일텐데왜현실속사람들은어렵고복잡하기만할까?’

외로운나날을견디던일상에이경과는아주다른세친구가스며든다.매사에당차고정의로워보이는강유림,살면서상처따윈받아본적없을것같은전솔,자기밖에모르는이기적인임규리까지.감정을드러내는데거침없는이들을바라보며이경은묘한해방감을느끼는한편부러움과자괴감을동시에느낀다.
밝고유쾌한모습으로주위에늘친구가많은솔이지만이경앞에서만큼은종종예민하고냉소적인모습을보인다.무례한사람들과위험한환경에유난히날을세우는솔이이경은이해되지않는다.중학생때부터함께어울렸던규리는직설적인감정표현에서툰이경을답답해하고,어느날은돌연알수없는대상을향해‘손절할결심’이라는의미심장한문구를SNS에올려관계를불안하게만든다.
이들과달리유림은이경이말하지않는부분까지세심히알아보고맞춰주는것처럼느껴진다.유림이라면나에게상처를준아이들과다르지않을까?이경은서서히유림에게의지하기시작한다.그러나이경과가까워질수록유림은이경을함부로대하기시작하는데…….

“눈부시게아름다운것들은말하지않아도느낄수있어.”
흘러가는마음들의이름을불러주고픈
모든이를위한성장소설

당혹감과배신감,분노……휘몰아치는감정속에서도어떻게든유림의사정을이해해보려하지만오히려뻔뻔한태도앞에이경은마음의갈피를잡지못한다.솔은여전히때때로어두워지면서도이경의곁에머물며이경에게미움도다툼도아닌,이경자신의마음속진심을직면하고표현하기를제안한다.
“누가너보고싸우래?그냥알려주는거야.그건잘못이라고.그리고해방되는거지.마음의지옥에서.그거정말괴롭잖아.누구미워하고증오하는거.”
이경은또한번궁금해진다.평소밝고명랑한솔의모습과는결코어울리지않는감정의이름들을담담하게읊는저아이의마음은어떻게생겼을까?웃는표정뒤에어떤아픔을감추고있을까?

이경만이볼수있는솔의슬픈표정과솔이위로하는이경의복잡한기분은이경의고모가건넨응원의메시지와자연스럽게연결된다.
“감정은전해지는거고저절로느껴지는거야.겉으로표현하지않아도충분히마음을알수있고통하는사이있잖아.우리이경이가얼른그런소중한친구를만나게되기를.”
애써웃음지어보일필요도,지금이순간의기분을외면할필요도없이이경은용기를가져보기로한다.다시누군가를기꺼이믿어보기로,그리고자기자신의감정과꿈을세상에정확히보여주기로.그럼에도여전히흐릿한진심이궁금할땐상상해볼것이다.나의머리위와너의머리위에,어떤이모티콘이떠올라야오늘의기분을가장잘표현해줄수있을지를.이토록선하고다정한호기심을잃지않는한우리는눈부시게아름다운서로의진심을알고,더눈부신우정의기쁨을나눌수있게되리라는사실을깨닫게해줄『오늘의기분은사과』.독자들도타인의마음과자기자신의마음에가장잘어울리는이모티콘을찾게해줄성장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