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쁨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배움의 기쁨 (길바닥을 떠나 철학의 숲에 도착하기까지)

$16.13
Description
나의 아버지, 1만 권의 책, 그리고 길바닥에서의 탈출에 관하여
“막다른 벽을 마주할 때마다
답은 항상 아버지의 서재에 있었다.”

동시대에서 ‘가장 신선하고 도발적이며 진보적인 비평가’로 꼽히며 『하퍼스』, 『르몽드』 등 세계 유수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는 세계적인 문화비평가 토머스 채터턴 윌리엄스. 십대 시절만 해도 책은 위험물로 취급하고 거칠고 잘나가는 형들을 동경하던 길바닥의 망아지가, 어떻게 거리의 질서를 거부하고 헤겔과 도스토옙스키를 읽고 배움의 희열을 느끼는 철학도로 거듭날 수 있었을까?

윌리엄스는 이 회고록에서, 피 튀기는 싸움질이나 하며 여자친구를 함부로 대하고 잘하는 건 농구밖에 없는 비쩍 마른 십대에서, 한 명의 어엿한 철학도이자 작가로 탈바꿈한다. 이 모든 일은 그의 아버지 덕분이었다.
_타라 맥캘비, 『뉴욕타임스』

이 책은 잘못된 대중문화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영혼과 방향을 잃을 수 있는지로 시작하여, 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에게 부여된 사회적 제약을 벗어나는지, 그리고 거기에 가족의 사랑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아냈다. _자바리 아심, 『워싱턴포스트』
저자

토머스채터턴윌리엄스

ThomasChattertonWilliams
인종문제에관하여동시대에서가장신선하고섬세하고도발적이고진보적인비평가.(『더크리틱』)
1981년미국뉴저지주에서태어났다.백인어머니와흑인아버지사이에서난혼혈이지만,세상의기준에서자신은흑인임을일찍이알았다.힙합이지배하는문화속에서거친친구들과어울리다가도,아버지의훈육에따라공부에파묻히는이중생활을했다.경제학을배워월가에입성하려조지타운대학교에입학했지만,철학을전공했고이후뉴욕대학교에서저널리즘석사학위를받았다.
문화비평가이자『뉴욕타임스매거진』의기고작가로써,프랑스에서가족과거주하며미국과프랑스를무대로활동한다.2019년에는인종정체성을다룬도발적인회고록『흑과백의자화상(Self-PortraitinBlackandWhite)』을출간했다.
이책은석사과정과제로부터비롯되었다.자유주제를골라강경하게논평하라는과제를받은그는힙합시대흑인문화의타락에관한글을단숨에써냈고,『워싱턴포스트』에실려열광적인반응을일으켰다.이논평을책으로발전시키는과정에서개인적인회고록이탄생했다.저자는말한다.“이책은타락한힙합문화에취한또래집단을향한절연장이자,주변의어리석음에서나를지킨아버지에게바치는감사편지이자,상상할수도없는열악한환경에서독창적이고강력하고매력적인문화를쌓아올린이전세대흑인들을향한헌사다."

목차

서문

1부_이중생활
흑인다움의발견
사악한램프의요정
진흙탕을뒹구는망아지
내가누구라고반대하겠는가?

2부_결별
굴레를벗고
그대다시는고향에가지못하리

3부_자유롭게
서광이비치다
우물안개구리에게는우물이세상의전부
모든비밀은힘을잃는다

후기
감사의글

출판사 서평

다시는고향에돌아가지않을각오로쓴처절한배움의연대기

미국뉴저지주에위치한작은마을팬우드.문화적으로별다른유산도갖지못했고시내에서점하나보이지않는이지역은뜻밖에도매우걸출한작가를배출한곳이다.바로미국과프랑스를무대로활동하는문화비평가토머스채터턴윌리엄스의이야기다.그는동시대에서‘인종문제에관하여가장신선하고도발적이며진보적인비평가’(『더크리틱』)로꼽히며『뉴욕타임스매거진』,『하퍼스』,『르몽드』등세계유수의잡지에글을기고하는세계적인작가다.그런그가이곳팬우드에살던십대시절만해도피튀기는싸움질이나하며여자친구에게손찌검을하고잘하는건농구밖에없는껄렁껄렁한소년이었다고하면믿어지는가.
이책에는한때길바닥의망아지였던저자가주어진어두운환경을극복하고어엿한철학도로거듭나는과정이적나라할만큼진솔하게담겨있다.다만윌리엄스가이책에서드러내려는것은한불굴의인간이이루어낸‘개천의용’서사가아니다.오히려개천의용따위를꽃피울의지도찾아볼수없는처참한사회적현실을당사자이자경험자의입장에서그리고있다.
1980~90년대에걸친저자의학창시절은거친힙합문화가군림하던시대였다.갱스터랩을들으며지식과호기심을금기시하고힙합만을유일한진리로떠받들던또래흑인사이에서는몸짓과말투로깡패를흉내내는것이삶의필수요소였다.특히흑인소년이라면굳이원치않아도무릇흑인에게요구되는터프함을표출해야만학교라는야생의공간에서살아남을수있다는것을체득할수밖에없었다.그래야만‘우리’가아닌사람들앞에서강해보이고,‘우리’사이에서정상인으로보일수있었으니까.
또래를지배하고있던정신적빈곤에마찬가지로흠뻑젖어있던윌리엄스는점차길바닥의질서를거부하고스스로생각하는‘한명의나’로서존재하기로한다.세계로나있는문을열고나가기위해여태껏자기에게활짝열려있던문을닫고자한다.그는무엇이달랐던것일까?

진흙탕한가운데외딴섬처럼떠있던아버지의서재,
그곳은‘진짜’세계로향하는길목이었다

저자에게는주변의친구들에게는없던특별한아버지가있었다.클래런스리언윌리엄스.아버지는인종차별이극심했던미국남부출신의흑인으로,그시대의여느흑인들이그러했듯이아들로서는상상도할수없는열악한환경을살아왔다.그는흑인이교육을받으려면죽을각오를하라는말이오가던시대에손전등불빛에의지하여책을읽고끝내사회학박사학위까지취득한,가히입지전적인인물이었다.이후학자로서의경력을그만두고입시학원을운영했던아버지는책을향한사랑(또는강박)이극진했고,그의좁은집을1만5천권이상의책으로빽빽이채웠다.그모습은흡사“인테리어디자인의문법은물론이고물리학의법칙마저시험하는수준”이었다고한다.
자연히,아버지는저자에게어릴적부터지성의함양을요구했고일대일로앉아공부를가르쳤다.아들을위해닌텐도게임기와밤샘파티대신에삼단논법,공간추론,어휘력향상,연산,독해등으로구성된체계적인고강도학습계획을세심하게마련해두었다.아버지를실망시키고싶지않았던윌리엄스는밖에나가서는또래집단의거친문화에휩쓸리는한편,집에서는여지없이아버지앞에앉아얌전히공부하는이중생활을하기에이른다.열여덟살즈음에는동네의분위기를거스르지않는‘진짜’처럼보이는동시에아버지까지만족시키는,절묘한균형을유지하는경지에도달했다고한다.
인상적인것은저자를책속에파묻히게한아버지의태도가결코권위적이지않았다는점이다.아버지는아들을인내심있게기다려줄줄알았고,직접적인지시를내리기보다는스스로생각해서답을찾아가게하는조언을들려줄줄알았다.저자는이런아버지를“악역을맡고싶지않아내적갈등을겪는온화한독재자”였다고표현한다.
이후대학에들어가철학도의길을걷고『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을읽으며깨달음을얻고미적추구의수단으로서책을읽게되었을때,저자는아버지에관한새로운사실을알게된다.그리도좁은집을1만5천권의책으로포위시킨따뜻한독재자가실은즐겁게책을읽은적이없었다는사실을.

“나는소설을읽을때도무조건펜을쥐고밑줄을그어가면서읽었다,아들아.밑줄긋는걸좋아해서그런게아냐.뭐라도지식을건져서,뭐라도실용적인지식을건져서내인생을발전시켜야한다는강박같은거였지.모르는게너무많은데나한테뭐라도가르쳐주는사람이아무도없었거든.그래서나한테필요한지식은모두책속에있을테니까책만열심히읽으면다될거라고생각했다.그러니까,그래,책이란걸그냥예술작품으로취급할수가없었지.”(225~6쪽)

윌리엄스는스스로책을즐겁게읽을수있는것은다름이아니라아버지가똑같은책을즐겁게읽지못했기때문임을깨닫고부채감을느낀다.그렇게자신이한세대이전의흑인인아버지가경험해보지못한방식으로자유롭다는사실은심히비극적이면서도심히희망적이기도했다.

우리의문제는우리가스스로에게씌운굴레,
다시말해‘문화’에있었다

『배움의기쁨』의탄생은저자가뉴욕대학교의대학원생이었던시절로거슬러올라간다.한교수로부터자유주제를골라강경한입장에서서논평하라는과제를받은그는자신이목격한힙합시대흑인문화의타락에관한글을단숨에써냈고,이논평이『워싱턴포스트』에실리면서찬성과반대양쪽으로열광적인반응을쏟아냈다.
이주제에관한심각한담화가존재함을발견한윌리엄스는해당논평을책으로진전시킨『배움의기쁨』에서흑인사회가안고있는정신적빈곤이피부도,색깔도,모발의질감도,심지어돈도아니고문화에서비롯한다고고발한다.문화때문에지독한제약을받고호되게속아왔으며,그최악의굴레를흑인이스스로에게몸소씌워왔다는매우도발적인이야기다.이책의에필로그에서도,흑인사회에뿌리내린정신적빈곤,피상적사고,도덕적미성숙,기계적순응이야말로이책이다루고자하는진짜주제임을분명히밝힌다.
하지만강경한주제와별개로,저자는이책이처음의의도와다르게개인적인회고록으로흐르게되었다고고백한다.읽는순간빠져드는만드는한청년의서사가문학적인재미를선사하기에소설을읽듯이흥미롭게읽을수있다.동시에주요한사회적관점을환기하기때문에독자는이책을가볍게도그리고무겁게도읽을수있다.저자는자신의첫책을두고이렇게말한다.
“이책은타락한힙합문화에취해버린또래집단을향해보내는절연장이자,주변의어리석음으로부터나를벗어나게한아버지에게바치는감사편지이자,우리로선상상할수도없는열악한환경에서독창적이고강력하고매력적인문화를쌓아올린이전세대흑인들을위한헌사이다.”

[2010년원서출판사와의인터뷰요약]
Q.책을쓴이유가있다면?
혹독한좌절감에서시작되었다.2007년이었고힙합은더깊은밑바닥으로가라앉았다.디플로맷츠나솔자보이같은터무니없을정도로무식한뮤지션들이문화와방송을지배했고,그때내안의무언가가툭하고부러졌다.나는뉴욕대학교의대학원생이었고한교수님이자유롭게주제를골라강경한입장에선논평기사를써오라는과제를내주었다.
나는도서관으로곧장향했고,내가목격하던힙합시대흑인문화의타락에대하여진심에서우러나온천단어를서너시간만에단숨에써냈다.약간의수정을거친뒤에「워싱턴포스트」에실리게된그글은찬성과반대어느쪽으로든대단히열정적인반응을쏟아냈다.나는이주제에관한심각한담화가존재함을발견했고,더많은이야기를하고싶다는것을깨달았다.그렇게시작되었다.
그런데마무리할즈음이되니,글이많이바뀌어있었다.그것은매우개인적인이야기이기도했고,아버지에대한감사편지였으며,지금의우리가문화적으로사로잡혀있는것,랩으로떠들고있는것,일상적으로하고것들을치욕스럽게여길이전세대의흑인들에대한헌사가되어있었다.이책은나의또래집단을향한절연장으로시작하여아버지를향한러브레터로끝난다고할수있다.

Q.당신은어릴적부터BET로대표되는흑인문화와래퍼들에게빠져들었다.어떤매력때문이었을까?
리처드라이트(작가),조세핀베이커(가수),루이암스트롱(재즈음악가)의시대이후로모든세계를흑인문화에유입시킨것과똑같은것이었다고생각한다.이문화는독창적이며강력하고매력적이다.모두가알다시피악랄한노예제도와채찍질의상처는우리에게많은것을주었다.니나시몬의목소리,제임스볼드윈의산문,에어조던운동화,블루스,재즈,문워크,갱스터랩에이르기까지.
여기서중요한것은,나를둘러싸고있던흑인힙합이지배하는문화가가진‘유혹적’인성격이아니다.중요한사실은이문화가내또래흑인들과나에게대단히부정적인영향을가했다는점이며,흑인을제외한사람들에게는딱히그러지않았다는점이다.내가확고하게믿는바에따르면,그이유는우리흑인이힙합을지나치게심각하고진지하게접근한데있다.우리는“진실되게굴어야”한다며기를썼고힙합이지배하는라이프스타일을진정한흑인으로존재하는전제조건정도로여겼다.반면에흑인이아닌사람들은일종의아이러니로서힙합을더건강하게포용할수있었다.

Q.자라는내내아버지의교육을받았다.지금도그덕분에스스로힙합문화의악영향로부터벗어난것을훌륭하게여기는듯하다.당신의고등학교친구들은어떤가?
과거에도,지금도여전히자랑스럽다.솔직해질필요는있겠다.나의아버지는두려운역경을마주하며주변의어리석음으로부터내가벗어날수있게해주었다.이웃,좋지못한롤모델이었던고등학교,Hot97,BET,MTV등24시간이고집안으로쏟아지는끈질기고강력한선전캠페인을상대해낸것은나의아버지와어머니였다.헛소리의불협화음속에서그의메시지가들릴가능성이란크지않았는데도.
두번째질문에대해답하자면.찰스를제외하고는책에서언급한어느동창과도연락을이어오고있지않다.찰스는나에게형제나다름없고나의부모님에게도아들이나다름없다.너무나잘지낸다.최근에미국에서손꼽히는로스쿨을졸업했다.
주변에서듣거나페이스북에서본바에의하면,어떤동창도비슷한길을걷고있지않다.지금보다훨씬잘될수있을만큼똑똑했던친구들인데그리되지않아슬프다.물론아버지의격려와지도가아니었다면찰스도나도이정도나마성장하지못했을것을안다.숨이막힐것같은문화였다.우리중누구도지적인것을“진정한”것으로여기지않았다.책에서이야기한대부분의동창들은정도의차이는있으나,예외없이대단치못한일자리를갖고있다.그나마몇명은잘풀렸으나몇명은심각하게실패했다.행복한결혼생활을하는사람도있으나몇몇은어이없게도여전히래퍼가되기를꿈꾼다.걔네들이전부범죄자이고약물중독자여서그런걸까?절대아니라는것을분명히짚어주고싶다.반면잠재력의쓸데없는낭비가있었을까.무조건이다.

Q.아버지에게1만5천권의책이있었지만,책에는당신께서한번도즐거움을위해읽은적이없다고쓰여있다.책을향한당신의태도와아버지의태도에는어떤차이가있을까?
아버지는칠십대인지금도매일아침신문을펼쳐밑줄을그어가며읽는다.읽기를워낙좋아하는분이다.하지만좋은책을읽으며휴식을한다는것은다른이야기다.읽기란그에게늘‘일’일것이다.아버지는언제나실용적인지식을얻으려는목적으로,읽지않으면안된다는강박을느꼈다(심지어소설을읽으면서도).흑백분리정책이시행되던1930년대남부에서태어난아버지는일찍부터,책을통해배워야하는것을스스로에게가르치지않는다면누구도자기한테가르치지않으리라는것을알았다.이와달리나는순수하게심미적인면에서문학을읽는것이대단히즐거운일임을체득하며자랐다.
대학에서그리고이십대에나는,미적추구로서그리고공상적인깨달음을위해책을읽었고,그것은다소호화롭기는하나꽤소중한경험이었다.요즘은작가로서,그리고문장을깊게사유하는사람으로서,예전보다는훨씬더실용적으로읽고있는듯하다.나의일에기술적이고고무적인지식을더하기위해읽는다할까.그러다보니조금은아버지의독서와비슷해졌다.그럼에도나는언제나거기에서아름다움,적어도아름다움과비슷한것을찾으려한다.

Q.『배움의기쁨』에서,당신은힙합을“문화”,“세계속에존재하는방식”,일종의종교,“아편”,“포획자”그리고때로는그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