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도시인의 만물외로움설 에세이

이게 다 외로워서 그래 : 도시인의 만물외로움설 에세이

$14.06
저자

오마르

본명양해민.1987년부산출생.삶과관한다양한생각거리를제시하는유튜브채널‘오마르의삶’을운영하며『어디까지나제생각입니다』,『모두와잘지내지맙시다』두권의에세이를출간했다.술과강아지를좋아하고쇼핑을싫어한다.재미있는것도어려운것도최고는늘인간이라고생각한다.

목차

1장.AM2:00외로움을엄지로쓸어올리며
가만히있는것은얼마나위대한일인가015
뻔하고당연한것020
사랑은언제나애증의왼쪽얼굴024
그곳에빼빼로가있었다028
이딴걸대체왜쓰는가041
대충봐야사랑스럽다043
너무요란한쓸쓸함048
쌍코피가터져도051

2장.AM8:00일찍일어나는새가일찍피곤하다
별수있나정신055
엄마와풀떼기061
말이많은인간의갈증064
어떤눈,코,입067
팥죽댄스075
멋지다함정호078
육식동물최082
체크남방이란뭘까086
너무웃긴일은생각해보면슬픈일이다089
내가그것들을계속사랑할수있기를094
상처의연대기098
어떤것으로도대체할수없는면역력101
인제터미널에서의이별103
하이파이브106

3장.PM12:30내일은또누구랑점심을먹나
‘기어오르지말라’는말111
조금은구닥다리인사람이좋다118
락앤락의여행120
‘해’보겠다는것124
사랑은언제나그곳에127
치열해서사랑스러운131
옷의생애,그쓸쓸함133
졸업식135
엄마,기억나?139

4장.PM6:30지하철은사랑을싣고
좀이상한이별145
니가싫으면나도싫어151
깊은밤의연락153
“전일단한번사귀면오래만나요”156
굿바이마이홍대158
생활체육의모순161
연인들의격전지163
dPskwlrmadlsk예나지금이나167
가난할수없었던날들169
2050년의고전영화171
어떤시한부173

5장.PM11:00오늘도심야식당에간다
심야식당의손님들179
우리집강아지뽀삐188
당신의OST193
내가멋진사람이라더니195
내가상상했던커피의맛197
3M테이프로마감할수밖에없었던200
기시감202
단어의무게204
만선,hope207
요정도퇴근이필요하겠지210
남의집으로가는치킨냄새212
너는이밤어디에서첫눈을맞고있을지214

작가의말216

출판사 서평

“어제지른그신발?밤12시에못참고시킨야식?
…사실다외로워서그래.”

집엔가족이,회사엔동료가,밖엔친구가있는데사무치게외로울것까지있을까.이에저자는반문한다.“혹시정신차려보니술자리에서혼자말하고있었던적없으십니까?‘참애썼다,장하다’는한마디가듣고싶어서숱한야근을해낸적은요?누가묻지도않은충고를주절주절해버린적은없나요?남들다가지고있기에나도있어야하나싶어서장만한명품,집에하나쯤있지않나요?”제때정리되지못한결핍과인정욕구는어느구멍으로든조금씩새어나와스스로가원한적없는자신의모습으로나타나곤한다.

사람은누구나자신의존재가온전히‘발견’되기를바란다.누군가와시간을보내고식사를하고술잔을채우는것으로는해결되지않는빈공간이분명히존재한다.군중속의고독이라는표현도있고,‘같이있을때더외롭다’는사연도흔하지않은가.보다정확한방식으로사랑받고싶다는욕망,받아들여지지못할지도모른다는두려움없이소통하고싶은갈망은너무도자연스럽다.2022년한해를풍미한드라마「나의해방일지」에서는“사랑으로는안돼.날추앙해요.한번은채워지고싶어”라는명대사가널리회자되고사랑받았다.그빈공간은존재가오롯이인정받고넘치게추앙받을때만채워진다.

알고보니현대사회의자기관리란외로움관리였다!
이게다사랑받고싶어서였음을인정하기까지,참오래도걸렸다

외로움과인정욕구는드러내기엔어딘가민망한감정이다.처치가곤란한음식물쓰레기처럼남에게보이기거추장스럽다.결국담백한사람이되는것은결핍을얼마나깔끔하게처리하느냐에달려있다.그게현대사회에서타인에게호감을주는자기관리법아닐까.자신감이부족했던나머지화장실에가겠다는말을못해태권도장에서오줌을쌌던꼬마아이는,학교에서옆자리에앉은수연이가자신의농담에웃어준순간웃음을연구하기시작한다.짝꿍의소소한인정과관심은먼훗날저자가어른이되어랩의가사를쓰게했고,유튜브콘텐츠의대본을쓰게했고,에세이스트가되게했다.

외로움이통장잔고의문제인줄알았던미숙한시절도있었다.한때여유가없어서말싸움에지지않으려자존심을부렸던저자는일단유명해지기만하면모든게해결될줄알았다고고백한다.하지만얼굴이알려졌는데도똑같이열명중둘은악플을달고하나는열광하고일곱은관심도없더라는에피소드가공감섞인웃음을자아낸다.통장잔고에0이몇개더찍혀도달라진점은술자리에서술병수를세어가며마시지않아도된다는것뿐,여전히사랑받는일은달콤하고미움받는일은익숙해지지않는다.저자는이에대처하는자세로‘별수있나정신’을꼽는다.애초에삶은어수선하고,인정도평판도원하는대로되지않는다는진실을인정하는것이다.

삶은늘어수선하다.좀체가지런한법이없다.눈,코,입도가구배치도인간관계도모든게어쩔수없이난잡하다.(중략)‘별수있나정신’은참으로중요한능력이라생각한다.뜻대로되지않는삶의잡다한요소들을별수있나하며내버려두고할일이나제대로하는것.삶의보푸라기들을여기저기묻히고도그저무심히지금에집중하는것.삐뚤어지면삐뚤어진대로.아쉬우면아쉬운대로.(중략)다시이것도신경쓰이고저것도신경쓰이는때가오면어떡하지?몰라,별수있나.그런때가오기전까지밀도있게살고있을수밖에.한자라도더쓰고있을수밖에._본문59~60p

사실외로움은인간에게꼭필요하다.치열하게하루를마친뒤에올려다본밤하늘은뿌듯했고,혼자시원한맥주로갈라진마음을축인뒤엔한층여유로운태도로사람들을대할수있었다.가족과친구와애인은떨어져지내는만큼애틋해졌다.외로움은종종우리가더나은인간으로성장하는동력이되고,콤플렉스를갈고닦아빛내는연마제가된다.타인과부대껴살다가소진된다정함을충전해주기도한다.이책은외로움의긍정적인역할을조명한다.당신이그만큼이나괜찮은사람이된건그간버텨온외로움덕분이라고.

‘아,나만이런게아니어서정말다행이다!’
예민한사람의센스와관찰력이주는이상한속시원함

저자의유튜브채널「오마르의삶」은일상에서부딪치는다양한상황에어떻게하면현명하게대처할수있는지그지혜를주로이야기한다.반면이책은일명‘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배제하고오롯이공감에초점을맞췄다.저자의글을읽은독자들은처음엔신선한충격을받았다고고백한다.‘나만그런게아니었구나’라는공감의충격이다.“애매하게불편하지만왜인지알수없었던기분을명쾌하게풀어내서속이다시원하다”,“남에게비칠내모습을걱정하며속에만담아둔이야기들을동네친구와수다떨듯읽었다”라는서평들이증명해준다.이책을읽으면저자가예민한감각을지니고관찰을즐겨하는사람이라는것이느껴진다.그만의뚜렷한시선이퇴적되어왔기에저자의글은비슷하게섬세한독자들에게독보적이다.이겨울보통의외로운사람들이절절하게공감할산문집이감염병의시대를통과해마침내우리에게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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