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큰글자도서)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큰글자도서)

$26.00
Description
다소 시리즈 001번. 경계에 선 인물들을 따뜻하면서도 집요하게 조명해온 조해진 작가의 새 소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 그리고 이 작품을 집필하던 나날에 작가가 쓴 일기 여러 편이 실려 있다.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뒤, 소설가의 사적인 일기를 읽으며 집필의 나날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소설가의 실제 책상까지 사진으로 마주하며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를 만나게 된다.
『여름밤 해변의 무무 씨』는 세탁기 소리를 파도 소리라 상상하며 둘만의 애틋한 해변을 꾸렸던 어느 연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상실과 고독을 딛고 다시금 삶을 이어 나가는 어느 개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인과의 사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암 투병까지, 상실의 끄트머리에서 그저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던 ‘김은희’가 삶이라는 바다에 다시금 닻을 내리는 데 힘을 보태는 이는, 놀랍게도 생판 타인이었던 ‘함수연’이다. 서로 얼굴조차 모르던 두 여성은 차츰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어주는 관계, 기억하고 기억되는 관계가 되어 간다.
저자

조해진

2004년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기완을만났다』『아무도보지못한숲』『여름을지나가다』『단순한진심』『완벽한생애』『겨울을지나가다』『빛과멜로디』,소설집『천사들의도시』『목요일에만나요』『빛의호위』『환한숨』,짧은소설집『우리에게허락된미래』,에세이『당신의자리는비워둘게요』(김현공저)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젊은작가상,무영문학상,이효석문학상,김용익소설문학상,백신애문학상,형평문학상,대산문학상,김만중문학상,동인문학상을받았다.

목차

여름밤해변의무무씨……005
소설가조해진의수요일……133
소설가의책상……169

출판사 서평

무무씨는말했다.세탁기와건조기의기계음이
파도소리처럼들릴때가있다고._본문에서

추운계절한조각을품은채삶을버티던이가
애틋한빛이내리쬐는해변에당도하기까지

경계에선인물들을따뜻하면서도집요하게조명해온조해진작가의새소설이다소시리즈001번으로출간되었다.『여름밤해변의무무씨』는세탁기소리를파도소리라상상하며둘만의애틋한해변을꾸렸던어느연인의이야기이기도하고,상실과고독을딛고다시금삶을이어나가는어느개인(들)의이야기이기도하다.연인과의사별에이어생애두번째암투병까지,상실의끄트머리에서그저모든것을놓아버리고싶었던‘김은희’가삶이라는바다에다시금닻을내리는데힘을보태는이는,놀랍게도생판타인이었던‘함수연’이다.서로얼굴조차모르던두여성은차츰이야기를들려주고들어주는관계,기억하고기억되는관계가되어간다.
조해진작가는전작『빛과멜로디』에서도누군가가통과하고있을한없이어둡고고독한시간,그리고그누군가에게건네어지는빛과같은위로를담담하게펼쳐낸바있다.이번소설『여름밤해변의무무씨』에서도타인의삶에위로를건네고자애쓰는“단단하고순한마음”이거듭등장한다.그마음들은“멸종위기의희귀동물”과도같은‘활동가’의삶을택하는모습으로드러나는가하면때로는그저타인의추억한귀퉁이를궁금해하고더알고싶어하는은근한방식으로표출되기도한다.김소연시인은“타인의삶에대해알고자하는인물들이존재”하는이소설속세계를“조용히알아가는사이에사랑이고이는곳”이라고표현하였다.그렇듯이소설은가만히일러준다.누군가와의느슨한연결은그자체로위안이되기도한다는것을.삶이란끝없는상실의연속이지만그럼에도우리가살아가는이유는그저기억하기위해서,기억되기위해서라는것을.

“독자분들은알고계실까.
내소설의절반은내가아니라와인이대신써주었다는것을…….”

한편의소설이태어난책상위내밀한사연
작업일기「소설가조해진의수요일」수록

이소설은2024년12월4일부터2025년6월30일까지,약7개월간집필되었다.집필장소는주로서울시양천구어느빌라의거실창가에놓인책상이었다.조해진작가는작업도중에레드와인을곁들이는습관이있다.빼놓을수없는또다른루틴은함께사는두고양이‘단심’‘복희’와게으름피우기,산책하기,그리고끝없는독서.
『여름밤해변의무무씨』에는「소설가조해진의수요일」이라는이름으로묶인여러편의일기가수록됐다.일기를읽다보면선명히그려지는장면은이런것이다.빨랫감도없이무인빨래방에들러한참을가만히앉아있는한여성.직업이소설가인것을모르는사람의눈에는조금수상해보일지도모를.독자는소설이쓰이던나날의사적인순간들을마주하면서한편의이야기가태어난곳을,한사람이라는세계를다소나마엿보게된다.

*시리즈소개*
한편의소설,그리고한사람의하루
다산책방의소설‘다소시리즈’

다소시리즈는한편의이야기와그이야기를쓴사람의일상과리듬,집필의순간을함께담아내는다산책방의한국문학시리즈입니다.독자는한편의소설을읽은뒤,소설가의사적인일기를읽으며집필의나날을구체적으로그려보고,소설가의실제책상까지사진으로마주하며한사람으로서의작가를만나게됩니다.
모든이야기는누군가의책상에서태어나며,때로독자는이야기뒤편의책상에앉아있을그누군가를궁금해한다는데서출발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뿐아니라읽는사람에게도집중합니다.모든표지의북태그에는고유한인쇄순번이적혀있어독자한사람한사람이각자하나뿐인책을소장할수있습니다.도서정보가적히는판권페이지에는읽은이의이름과완독날짜까지적을자리를마련해둠으로써모든소설은한사람의독자가읽는순간완성된다는의미를녹여내고자했습니다.
소설을읽는것은곧사람을만나는일과도같다는생각으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과읽는사람의만남’으로서의독서경험을선사합니다.크고작은이야기를아우르는유연함,일상의한조각을담아내는친밀감으로한편의이야기와한사람의하루를담아내는문학컬렉션,다소시리즈의시작을기쁜마음으로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