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원짜리 엄마

백만 원짜리 엄마

$15.00
Description
‘가족 지원 제도’를 통해 미성년자가 부모를 고용하는 시대
변화하는 가족의 모습에 대한 따뜻한 질문과 뭉클한 대답
엄마 없는 열일곱 열혈 야구 소년과 그 소년의 엄마로 채용된 야구라면 치를 떠는 남자. 하늘 아래 혈혈단신인 두 사람이 만나 가족 계약을 맺었다. 『백만 원짜리 엄마』는 ‘왜 아빠가 아니고 엄마냐고!’ 불만 많은 남자 엄만호와, ‘이제부터 엄만호 씨는 제 엄마세요.’ 단호하게 엄마가 필요하다는 열일곱 소년 최민찬이 만들어가는 아주 특별하고도 평범한 가족 이야기다.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자 둘이 밑바닥부터 쌓아 올리는 모자 관계는 일상적일수록 빛이 난다. 신파적이거나, 감동적이거나, 조금 느끼해지려는 찰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치고 나오는 능청스러운 유머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눈물샘을 툭 건드리는 따뜻함은 『백만 원짜리 엄마』만의 무기이다. 『백만 원짜리 엄마』는 앞으로 바뀌어 갈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가족의 역할과 성역할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지금 시점에 친절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수진

대학에서IT를전공했으나대기업법무실에서일하며글을쓴다.
딱하나자신있는것은그만두지않는것.
딱하나하고싶은것은끝끝내그만두지않는것.

@cucu_soojin

목차

프롤로그
1.겸손하면진다
2.나?최민찬엄마
3.얼굴보고토킹
4.모두의애니
5.오타니가되어주는수밖에
6.미처실패하지못한상상
7.인류애의세계
8.달의10번출구
9.한복판에스트라이크
에필로그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엄마구함,성별무관!
특별수당백만원으로엄마를고용한소년과어쩌다보니엄마가되어버린남자
가족의의미를새롭게만들어가는아이와어른의특별한성장기록

“지금부터엄만호씨는제엄마세요.”

★★★★★
박서련소설가,권희린교사추천!

때로미소짓고자주폭소하며읽게되겠지만,어느순간날아오는몸쪽꽉찬직구같은깨달음은당신을조금눈물짓게할지도모른다._박서련(소설가)

“월급백만원에고용된‘가짜엄마’가혈연보다더깊은진심을전할수있을까?”이소설은‘가족’이라는이름아래갇혀있던고정관념을허물고,우리가진정서로에게어떤존재가되어야하는지를묻는다._권희린(장충고교사)

엄마가백만원이라고?뭔가수상하다.엄마를고용한다더니굳이‘아저씨’를선택한열일곱야구소년최민찬은더수상하다.게다가채용조건이란게‘최민찬의모든야구경기를직관해야함’,단하나다.미성년자를대상으로나라에서운영하는가족지원제도가존재하는대한민국.이제도를이용하면시험을통과해가족지원공무원이된어른을가족으로채용할수있다.민찬은이서비스를통해엄마를구하는공고를냈다.경력도,자격도필요없으니그냥자신의야구경기를보기만하면된다는파격적인조건도내걸었다.
그런데민찬은파격적인조건보다더파격적인선택을한다.남자인엄만호를엄마로채용한것이다.그이유가이력서에쓰인엄만호의특기가‘계란’이어서라니황당하기그지없다.성장과정은‘이정도로자란건인간승리’,지원동기는‘밥벌이’,직무역량은‘해봐야알듯’,성격의장단점은‘인간다비슷함’,하지만계란으로하는요리는다잘한단다.언뜻보기에성의라곤눈곱만큼도없어보이지만,요령없이한복판에꽂아넣는직구같은엄만호의이력서에서민찬은과대포장이아닌알짜배기를발견한다.그렇게둘은엄마와아들이되었다.
‘엄마를면접으로뽑는다’라는설정은초등고학년부터중고등학생까지직관적으로흥미를자극하는설정이다.게임처럼상상할수있고,호기심을강하게일으킨다.또한아이가직접부모를선택하면서‘선택권’이라는권력의전복을보여준다.통제받는존재에서선택하는존재로전환되는것이다.부모의통제아래‘자유롭지않다’라고생각하는아이들에게짜릿한쾌감을선사하는설정이아닐수없다.
또하나특이한설정은민찬이선택한‘엄마’가남자라는점이다.기존의성역할에정면으로맞서는이설정은엄마는당연히여자라는아주근본적인정의를뒤흔든다.그러나주인공의결핍이나성역할에대한담론이거창하게이루어지진않는다.단지‘엄마가남자일수도있다’라는설정정도로가볍게제시하며,이상한것이언젠가자연스러운것으로변화할수도있다는가능성을보여준다.독자가기존의편견을넘어다양성에대한새로운생각으로나아갈수있도록친절하게문을열어주는것과다름없으니,이후는읽는사람의몫이다.

누군가에겐당연하고누군가에겐간절한꿈인존재,가족
우리는서로의결핍을채우며진정한가족이된다

“그런데요,엄마.이렇게평범한결말을가지는게평생꿈이었던사람도있어요.”

태어나서처음으로‘엄마’를,그것도‘남자엄마’를얻은민찬과졸지에고등학생남자애의‘엄마’가된만호의삶은어떻게변했을까?돈으로얻은데다남자엄마이니아주특이하고특별하게살게되었을까?놀랍게도늘혼자이던집에만호가함께살기시작하면서민찬은드디어평범한일상을얻었다.자신의것이아닌소리가생기고,물건이생기고,향기가생겼다.반대로,냄새도생기고,먼지도생기고,투정도생겼다.엄마가,그것도남자엄마가생긴다는것은특별한일이아니었다.오히려드디어남들이누리는평범함을얻게되었다는점이민찬에게는더특별했다.
이둘이이루는가족의가장특별한점은둘사이에있는선을지워가는과정에있다.만호가어쩔수없이자신의엄마가되었다고생각하는민찬과대충월급받으며민찬이성인이될때까지만버티자고생각하는만호.둘의생각은아침밥을함께나눠먹고,새벽등굣길을같이걷고,서로를엄마와아들이라부르며조금씩허물어진다.만호를채용하기전민찬에게엄마가필요했던이유는간단했다.식사를차려주거나빨래를해주거나공부를봐주는엄마가아니라,경기가끝나면자신을기다리고있는엄마가있었으면했다.잘했을때는잘했다고,못했을때는못했다고같이좋아하고속상해하고때로는혼내기도하는그‘당연한’존재를바랐다.그런민찬에게만호는느리지만확실하게당연한존재가되어준다.비오는날에는우산을들고마중을나가고,민찬을함부로대하는사람이나타났을때‘우리애괴롭히지말라’고화내준다.민찬은새삼스레깨닫는다.처음가져본엄마,그엄마가이렇게든든한존재였다는걸.
우리대부분은태어날때부터곁에있는엄마라는존재를당연하게여긴다.그리고실제로당연하기도하다.너무나당연해서때로는철없는마음으로‘차라리없다면?’‘다른사람이라면?’하고상상하기도한다.하지만당연한존재가부재할때비로소그당연함이간절해진다.그래서민찬과만호는당연해지기위해조금씩서로에게다가간다.돈으로얽혀있어도,피가섞이지않아도,그럼에도가족이될수있다는걸몸소보여준다.

아이와어른이동등한선택권을가지는세계
가족을정의하는새로운기준을제시하다

“피가섞이건안섞이건그런건잘모르겠습니다.그냥제가택한엄마랑살겠습니다.”

가족을정의하는기준은무엇일까?사회는가족을‘주로부부를중심으로한,친족관계에있는사람들의집단’이라고정의한다.법적인기준도있다.법의테두리안에서가족으로묶여있는한서로사랑해도가족이고미워해도가족이다.사랑이넘치는가족을가졌다면큰행운이지만가족끼리서로미워한다면그만한불행도없다.여기서주목해야할부분은미성년자는가족을선택할수없다는점이다.부모는입양할때도아이를선택할수있지만미성년자에겐어떤상황에서도아무런선택권이없다.이런면에서보면아이들에게가족이란행복과불행을모두어른에게저당잡힌,지극히어른의입장으로만구성된관계이다.하지만『백만원짜리엄마』는아이와어른모두에게선택권을준다.면접자는아이가고르지만면접을통과한어른에게는거부권이있다.

“그런데요,담당자님.혹시피고용인은거부권이있나요?”
“거부권이요?”
“면접을보고나서고용인과잘맞지않는다고생각할수도있으니까요.계약을거부할수있는권리같은게있나해서요.”
“당연히있죠.가족지원공무원면접은고용인이피고용인을평가하는절차가아니라서로를알아보는시간이라고보시면돼요.삶이이리저리섞이게될텐데,물과기름같은사이가되면안되니까요.음,이를테면사랑의작대기같은거?”_49쪽

이러한설정은아이와어른사이에존재하는힘의균형을맞춰준다.서로가족이되기로‘합의’한상태에서시작하는것이다.소설속민찬의할아버지인최회장은민찬에게아주좋은조건을제시한다.훌륭한야구선수가될수있도록체계적인훈련계획과최고급식단을제공하고전문코치를붙여주겠다고약속한다.민찬과만호가이룬가족은피가섞이지않았기때문에단호하게‘가짜’라고말하는최회장은상황을결정하는힘을가지고있다.그와민찬사이의힘은불균형하다.그럼에도민찬은최회장에게조건을걸며두려움없이맞선다.성공한야구선수가될수있도록탄탄대로를깔아줄가족과자신의곁에서변함없이응원해주는가족사이에서민찬이내리는선택은『백만원짜리엄마』를통틀어어떤결정보다가장주체적이다.누구와함께할것인지스스로선택하고상대방과합의하는것.어쩌면다가올미래에는서로를소중히여기는사람들이만나다양한형태의가족을이루게될지도모르겠다.『백만원짜리엄마』가우리에게그가능성을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