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좋겠네 (그리고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인간이란 좋겠네 (그리고 소설가 문은강의 월요일)

$17.00
Description
다소 시리즈 4권. 생활의 세세한 결을 문학의 언어로 길어 올리는 문은강 작가의 새 소설 『인간이란 좋겠네』, 그리고 소설 쓰는 일상과 다짐이 오롯이 담긴 일기가 여러 편 실려 있다. 독자는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뒤, 소설가의 사적인 일기를 읽으며 집필의 나날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소설가의 실제 책상까지 사진으로 마주하며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를 만나게 된다.

『인간이란 좋겠네』는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싸고, 그를 소유하려 했던 두 여자 양미애와 마여진이 서로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사랑이라는 불가해한 생의 에너지로 움직였던 두 여자 사이의 차이는 어디에서 왔을지, “함부로 닦지도, 문지르지도 않고 성실히 따라가는”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토록 많은 것을 붙잡으며 꿈틀꿈틀 나아가는 인간에 대해 깊고 끈적하게 헤아려보게 될 것이다.
저자

문은강

저자:문은강
2017년『서울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밸러스트」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춤추는고복희와원더랜드』『인간이란좋겠네』가있다.

목차


인간이란좋겠네……007
소설가문은강의월요일……243
소설가의책상……269

출판사 서평

“이젠저도더나은사랑을할수있지않을까요?”

한사람이라는세계를전부움켜쥐려는
아름답고도비틀린사랑의궤적

생활의세세한결을문학의언어로길어올리는문은강작가의새소설이다소시리즈004번으로출간되었다.『인간이란좋겠네』는한시인의죽음을중심으로,인간의커다란공허와그것에뛰어드는무시무시한사랑을밀도높게담아낸소설이다.시인장진영이애인의귀가시간에맞추어베란다에서추락사한다.소설은이사건을계기로장진영을소유하려했던두여자,연인양미애와제자마여진이서로를마주하는과정을그리고있다.
둘은소유의방식이첨예하게다르다.양미애는끝까지견뎌죄책감으로영영기억되려는사람,마여진은떠나려는천사의날개를꺾고무릎꿇려곁에두려는사람이다.사랑이라는불가해한생의에너지로움직였던두여자사이의차이는어디에서왔나.“한인간을알아가기위해선명확한자취를들여다봐야”한다.문은강작가는우리에게마여진가족과양미애의연대기를펼쳐보인다.소설가이희주의말처럼“그거친표현을함부로닦지도,문지르지도않고성실히따라가는작품”을읽다보면그들이왜이런방식을택했는지어렴풋이짐작하게된다.『인간이란좋겠네』는슬픈유년에서벗어나지못하는인간이무엇으로구원받을수있을지묻는듯하다.인간의삶이란자신의언어로스스로를설명하고,그문장들로다듬어진결말을쓰기위해부단히노력하는게아닐까.“수십번쓰고지우기를반복”하며.
우리는『인간이란좋겠네』를통해천수관음의시선으로보게된다.사랑이라는이름으로이토록많은것을붙잡으며인간은꿈틀꿈틀나아간다는것을.천사도악마도아닌인간의성질을생각하다가,“우습고추잡스럽게보일지”모르는인간이란좋겠다고생각할지도모른다.

“밋밋한세계의균형을흩뜨리는점
하나를소유하고있다는것.나의은밀한자부심이다.”

온마음으로마지막점하나를찍는마음
작업일기「소설가문은강의월요일」수록

『인간이란좋겠네』에는「소설가문은강의월요일」이라는이름으로묶인여러편의일기가수록됐다.이소설은2024년5월8일까지‘문장연습’이라는제목으로집필되었고,2025년9월4일부터약두달간수정하여『인간이란좋겠네』가완성되었다.그동안의작업일지격으로쓰인일기에는소설가의일상과소설쓰는마음이담겨있다.
“가능한매일조금씩쓰기.나는이행위에어떤기대를걸고있다.”이런다짐으로작가는인천의한오피스텔거실한복판에놓인커다란책상에서부단히손가락을움직였다.뭉그적거릴침대가없는카페에서도,특히방아머리해변근처에서작업을했다.답답할때는바지락칼국수를먹고,고양이에게친한척을하면서.그때소설가의마음은어땠을까.적당히써도,탈진할때까지쏟아부어도돌아오는답은알수없으니“후회하지않는편을선택”하는마음.소설앞에장미백송이를내밀고,잠못이루는새벽을통째로바치고,많이운다.작가는왼쪽눈옆에있는눈물점때문일까,하고생각한다.그렇게소설을완성한문은강작가는“마지막점하나를찍기위해”“계속계속쓸것”을다짐하는것이다.

*시리즈소개*
한편의소설,그리고한사람의하루
다산책방의소설‘다소시리즈’

다소시리즈는한편의이야기와그이야기를쓴사람의일상과리듬,집필의순간을함께담아내는다산책방의한국문학시리즈입니다.독자는한편의소설을읽은뒤,소설가의사적인일기를읽으며집필의나날을구체적으로그려보고,소설가의실제책상까지사진으로마주하며한사람으로서의작가를만나게됩니다.
모든이야기는누군가의책상에서태어나며,때로독자는이야기뒤편의책상에앉아있을그누군가를궁금해한다는데서출발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뿐아니라읽는사람에게도집중합니다.모든표지의북태그에는고유한인쇄순번이적혀있어독자한사람한사람이각자하나뿐인책을소장할수있습니다.도서정보가적히는판권페이지에는읽은이의이름과완독날짜까지적을자리를마련해둠으로써모든소설은한사람의독자가읽는순간완성된다는의미를녹여내고자했습니다.
소설을읽는것은곧사람을만나는일과도같다는생각으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과읽는사람의만남’으로서의독서경험을선사합니다.크고작은이야기를아우르는유연함,일상의한조각을담아내는친밀감으로한편의이야기와한사람의하루를담아내는문학컬렉션,다소시리즈를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