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양장본 Hardcover)

샤이 (양장본 Hardcover)

$16.80
Description
“너로 사는 게 지칠 때는 없어?”
방황하는 마음속 어린아이를 보듬어주는 작은 걸작
『슬픔은 날개 달린 것』 『래니』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고,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발굴한 영문판 편집자로도 알려진 맥스 포터의 신작 소설 『샤이』가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그의 작품은 200쪽을 넘어가는 일이 거의 없고, 그 적은 분량 안에서 어떤 작가보다도 가장 많은 것을 해낸다. 『샤이』는 ‘작은 걸작의 대가’인 맥스 포터가 가장 단시간에 쓰고 가장 천천히 고친 책으로, 168쪽 안에 한 소년의 인생을 지켜낼 하룻밤 이야기가 압축적으로 담겨 있다. 한밤중에 돌아오지 않을 산책을 나선 소년의 내면을 추적하며 인간 존재의 심연을 응시하는 이 소설은 2023년 출간 직후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그해 BBC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출간된 지 2년 만에 빠르게 영화화가 진행되었는데,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배우 킬리언 머피가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제작·주연한 이후 선택한 차기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스티브〉라는 제목으로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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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맥스포터

저자:맥스포터(MaxPorter)
시와산문의경계를넘나들며현대영국문학의새로운형식을개척한소설가.
1981년잉글랜드하이위컴에서태어났다.코톨드예술학교에서미술사석사학위를받았다.졸업후에는서점돈트북스의첼시지점을운영했으며2009년‘올해의젊은북셀러상’을받기도했다.그후그란타출판사에입사해2019년까지편집자로일하며틈틈이작품을구상하고글을썼다.이시기한강의『채식주의자』를발굴하고편집해영문판을출간했고,이작품은2016년부커인터내셔널상을받으며국제적으로큰반향을일으켰다.
2015년발표한첫소설『슬픔은날개달린것』은딜런토머스상,선데이타임스올해의젊은작가상을받았고,가디언퍼스트북어워드,골드스미스상최종후보에올랐다.아내를잃고슬픔에잠긴한남자와그의어린아이들에게말하는까마귀가찾아온다는초현실적인설정의이책은27개국에판권이판매되었으며,킬리언머피주연의연극으로각색되어2018년3월초연되었다.2019년소설『래니』를발표했다.한소년의실종이작은시골마을에몰고온갈등과혼란을신화적이고전설적인요소를곁들여아름답고환상적으로그려낸이소설은그해부커상,웨인라이트상후보와고든번상최종후보에올랐다.2021년,화가프랜시스베이컨의생애마지막나날을실험적형식으로풀어낸소설『프랜시스베이컨의죽음』을발표해‘아주작은걸작’이라는찬사를받았다.
2023년에발표한『샤이』는위태로운소년의내면을파격적인언어로그려낸소설로,출간직후《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1위에오르고,그해BBC올해최고의책에선정되었다.배우킬리언머피는“내마음을부순책”이라는찬사를보내며직접제작과주연을맡아영화<스티브>로탄생시켰다.맥스포터는이작품에각본가로참여했다.영화는2025년토론토국제영화제초청작으로첫선을보인뒤넷플릭스를통해전세계에공개되었다.

역자:민승남
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제15회유영번역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E.M.포스터의『인도로가는길』,카렌블릭센의『아웃오브아프리카』,유진오닐의『밤으로의긴여로』,앤드루솔로몬의『한낮의우울』,애니프루의『시핑뉴스』,앤카슨의『빨강의자서전』,메리올리버의『기러기』,클라리시리스펙토르의『별의시간』,윌리엄트레버의『마지막이야기들』,폴오스터의『낯선사람에게말걸기』(공역),시그리드누네즈의『그해봄의불확실성』등이있다.

목차

샤이

추천의글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킬리언머피제작/주연영화〈스티브〉원작소설
*선데이타임스베스트셀러1위,BBC선정올해의책
*소설가김연수‘추천의글’수록

조지손더스,서맨사하비그리고한강…
왜역대부커수상작가들은맥스포터의책을읽는가
노벨문학상을수상한한강작가의작품을영어로옮긴번역가데버라스미스만큼이나한강작가를세계에알리는데큰몫을한인물이있다.당시영국출판사그란타의편집자였던맥스포터.데버라스미스가건넨『채식주의자』샘플번역본을읽고출간을추진한장본인이바로그다.번역부터편집과표지디자인까지모든과정에그의뜻을담아출간한『채식주의자』는인터내셔널부커상수상작으로호명되며한강작가가한국을넘어국제적으로인정받는발판을마련했다.그로부터9년이지난2025년,포터는부커후보작을평가하는심사위원장이되었다.한때훌륭한작품을세상에소개했던편집자가이제는세계문학의중심이자가장권위있는자리에오른것이다.
한편포터는소설가로서도꾸준히신뢰를쌓아왔다.그의모든책이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그중하나는부커상최종후보에올랐다.탁월한감식안으로문학을읽어내는그는과연어떤소설을쓸까.2017년부커상수상작가조지손더스는세상에서가장좋아하는작가로주저없이맥스포터를꼽으며그이유를“참신한구성과흉내낼수없는목소리로세상을더낯설고더사랑스럽게보여주기때문”이라고부연했다.2024년『궤도』로부커상을수상한서맨사하비는포터의소설이내뿜는폭발적인에너지에관해이렇게묘사했다.“이토록힘있고아름답게인물이활자로부터솟구쳐나오는경험은어떤책에서도한적이없다.”이렇듯포터는내로라하는문학계유명작가들조차그의다음작품을기다리게만들고,신작을발표할때마다평단과독자모두에게신선한충격을폭탄처럼안겨준다.
지금까지네권의소설을발표한맥스포터는시와산문의경계를허무는독창적인형식미를선보이는작가로평가받고있다.국내에서는,좀처럼추천사를쓰지않는한강작가가“이상한온기와아름다움을지닌책”이라는찬사를기꺼이보낸첫소설『슬픔은날개달린것』,한국문단의대표작가김연수가추천한두번째소설『래니』가출간된바있다.3년만에소개되는신작소설『샤이』에는특별히2021년서울국제작가축제에서포터와대담을나누었던김연수작가가그인연의각별함을담아추천의글을써주었다.

“너로사는게지칠때는없어?”
살아가는일이버거운소년의인생을지켜낼하룻밤의여정
중학교입학시험낙방.두학교에서퇴학.열세살에받은첫경고.열다섯살에첫체포.문제아로낙인찍힌열여섯살소년샤이는대안학교‘라스트찬스’에서생활하고있다.‘마지막기회’를뜻하는이학교는수백년된시골저택을개조해만든작은기숙사형학교로,샤이를비롯한비행청소년들이무한한인내와애정을지닌교사들에게돌봄을받으며살아간다.하지만주변의도움에도불구하고샤이의마음속에는여전히폭력과죄책감,불안과수치심이번갈아가며들끓는다.그는자신이만든감정의굴레에서벗어나고싶어하면서도,끊어내지못해괴로워한다.

“인생이이렇게까지스트레스고,이렇게까지힘든거라면,너무하다고,씨발진짜너무하다고,세상이전부귀찮고성가시다고,”_본문에서

새벽3시13분,결단을내린샤이는집에서도멀고,불빛도택시정류장도,신뢰도,엄마도없는그곳에서도망쳐나온다.소설은샤이가무거운배낭을메고학교를빠져나와연못으로향하는세시간남짓한여정을따라간다.배낭안에는부싯돌이가득들어있다.그는근처연못에서익사할계획이다.걷는동안그의머릿속에서는기억과꿈,환상과유령의목소리가뒤섞이며끊임없이충돌한다.

『샤이』는어딘가로도망치고싶은,하지만도망치지못하는남자아이의심경이너무나도잘그려진,곧부서질것처럼연약하면서도‘6억년된부싯돌’처럼단단하고강렬한작품이다.김연수작가는추천의글에서이책의인상을“타인의삶에서일어나는급격한변화와그과정에서발생하는고통과슬픔을자기안으로끌어들이는,그래서혼란스럽게다가오는소설”이라고말했다.그리고그혼란은사랑에서비롯된다고덧붙였다.끔찍하게무거운돌이가득든배낭을메고연못까지내려갔다가결국집으로돌아오는샤이의이야기는,타인의목소리로가득차있지만바로그렇기에우리를낯선곳으로데려간다.그곳에서우리는돌들의말을듣게되고,동이틀때쯤에는등이점점가벼워지는것을느낄수있다.또한김연수작가는팬데믹시절맥스포터와의대담을회상하며포터의말을인용했다.“저는돌이되고싶지않습니다.”포터에게돌은죽음을,살과피는사랑을뜻한다.사랑을택한다는건죽음을외면하는게아니라,그것을직시하면서도끝내살아있는존재로남겠다는선언이다.그래서샤이의한밤의여정은그선언의서사적구현이기도하다.

“내마음을산산이부숴놓았다”_킬리언머피
〈이처럼사소한것들〉제작진이선택한두번째소설
소설은아카데미남우주연상을수상한영화배우킬리언머피가제작과주연을맡아〈스티브〉라는제목으로영화화되어책을읽은독자에게한층넓은감상의장을열어준다.영화는2025년토론토국제영화제초청작으로첫선을보인뒤넷플릭스를통해전세계에공개되었다.머피는『샤이』를읽고나서“마음이산산이부서졌다”고고백할만큼작품이지닌강렬한감정적울림에사로잡혔고,바로이문학적충격이머피가제작자이자배우로나서게된가장큰배경이었다.
클레어키건의대표작『이처럼사소한것들』을동명의영화로제작한킬리언머피와팀밀란츠감독은좋은작품을알아보는안목과이를스크린에아름답게구현하는작품성을입증한바있다.『샤이』는이들이영화화를결정한두번째작품이다.세상에시급히알려야겠다고판단한이야기라는뜻이다.연출을맡은팀밀란츠감독은키건의영화작업도중에포터의작품을읽었던당시의기억을떠올리며,“두작품이이보다더다를수는없다.클레어키건이거대한침묵위에아주작은대사를얹는작가라면,맥스포터는빙산위에단어들의대성당을쌓듯이글을쓴다”고묘사했다.이처럼키건과포터의작품은모두높은수준의문학적성취를보여준다는점에서공통점이있지만동시에완전히다른방식으로독자에게다가간다.

“포터는어떤작가보다도적은분량으로더많은것을해낸다”_럼퍼스매거진
상처의근원지에6억년된부싯돌을던지는작은걸작
적은분량으로더많은것을해내는작은걸작의대가.언론이붙여준이수식처럼포터의소설은대부분200쪽을넘지않는다.『샤이』는136쪽(한국어판168쪽)분량으로그의작품중에서도단연짧다.그러나포터가자신의책중에서“가장빠르게썼지만,가장오래고친작품”이라고자부한만큼그안에담긴감정의스펙트럼은그어떤대서사시보다도넓고깊다.그러면서도저자는이소설이앉은자리에서한번에읽히기를,야상곡처럼들리기를바라며썼다고한다.
『샤이』의문장은음악처럼리드미컬하다.짧은절들이비트처럼끊기고,때로는한호흡이페이지를넘어길고긴문장을만든다.이리듬은샤이가듣는드럼앤베이스음악과겹치며그의의식과감정상태를물리적으로체감하게만든다.이러한독창적인형식은소설은이래야한다는문법을기세좋게깨부수며독자에게더깊은차원의울림을선사한다.민승남번역가의말처럼,그리하여독자는“소설을읽는동시에듣는공감각적독서체험”을하게된다.

“자기자신을알아가는건여러계절이걸리는일이지.넌아직봄이야”
길고어두운터널을지나고있는나에게꼭쥐여주고싶은책
불안을짊어지고나아가는새로운세대를위한『호밀밭의파수꾼』
살아가는일이버거운것은샤이의문제만은아니다.산다는것은그자체로스트레스다.오늘보다내일이더나아질거라는보장은없고,앞길엔여전히낯선고통과실패가기다리고있다.그럼에도우리는여전히가야한다.아직만나보지못한사람을향해,내가상처를낸사람과,상처입은자신과함께.“일어나서가보자,샤이.”소설에서이문장이거듭나오는이유다.고통이사라지는순간이아니라,고통과함께걸어가는순간에비로소사랑이시작된다고,그사랑이야말로우리를다시살아가게만든다고돌들이속삭인다.남을때린손,마리화나를피운손,돌을던진손,그모든손이결국엔다른손을잡고어깨를감싸야한다고,세상은완전히절망적이지않다고,그래서여전히사랑할이유가남아있다고.

“어두운터널에서좌절하여스스로무너지지않고힘을내어걷는다면그터널의끝에이르러환한빛과마주하게될수도있다.라스트찬스의스티브선생님이해준말들도샤이에게희망이된다.‘너는지금의너,1995년의샤이로규정되지않아.나중에그아이는기억도잘안날거야.2005년의샤이는이시간을돌아보며내말에동의할거야.그때그는이렇게말할거야.샤이,모퉁이만돌면내가있어.그냥이시기만넘기면돼.그러면서,스티브말이맞았다고할거야!’샤이는언제다시이브의
유령에홀려스스로삶을마감하려는시도를하게될지모르지만,어쩐지우리는2005년의샤이가그어두운터널의시기를돌아보며스티브가옳았다고수긍하게되리란낙관을품게된다.그에겐라스트찬스가있으니까!”_민승남,옮긴이의글에서

소설은샤이를진단하거나틀에가두어설명하기를거부한다.그에게밝은미래가펼쳐질거라고손쉽게낙관하지도않는다.다만이해해보려는시도를보여준다.『호밀밭의파수꾼』이전통적인성장서사를탈피한진짜청춘만이공감할수있는페이소스를녹여신드롬을일으킨것처럼『샤이』또한그와같은날것의충격과깊은공감이있다.바로이것이‘추함의아름다움’과‘격정적절망’을노래하는맥스포터의진면목이다.스티브선생님의한마디는그래서우리의마음을관통한다.언젠가우리각자도자신에게말할수있게될것이다.그시절은지나갔다고,결국엔괜찮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