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문 (양장)

별의 문 (양장)

$17.00
저자

잉빌H.리스회이

저자:잉빌H.리스회이(IngvildH.Rishøi)
1978년노르웨이오슬로에서태어나자랐다.저널리즘을공부하여2003년까지저널리스트로활동했고,2007년에단편집『그대로두어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2014년출간한단편집『겨울이야기』는폭넓은찬사와대중의호응을받았으며,노르웨이비평가상,북유럽에서가장신뢰받는브라게상단편부문을수상했다.브라게상에서는성인소설부문의후보로오르기도했는데한작품이두부문에동시에노미네이트된것은사상최초였다.
2021년출간한리스회이의첫장편소설『별의문』은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에서동시출간되어세나라모두에서뜨거운호평을받으며작품성을인정받았다.또한31개국에판권이수출되고영화로도제작되었다.2024년,리스회이는노르웨이문학에기여한공로로스웨덴한림원이수여하는도블로상을받으며북유럽을대표하는문학적목소리로자리매김했다.

역자:손화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영어를,오스트리아잘츠부르크모차르테움대학에서피아노를공부했다.1998년노르웨이로건너가노르웨이문학협회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2012년에는노르웨이정부에서수여하는국제번역가상을받았다.옮긴책으로는『닐스비크의마지막하루』,『새들이남쪽으로가는날』,『멜랑콜리아Ⅰ-Ⅱ』등이있다.스테인셰르코뮤네예술학교에서가르치고있으며,노르웨이의백야와극야를벗삼아글을읽고번역하고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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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의비정,어른들의그늘,그리고슬픔을
너무도일찍마주해야했던열살소녀로냐의아름다운겨울

오래전부터노동자,저소득층,이민자들이살아온동네,노르웨이퇴위엔.가난과범죄,약물문제로위험한동네라는낙인이깔린곳이다.주민들은서로를의지하며살아가지만,한겨울에도오픈카를타고다니는이들이동시에존재하는자본주의의얼굴이가장선명하게드러나는곳이기도하다.『별의문』은퇴위엔의오래된아파트에사는열살소녀로냐의시선으로이야기가펼쳐진다.언니멜리사,알코올중독자아버지와함께사는로냐의집안은냉기가돌고냉장고는텅비어있다.로냐의유일한꿈은집에크리스마스트리를장만해언니와함께조용히불을밝히는것이지만,아버지는술집에가느라어렵게얻은일자리마저잃는다.

아버지를대신해자매는어린나이에가족의생계와감정까지돌보는어른의자리에선다.자매는마땅히받아야할돌봄의부재속에서아버지대신크리스마스트리가판대에서고,자신들의꿈인트리를팔며희망과가난의아슬한경계를오간다.어른들은불법아동노동을하는자매가아동보호시설에끌려가지않도록눈감는다.사회의보호망에지금의행복마저빼앗길까봐아버지를지키고싶은마음과그아버지때문에언제무너질지모르는삶을견뎌야하는두려움이로냐의겨울을끝없이흔든다.하지만너무도일찍마주한세상의비정,슬픔앞에서로냐는그것이헛된희망일지라도꿈꾸기를멈추지않는다.아버지가중독에서벗어나예전처럼다정한사람으로돌아오기를,언니와함께크리스마스트리를장식하기를소망한다.갖은고난앞에서도희망을품고서로를포기하지않고돌보고사랑하려고하는점이이작품을슬프고도아름답게한다.가장어두운밤에도빛나는별과같던로냐의꿈은여느희망들처럼산산이부서지게될까,아니면기적처럼눈부신빛을발하게될까.

우리는무엇을기꺼이바라보며어떤것에차라리눈을감는가
아무것도갖지못한자매가보여주는세상의균열,잃어버린선의

“크리스마스양말에채울완벽한선물.”세계적팝스타두아리파가자신이운영하는북클럽에서이책을추천한말이다.눈부시도록하얗게빛나는겨울풍경,고난속에서도꺼지지않는희망,한인생을구원하는낯선선의와가족을향한사랑까지크리스마스소설의모든요소를갖춘책이다.하지만청소년이나어린이가읽을만한이야기라고결코속단하지말것.이책은결코뻔하지않으며성인의눈에만적합한충격적인장면도다수펼쳐진다.『별의문』은반짝이는장식과해피엔딩으로반드시이어지는여느동화와달리실업,가난,중독등의어두운현실을외면하지않는다.가족과신앙,연대의상징이었던본래의크리스마스가아니라각종쇼핑,소비주의가폭발하는현실적크리스마스를다룸으로써,그한가운데서아무것도갖지못하는자매가느끼는소외감과시선의대조를통해우리가사는세계의균열을선명히드러낸다.

또한알코올중독,방임등책임을다하지못하는어른과작동하지않는제도사이에서아이들이스스로어른의자리를메우고,서로를부여잡는모습은우리가그동안애써보지않았던현실을정면으로마주하게만든다.그러나작은기쁨은살아있고크리스마스의기적은여전히일어나는법.가혹한현실에무너질것같을때면전혀예상치못한곳에서작은친절과선의가찾아오고다시살아갈힘을낸다.노르웨이의권위있는문학평론가아스트리포스볼은이소설을두고이렇게말한다.“인간의선함을향한믿음에빛을비춰주는작품이다.”이소설이끝내건네는것은완전히끊어지지않는돌봄과연대가품은가능성,끈질긴희망,그리고아이들의안전과존엄을기준으로세상을다시바라보게하는감각이다.책을다덮고나면한해를어떻게살아왔는지,앞으로무엇을지키며살아야할지스스로에게되물을수있을것이다.매년겨울다시꺼내읽고픈나만의크리스마스책을찾는이들에게가장먼저권하고싶은작품이다.

지금까지접한수많은작품가운데,번역하는내내가장마음이애틋했던책이다.처음몇장을넘기자마자알수있었다.이건단순한크리스마스이야기가아니라는것을.이책은인간이살아가며맞닥뜨리는고단함과시련을포장없이,예고없이우리앞에내민다.현실또한이와크게다르지않다.시련은때로우리가어둠속에있을때조차도무자비하게다가온다.그러나그어둠속에서다시불을밝히는일은결국우리자신에게달려있다.이책의주인공로냐처럼.슬픔조차도순수하게반짝일때,어둠은비로소빛이될수있다.…밝음과슬픔이한자리에머물때,우리는비로소빛의그림자를본다.어둠과빛이하나의이름에머물듯,삶과죽음또한서로를품은채존재한다.이작품이바로우리가잃어버렸던,잊고있었던동화라고생각한다.이한편의작은크리스마스이야기가,우리모두의마음속잃어버린빛을다시밝혀주길바란다.-옮긴이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