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정지했습니다 (그리고 소설가 김쿠만의 토요일)

인류는 정지했습니다 (그리고 소설가 김쿠만의 토요일)

$17.00
Description
다소 시리즈 006번. 2022년 「옛날 옛적 판교에서는」으로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가작에 선정된 김쿠만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인류는 정지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퇴고하며 솔직하게 써 내려간 작가의 일기 「소설가 김쿠만의 토요일」이 함께 실려 있다. 독자는 소설을 읽은 뒤 작가의 사적인 일기를 통해 집필 과정을 엿보고, 실제 책상 사진을 보며 한 사람으로서의 작가를 만나게 된다.
『인류는 정지했습니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이 일상화된 세계에서 무력해진 인간의 쓸모를 시속 260킬로미터로 고찰하는 소설이다. 도로교통국의 유일한 교통경찰인 ‘나’는 위험한 진짜보다 안전한 가짜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폐쇄된 고가도로의 끝을 향해 내달리는 불법 심야 경주를 통해 인공지능으로 완벽하게 통제되는 도로를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한다.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나’의 자리는 오늘날 우리의 불안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현실과 꿈이 엎치락뒤치락 빠르게 뒤바뀌는 주인공의 소극적 반항을 절로 응원하고 싶어진다.
저자

김쿠만

영화감독두사람의이름을멋대로약탈해서필명을만들었다.2022년「옛날옛적판교에서는」으로제5회한국과학문학상가작,「장우산이드리운주일」로제16회쿨투라신인상(소설부문)을수상했다.장편소설『신들린게임과개발자들』,소설집『레트로마니아』『원스어폰어타임인판교』가있다.

목차

인류는정지했습니다
소설가김쿠만의토요일
소설가의책상

출판사 서평

“지극히기계적인관점에서보자면,
나는농담조차되지못한오류일지도모른다.”

인공지능자율주행이완성된근미래,
사고도오류도사라진세계에서쓸모를잃은인간의감각을반추하다

2022년「옛날옛적판교에서는」으로제5회한국과학문학상가작을수상하며“현실감넘치는게임개발현장묘사와창작AI에대한통찰이발군인소설(김보영소설가)”이라는평을들었던김쿠만의두번째장편소설『인류는정지했습니다』가다소시리즈6번으로출간되었다.
『인류는정지했습니다』는인공지능시스템에의해완벽하게통제된도로에서핸들없는차에탄인간의무용함을통해인공지능과자동화에밀려점점오류로취급되는인류의운명을은유적으로그려낸다.
사고도,위반도,오류도없는완벽한도로를시속50킬로미터의속도로순찰하는‘나’는구형면허증을파쇄하고벌금딱지를발부하는도로교통국의유일한교통경찰이다.인공지능시스템에밀려‘앞으로깔린인생의도로가채1미터도안되는사람’으로,꿈과현실의모호한경계를애써명확하게긋지않는다.너무완벽해서변화하지않는현실과달리,꿈에서만속도를온몸으로느낄수있기때문이다.그래서폐쇄된고가도로의끝까지내달리는심야불법경주에서시속260킬로미터로질주하며살아있다는감각을가까스로끌어안는다.
나와함께위험에굴하지않고거침없이질주하는응급구조사‘한’,모든위험을계산하려드는보험설계사‘루’그리고과거를동경하며유령차에대한호기심이지대한운전면허증없는교통경찰‘신입’의모습은오늘날우리의불안과묘하게맞닿아있다.정말로우리의자리는,인간의역할은인공지능으로대체될수있는가.
소설속세계에서도로교통국사무실의고장난커피포트의맛없는커피가신입이사온캔커피로대체되듯,인간은인공지능시스템으로대체되고세계의끝으로밀려난다.그리고작가는어떤극적인해결책도제시하지않는다.인간이시스템을부수고주도권을되찾는화끈한영웅담은흔적도없다.대신일방적인경주가끝난뒤내려앉은고요속에서작가는질문을던진다.안전하지만모든감각이제거된완벽한세계가되어도우리의역할은존재하는가.역할이사라져도존재한다고말할수있는가.존재의방식이감각이라면,아무것도느끼지못하는인류는정지한것아닌가.
“운전하는이가부재하는도로는컨베이어벨트가된다.탑승자가몇이든운전자만이도로를길로만들고,일상을인생으로만든다”라는소설가우다영의말처럼,『인류는정지했습니다』는인간에게역할이란무엇이며,역할을잃은존재는여전히인간으로남을수있는지묻는다.어쩌면꿈꾸는것만이인간이끝내놓지못한유일한역할일지도모른다.
“이제야말하지만,이소설은내가제일두려워하는미래에대한이야기다.
이미할일을빼앗겼거나조만간빼앗길사람들에대한이야기다.”

한편의소설이태어난책상위내밀한사연
작업일기「소설가김쿠만의토요일」수록

『인류는정지했습니다』는2026년1월8일부터2월1일까지집필했고,3월말부터4월말까지수정했다.집필장소는경기도광주시어느아파트의작은방구석,오래된책상앞이었다.작가는일주일에세번씩,시속14킬로미터로30분씩달리며소설의속도에대해고찰했다.「소설가김쿠만의토요일」이라는이름으로묶인여러편의일기에는작품소재를만난순간부터퇴고한후AI에게판매량을물어본순간까지,두려운고백과솔직한욕망이고스란히담겨있다.
작가는소설때문에자율주행인공지능택시에탑승하는악몽을꾸고,좋아하는프로레슬링도인공지능로봇이한다면영감흥이없을것같다고구시렁거린다.그러면서대단한차별주의자가된것같으니,미래의인공지능은부디대범하게자비를베풀어달라며능청스레덧붙인다.일기속작가는미래를두려워하면서도끝내농담을멈추지않는다.독자는그익살스럽고도불안한시간을따라가며소설이태어난자리를가만히들여다보게된다.


*시리즈소개*
한편의소설,그리고한사람의하루
다산책방의소설‘다소시리즈’

다소시리즈는한편의이야기와그이야기를쓴사람의일상과리듬,집필의순간을함께담아내는다산책방의한국문학시리즈입니다.독자는한편의소설을읽은뒤,소설가의사적인일기를읽으며집필의나날을구체적으로그려보고,소설가의실제책상까지사진으로마주하며한사람으로서의작가를만나게됩니다.
모든이야기는누군가의책상에서태어나며,때로독자는이야기뒤편의책상에앉아있을그누군가를궁금해한다는데서출발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뿐아니라읽는사람에게도집중합니다.도서정보가적히는판권페이지에는읽은이의이름과완독날짜까지적을자리를마련해둠으로써모든소설은한사람의독자가읽는순간완성된다는의미를녹여내고자했습니다.
소설을읽는것은곧사람을만나는일과도같다는생각으로,다소시리즈는‘쓰는사람과읽는사람의만남’으로서의독서경험을선사합니다.크고작은이야기를아우르는유연함,일상의한조각을담아내는친밀감으로한편의이야기와한사람의하루를담아내는문학컬렉션,다소시리즈를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