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중고상점

수상한 중고상점

$15.24
Description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
일본 문학상 그랜드슬램 달성 작가의 경쾌하고 다정한 힐링 드라마
“행복하고 싶을 때 찾아온다면 다정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_김은모(번역가)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이 있다. 찾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 구해주고, 출장 감정 서비스에 대량 매입까지 서비스에 충실해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가게다. 개업한 지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사실 이 중고상점을 운영하는 가사사기 점장과 히구라시 부점장에게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물건에 얽힌 사연을 해결하는 일.
누군가의 손때 묻은 물건들이 거래되는 이곳에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든다. 가사사기와 히구라시는 가게를 찾은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오지랖을 부리는데, 이는 오히려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당장 눈앞의 이득을 좇기보단 타인의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공감하며 사려 깊은 마음을 건네기 때문. 그렇게 중고상점은 위로와 환대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수상한 중고상점』은 2011년도에 국내에 소개된 뒤 따뜻한 힐링 소설로 입소문을 타며 재출간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마침내 독자들을 다시 찾아왔다.

저자

미치오슈스케

비평가와관객을모두만족시키며새롭게떠오른일본의대표적인젊은작가.독특한세계관으로장르를초월한작품은‘미치오매직’으로불리며많은독자에게지지를받고있다.

1975년도쿄에서태어났다.2004년『등의눈』으로제5회호러서스펜스대상특별상을수상하면서데뷔했다.그후2006년제6회본격미스터리대상후보(『해바라기가피지않는여름』),2007년제7회본격미스터리대상수상...

목차

봄,까치로만든다리
여름,쓰르라미가우는강
가을,남쪽인연
겨울,귤나무가자라는절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손때묻고상처받은물건도반짝반짝새것이되는곳
수상한중고상점에서벌어지는기묘하고따뜻한이야기

2011년,미치오슈스케의나오키상수상직후에출간되어이목이집중되었던『수상한중고상점』이11년만에국내독자를다시찾아왔다.미치오슈스케는일본에서는데뷔이래문학상을휩쓸며문단의주목을받아온작가로,호러,미스터리등장르를자유롭게넘나들며완성도있는작품을발표해왔다.『수상한중고상점』은진지한기존문체에서벗어나상처를가진평범한인물들이아픔을극복하고치유되어가는과정을따뜻하게담아낸작품이다.
“이런녀석들이있다면즐거울것같다”고생각하며작품을써내려갔다는작가는갖가지사연이담긴물건들이진열되어있는중고상점을배경으로인간미넘치고정감있는세주인공을등장시키는한편,가벼운반전으로무장하여밝은힐링드라마로탄생시켰다.이책을우리말로옮긴김은모번역가는이책의무대가되는가사사기중고상점을“행복하고싶을때찾아온다면다정한위로를받을수있는곳”이라고소개했다.

“물건에게도기회가있는데,
인생이라고다를게있나요?”

미대출신에낡은물건도금세수리하고새것처럼보이게할수있다는이유로동업제안을받아부점장으로일하고있지만,장사수완이없어매번손님들에게바가지를쓰곤하는히구라시.사실가게운영에는별관심이없고어떤사건에휘말리기를기대하며엉뚱한추리를늘어놓기에바쁜점장가사사기.말못할사정으로중고상점을드나들며이들과함께오랜시간을보내는가게의어엿한일원중학생미나미.히구라시는가사사기옆에서실수나헛발질을하나하나짚어주기보다는그의추리가진짜처럼보이게증거를꾸미거나아무도모르게사건의진상을풀어낸다.얼굴한번본적없는사람의의도를헤아리기도하고,일단부탁받은일이라면손해를보더라도해내기도한다.
어쩐지어설프고어수룩한사람들이경영하는이곳에는물건을사고팔기위해각자의고민과사연을품은사람들이찾아온다.엄마를지키기위해거짓말을할수밖에없었던소년,자신이쓸모와능력치에대해고민이많았지만누구에게도마음을터놓을수없었던신입목수,사랑하는사람을잃고감정을솔직하게표현하지못하게된여성…소설속등장인물들은모두쉽게찾아볼수있는평범한사람들이지만저마다상처를간직하고있다.이들의주변에는한번더관심을갖고상처를위로해줄수있는사람이없었다.물건을사고팔기위해가사사기중고상점에찾아와서는어쩌다미처말하지못했던자신의이야기를터놓을때,물건에얽힌사건이나수수께끼가해결되는것처럼인물들의인생에도또한번의기회가주어지게된다.서로를생각하는마음으로사건의진실을밝히는일은곧아픔을털어내고다시희망을바라보는일이되며,이는적자가계속되더라도중고상점을경영할수있는원동력이된다.

“수수께끼와인간관계,
그리고당신의다친마음까지모두수리해줍니다.”

소설은봄,여름,가을,겨울사계절을배경으로이야기가진행된다.이전엔어딘가에서소중히간직되었을물건들이다시시장에나오며물건에얽힌사연들,각자의아픔을가지고있는인물들이치유되는과정을계절의변화에따라그려내고있다.책속인물들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잊고살았던중요한가치가되살아나는것을느끼게된다.당연하기에쉽게잊은관계의소중함,순간의동경으로시작했지만어떻게든계속해온일에대한열정…인물의이야기가독자들에게삶을긍정하고다시사랑할수있는잔잔한계기로다가간다.“이세상에서일어나는다양한일들이최대한많은사람이행복해지는방향으로흘러가면좋겠다”는히구라시의바람처럼소설은독자에게기분좋은선물이자편안한휴식같은책이되어줄것이다.늘적자에허덕이지만행복과감동은모자라지않은수상한곳,지금,『수상한중고상점』으로당신을초대한다.

독자서평
-유쾌한주인장이수수께끼와인간관계,당신의다친마음까지수리해줍니다.
-가볍지만진한여운으로남는책.미치오슈스케의새로운매력을발견한미스터리.
-거짓말도다정하면죄가아니다.이책에는다정한거짓말이많이나와서따뜻하고포근했다.
-개성이뚜렷하면서도다정한캐릭터들이나와서마음이따뜻했다.
-잔혹한묘사대신사람사이의잔잔한정을느낄수있는기분좋은소설
-『나미야잡화점의기적』을잇는따뜻한감동을받았다.
-탐정가사사기의추리는완전히빗나가지만,캐릭터는미워할수없어서좋다.
-미워할수없는점장과부점장콤비의찬란한중고상점운영기
-조마조마하다가피식피식웃음이나오기도하고마음이따뜻해지는소설이었다.

책속으로

“영의무생물이동의법칙이라.‘움직이지않는물건이라도누군가에게방해가되는곳까지는이동할수있다……’과연.”
“또그걸읽는거야?”
책에서얼굴을든가사사기는옅은눈썹을거듭씰룩거리며말했다.
“『머피의법칙』은몇번을읽어도배워야할내용이바닥나지않지.이세상에존재하는모든실패의예,그것들을다양한분야에서활약하는재주꾼들의말로완벽하게망라해놓은게바로이책이야.인생에서실패하지않기위해서는일단실패란무엇인가를샅샅이알아두어야할필요가있다고,히구라시.”
이말은벌써몇번이나들었다.가사사기가말하고있으면나도동시에입을움직이며따라할수도있다.
바깥에서자동차경적소리가짤막하게들렸다.나미가창문아래를내려다보았다.중년남자가도로에서뭐라고소리를지르고있는듯하다.
“아,죄송합니다.바로옮길게요.저기,택시기사님이화내고있어.히구라시씨가어중간한곳에놓아둔장롱이방해된다면서.”
“그것봐!”
가사사기가내쪽을보더니,손에든『머피의법칙』을가리키며스스로도놀란것처럼눈을크게뜨고입을딱벌렸다.(13쪽)

“히구라시씨,그얼굴은혹시.”
“응…….또당했어.”
“‘저질렀다’겠지.”
나미가그야말로지당한말로정정했다.
“히구라시씨,진짜장사수완없다.이래서야가게는언제까지고적자일거야.가사사기씨가불쌍해.”
“그녀석이잘못한거야.난원래장사에소질없다고그랬는데억지로이일을하자고꼬드겼으니까.”(75쪽)

“강은이게올바른겁니다.굽이굽이휘어지며흐르는법이에요.구부러져있으니까흐르는겁니다.누가지도위에자를대고그은선위를흐르라고해도강은그렇게는할수없습니다.”
사치코의등을보며말을걸면서도내가무슨소리를하는건지잘몰랐다.몰랐지만그모르는것을어떻게든사치코에게전하고싶었다.
“인간은매일매일여러가지일을생각하고,여러가지를동경하며구부러지는법입니다.누구든지그래요.그렇게흐르는동안은어디에다다를지모르죠.제생각에구부러진다는건중요한일이에요.”(143쪽)

아쉽다는것은분명잊고싶지않다는뜻이리라.소중히하겠다는뜻이리라.그리고언젠가추억에서꺼내서자신의힘으로삼기위해,마음속어딘가에간직해두겠다는뜻이리라.(145쪽)

그때나미앞에우두커니서있던내가슴에솟구쳐올랐던것은공감도동정도아니었다.아주뜨거운한가지소원이었다.나는두번다시나미의이런얼굴을보고싶지않았다.
지진이일어났을때벽에서시계가떨어졌다고엄마에게거짓말을한나미.스스로구급차를부른그기분.냄새나는파스를어깨에붙인그기분.빌딩위에혼자서있는데발견됐다고말한그기분.나미는분명거짓말을했다.하지만거짓말을할수밖에없었던그기분은더할나위없이진심이었을것이다.나미는어째서거짓말을들켰을까.나미가거짓말을할줄모르는아이기때문이다.실제로는목놓아울고있는얼굴을무표정이라는거짓으로덮어도슬픔을조금도감출수없는것과마찬가지다.(203쪽)

이세상에서일어나는다양한일들이최대한많은사람이행복해지는방향으로흘러가면좋겠다고생각했다.(27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