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금빌라

만금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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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제5회 고창신재효문학상을 수상한 이강원의 장편소설 『만금빌라』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동리(桐里) 신재효 선생의 국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21년 고창군이 제정한 고창신재효문학상은, 매해 고창 지역의 역사·자연·지리·인물·문화를 심도 있게 조명하는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현대사의 굴곡을 건너 뛰어가되 낭만보다는 모순성을 직시하는 이 소설은 아프지만 통쾌하다. 웃음 속에 비수를 무한히 감춘 듯하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만금빌라』는 동학농민운동부터 120여 년간의 한국사로 연결된 세대의 상처와 치유에 관해 그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택동마을 사건(고창 민간인 희생 사건)’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나라의 비극적인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1950년 ‘빨치산 토벌 작전’으로 무고하게 가족을 잃은 ‘정만’은 비극적 기억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향에 묻고 서울로 와 ‘만금빌라’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땅을 파 건물을 지어 올리는 정만과 땅 아래 묻힌 유물을 발굴하는 그의 아들 ‘수열’은 땅 아래 묻힌 것들, 이미 죽어버린 것들에 관한 가치가 달라 충돌한다. 『만금빌라』는 세대 간의 갈등과 개인의 상처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역사적 비극의 상처는 기억하고 잊지 않는다면, 대물림되는 것이 아닌 다음 세대로부터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저자

이강원

1964년전라북도고창에서태어나지금은백제의고도부여에살고있다.원광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석사과정을수료하였으며,〈21세기부여신문〉에『아버지의첫노래』를연재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로『아버지의첫노래』,충청남도,충남문화재단지원도서로선정된『소년의강』등이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참고자료
제5회고창신재효문학상심사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5회고창신재효문학상수상작!

“아프지만통쾌하다.웃음속에비수를감춘듯하다.”
예리한시선으로첨예한갈등을다루는섬세한작품
역사적사실과가족의상처와치유를연결한‘이야기의힘’

제5회고창신재효문학상을수상한『만금빌라』가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고창신재효문학상의심사위원인김종광,박영진,이병천,이성아,정지아작가는당선작에관해“이작품의가장큰미덕은두려움없는응시”이며“각별하고인상적인이야기”라고평했는데,작가의시선은“어떤감상적인표현도없이학살현장을신랄하게보고”한다는점에서굉장히예리하고,“현대사의첨예한갈등을냉정하게객관화하면서도특유의재치덕분에풍자적인웃음을맛볼수있다”라며극찬했다.
수상자이강원작가는〈21세기부여신문〉에『아버지의첫노래』를연재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소년의강』으로충남문화재단지원사업에선정되기도했다.두권의장편소설과한권의소설집을출간한이강원작가는글을끌고나가는힘을가졌다.긴분량의장편소설임에도불구하고독자가한번책을잡으면단숨에읽어내려갈수있도록하는흡입력을지녔다.특히나다른세대의가족서사를다루고있다는점에서,많은이들에게공감과몰입을선사한다.

1950년택동마을민간인희생사건
이념대립으로쑥대밭이된한마을
그곳에,잠들지못한넋이묻혀있다

『만금빌라』는한국전쟁시절처참한기억을지닌‘고창민간인학살사건(택동마을사건)’을배경으로이야기가시작된다.실제역사적사건을배경으로,같은시기에똑같이가족을잃은두소년,‘정만’과‘재동’이서로다른선택을하며뒤바뀐인생을살아가는이야기가전개된다.『만금빌라』는가족이처참하게살해당하는모습을두눈으로직접목격하고,억울한죽음을그저받아들일수밖에없었던두사람안에상흔이생기고,그것이개인의생애에어떤식으로영향을끼치는지한눈에보여준다.그렇게남은상흔은고향을떠나정만처럼서울에서성공과돈을좇으며살아가건,재동처럼고향에남아아이들을가르치며살건,지워지지않는다.그들이사랑했던사람들모두무고하게희생되어‘땅’에묻혔으므로,지역이바뀌었다고해서‘땅’을밟고살아간다는사실은변하지않는다.

땅위로집을짓는아버지와땅아래유물을발굴하는아들
비극적사건을겪은자와세대를건너겪지못한자
어쩌면예견된세대간의갈등

정만은재동과결혼할사이였던미금을데리고서울로올라가함께가족이된다.전혀다른삶을살게된두사람이지만,재동의아이를임신하고있는미금으로인해두가문은보이지않는선으로연결된다.
정만은건설업에종사하며건물을짓는다.미금과가족을꾸려‘만금빌라’에서살아간다.번듯하게고급자재로지어진빌라,정만이서울에와제대로자리를잡기시작한공간이다.정만은그곳에서이땅아래무엇이묻혀있는지잠시잊고살아간다.보기에는과거의상처를모두극복한듯성공한삶으로보이지만,정작정만은땅을팔때마다,그곳에묻혀있던동물의사체를마주할때마다,학살의기억과트라우마에시달린다.
한편정만의아들‘수열’은땅을파유물을발굴하며옛것을복원하고자하는데,죽은것은땅에묻고살아가야한다는아버지와과거를보존하고자하는아들은대립하게된다.정만이볼때아들수열의일은그저옛기억과넋을불러오는일밖에되지않기때문이다.그러나정만과달리수열은전쟁을겪지도,눈앞에서처참하게희생당한가족을본적도없다.그러니세대가다른두사람의갈등은어쩌면당연한것일지도모른다.

사라졌지만분명히존재했던아픔과슬픔
이땅을밟고사는우리가잊지말아야할것

그러나『만금빌라』는세대간의갈등을단순히당연한것으로치부하지않는다.오히려이전세대가마주하지못했던역사의아픔을다음세대가응시함으로써,함께나아갈수있다는가능성을보여준다.역사적비극을간접적으로라도겪었던세대부터,짧게라도직접적으로겪었던세대,그리고전혀알지못하지만그희생을밟고살아가는세대까지,우리모두가잊지말아야할이야기라는것을전하고있다.
이소설은1950년대부터2020년대까지의한국근현대사를담고있다.정만의조부생애까지합친다면120여년의세월이다.굉장히빠르게변화해온역사와함께굽이치는인물들의생애를구현했다.세월이지남에따라잊고살게되는우리의역사는현재눈앞에서는사라졌지만,분명이땅에서벌어진일이라는것을상기시킨다.역사적사건으로희생당한무고한사람들의목숨이존재했고,이땅아래묻혀있다는것까지말이다.현재까지도그시절학살당한희생자의유해가발견되고,가족의품으로돌아가고있다.땅에묻혀보이지않지만,역사는명백히현재와연결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