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구직자 (그리고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 | 정수정 소설)

연쇄 구직자 (그리고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 | 정수정 소설)

$17.00
Description
다소 시리즈 005번. 2024년 대산창작기금에 선정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수정 작가의 첫 장편소설 『연쇄 구직자』, 그리고 이 소설을 집필하던 시기 작가가 쓴 일기 「소설가 정수정의 화요일」이 실려 있다. 독자는 소설을 읽은 뒤 작가의 사적인 일기를 통해 집필 과정을 엿보고, 작가의 실제 책상 사진을 보며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를 만나게 된다.
『연쇄 구직자』는 경력단절 여성 최지수가 재취업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실패하며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린다. 주인공과 주변 여성 인물들이 처한 다양한 조건을 통해, 구직 실패가 불합리한 노동 문화 및 사회 구조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각자가 놓인 위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여성의 고통과 차별 양상을 핍진하게 재현한다.
저자

정수정

저자:정수정
성균관대에서유전공학을,연세대보건대학원에서환경보건을공부했다.소비재기업에서상품개발담당자로,잡지사에서기자로일했다.『연쇄구직자』가2024년대산창작기금수혜작품으로선정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연쇄구직자……007
소설가정수정의화요일……297
소설가의책상……317

출판사 서평

“진짜로열심히노력한건맞아?
누가이렇게물어보는것도아닌데나혼자주눅이든다.”

나와너,우리가일을하는이유
그리고우리가일을그만둘수밖에없는이유

2024년대산문화재단대산창작기금에선정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작가정수정의첫장편소설『연쇄구직자』가다소시리즈005번으로출간되었다.“결혼과함께경력단절을겪은여성이다시사회로나가는고군분투를다루는데그과정이그야말로생생하다”는심사평처럼,이소설은경력단절이후연달아구직에실패하는여성‘최지수’의시간을집요하게따라간다.결혼했다는이유로,혹은아이를낳을가능성이있다는이유로채용을거부당하고,여성을쉽게소모하려는직장문화속에서부당한대우를겪는주인공의모습은,개인이어찌할수없는사회구조와문화가어떻게무력감과체념을학습시키는지를생생하게드러낸다.
소설은주인공의시선에머무르지않고동시대여성들이각자의자리에서겪는고군분투로확장된다.가족의경제적기대를홀로짊어지며스스로를'연금'이라부르는친구서나가있고,상사의집요한괴롭힘에시달리다혼자서아이를키운다는사실이알려진후미묘한시선까지감당해야했던영우가있다.이러한다양한인물의서사는각자가놓인사회경제적조건에따라고통과차별이제각기다른모습으로나타나는,일원화할수없는구체적인문제임을짚어낸다.
인물들은각자의방식으로출구를찾아나서지만,그끝은처음의기대와는다른모습으로이들을맞이한다.작가는이러한현실을블랙코미디처럼서늘하면서도기괴하게,그러나왜곡없이매우구체적인문장으로핍진하게재현한다.소설가김의경이추천사를통해“문제의원인이개인이아닌불합리한직장문화와사회구조에있음을드러낸다”고짚었듯,『연쇄구직자』는개인의의지만으로는넘을수없는구조적장벽과그안에서살아남기위해애쓰는이들의현실을담담히그려낸다.구직의성공여부를넘어,사회가요구하는속도에서벗어나자신의삶을재설계하려는의지를보여주는이소설은,정해진길에서이탈한이들에게자신만의걸음을내디딜따듯한용기를건넬것이다.

“나의하루,그리고하루가모인삶은농도가낮다.”
낮은농도의시간속에서,한편의소설이태어나기까지
작업일기「소설가정수정의화요일」수록

이소설은2021년1월부터10월까지,약9개월에걸쳐집필되었다.집필장소는경기도어느아파트의주방에놓인식탁이었다.작가는스스로를몸에지닌에너지가적어높은농도로는살수없는사람이라말한다.매일식탁위에서글을쓰고식재료를다듬고밥을먹는일상은,주어진힘을아껴쓰며하루를잘살아내려는작가의태도를보여준다.
『연쇄구직자』에는「소설가정수정의화요일」이라는이름으로묶인작가의일기가수록되어있다.일기에는구직활동이힘에부쳐‘주부’라는말뒤에숨었던시간과,그럼에도자신과는달리계속구직하는주인공의소설을쓰기로결심한순간이담겨있다.각자자신의농도에맞는삶을살며스스로를지키기를바란다는작가의목소리는『연쇄구직자』의또다른마침표가되어줄것이다.

*시리즈소개*
한편의소설,그리고한사람의하루
다산책방의소설‘다소시리즈’

다소시리즈는한편의이야기와그이야기를쓴사람의일상과리듬,집필의순간을함께담아내는다산책방의한국문학시리즈입니다.독자는한편의소설을읽은뒤,소설가의사적인일기를읽으며집필의나날을구체적으로그려보고,소설가의실제책상까지사진으로마주하며한사람으로서의작가를만나게됩니다.
모든이야기는누군가의책상에서태어나며,때로독자는이야기뒤편의책상에앉아있을그누군가를궁금해한다는데서출발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뿐아니라읽는사람에게도집중합니다.모든표지의북태그에는고유한인쇄순번이적혀있어독자한사람한사람이각자하나뿐인책을소장할수있습니다.도서정보가적히는판권페이지에는읽은이의이름과완독날짜까지적을자리를마련해둠으로써모든소설은한사람의독자가읽는순간완성된다는의미를녹여내고자했습니다.
소설을읽는것은곧사람을만나는일과도같다는생각으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과읽는사람의만남’으로서의독서경험을선사합니다.크고작은이야기를아우르는유연함,일상의한조각을담아내는친밀감으로한편의이야기와한사람의하루를담아내는문학컬렉션,다소시리즈를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