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에 곰이라니 -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열다섯에 곰이라니 -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5

$13.00
Description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가 추정경 신작

“속보입니다. 전국의 사춘기 아이들이 동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벙커』 『내 이름은 망고』 등으로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추정경 작가가 새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열다섯에 곰이라니』는 정체불명의 현상으로 갑작스럽게 동물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우여곡절 성장기를 담은 작품으로, 곰이 된 태웅을 비롯해 기린, 비둘기, 하이에나 등 제각기 다른 동물로 변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자신의 성격을 조금씩 품고 있는 동물로 변해 버린 여덟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십 대들의 현실과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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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추정경

울산에서태어나어린시절을보냈다.부산대학교무역학과를졸업하고,방송작가로일했다.엄마와캄보디아로떠나온열일곱살소녀의좌충우돌모험담을그린『내이름은망고』(2011)로‘청소년문학의미답지를개척’했다는평과함께제4회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했다.한강대교밑비밀스러운벙커로숨어든상처입은소년들의이야기『벙커』(2013),감가하는돈으로새로운세상을꿈꾸는사람들의이야기『죽은경제학자의이상한돈과어린세자매』(2017),어느날테니스유망주에게들이닥친음모를파헤치는미스터리『검은개』(2019),읽고쓸자유가사라진강력한통제사회를그린『월요일의마법사와금요일의살인자』(2020)가있다.2021년에는누아르와SF가결합된장르소설『그는흰캐딜락을타고온다』출간하였다.

목차

곰이된태웅
비둘기소녀세희
유자비둘기지훈
반인반수들의교실
곰인지사람인지
곰과하이에나
키작은기린서우
들개와거리의아이들
의문의동물,라텔
라텔과들개와하이에나

에필로그_태웅의곰일지

출판사 서평

육상선수인아이는경주마로,
전교1등엄친아는사자로변했다
나는어쩌다곰이된걸까?

『내이름은망고』로창비청소년문학상을수상한이후,『벙커』『죽은경제학자의이상한돈과어린세자매』등으로청소년문학의미답지를개척해온추정경작가가재기발랄한소설로돌아왔다.『열다섯에곰이라니』는갑작스럽게동물로변한십대아이들이우여곡절을겪으며성장해가는이야기다.저마다의고민을지닌인물들,기발함이돋보이는설정,경쾌한문체와막힘없는전개로흥미진진함에읽는재미까지더했다.
전국의십대들에게‘동물화’라는정체불명의현상이일어난다.아이들은곰,사자,하이에나등제각기다른동물로변하게된다.야수가된아이들은별도의시설에격리되는데,전국에서우후죽순으로동물화아이들이쏟아져나오자격리가해제되고등교가허가된다.이에학교는동물이된아이들과아직은사람인아이들이뒤섞여몹시혼란스러워지고,‘반인반수의교실’에서크고작은사건들이연달아벌어진다.시간이흐르면서동물화아이들이점차사람으로돌아오기시작하고,이들에게는특별한공통점이있다고전해지는데…….

동물로변한데에는각자이유가있지만
사람으로돌아오는방법은단하나!

『열다섯에곰이라니』는주인공태웅을비롯한여러인물이전에없던몸과마음의변화를마주하며벌어지는일을다룬이야기다.아이들은갑작스러운동물화에나름대로대처하고적응하면서전과는다른모습으로바뀌어간다.동물의몸으로여러일을겪으며자신을드러내는법을배우기도하고,새로운감정을깨우치기도하며,또엇나간행동으로주변에폐를끼치기도한다.

불합리한일을당해도마냥참기만했던태웅은곰이된이후,필요할때는자신의목소리를내야한다는것을배운다.비둘기가된세희와지훈은각자다른고민을안고있지만,우연히서로를향한감정이싹트면서한층성장한다.자신의작은키를콤플렉스로여기는서우는기린이되어어떤사건을겪으면서이를극복한다.

동물화로무언가를깨닫는아이들이있는반면에문제를일으키는아이들도있다.하이에나가된상욱은위협적인모습으로아이들을협박해돈을갈취한다.산에서살아가는들개패밀리는인근마을에서귀중품을훔치고반려동물을물어죽이는등악랄한행동을일삼는다.가출해서거리를떠돌다들개가된국영은뜻하지않게들개패밀리에합류하는데,의문의동물이등장해이들과대립하면서이야기는절정으로흘러간다.

이렇듯이번작품은입체적인인물들과각자의사연이어우러져다채로운빛깔을선보인다.유쾌하고탄탄한글에독자들의눈길을사로잡을만한요소도더했는데,『땅콩일기』로귀엽고다정한그림을선보이고있는쩡찌작가의그림을표지와본문곳곳에서마주할수있다.격동의시기인사춘기를‘동물화’라는재치있는설정으로표현한이번작품은성장통을앓고있는십대들에게색다른재미와따뜻한위로를선사할것이다.

추천사

사춘기아이들이동물이되다니,추정경작가의상상력은대체어디까지일까?이상상의이야기는저멀리에있는것이아니라‘지금여기’에닿아있다.지극히현실적인사춘기아이들의모습과고민이담겨있어읽는내내마음이따끔거렸고,한편으로는계속상상력을자극했다.십대시절나는분명북극곰이었을것이다.오늘만난그아이는어떤동물로변할까?어쩌면저비둘기가실은사람이아닐까?『열다섯에곰이라니』는상상이자현실이다.
_김혜정(『오백년째열다섯』작가)

책속에서

“엄마,저거형같은데.”
“뭐?”
“그동물화있잖아.잘봐봐.”
가족들은그제야목에금메달을걸치고발가락하나에터지기일보직전의슬리퍼를끼고있는곰의우스꽝스러운모습을보았다.
“……설마.”
그때태웅의눈에베란다의한쪽구석에놓인장독이보였다.태웅은둔탁한앞발로독의뚜껑을열고한쪽발에된장을묻혔다.그러고유리문으로가발자국을두번찍고작대기를두번그었다.유리에묻은된장은익숙한글자가되었다.
웅.
_22쪽

가족이아닌소중한존재.그첫사랑이비둘기라니.이름도성도없는,똥구멍이웃는모양인것만알고있는수컷비둘기가첫사랑이라니.
세희는처음으로이상한소원이생겼다.그것은어린시절엄마와아빠가마법사이길바랐던거나,자고일어나면머리맡에새휴대전화가있었으면했던지난날의소원들과결이달랐다.
자신이다시사람으로돌아가는것도아니었고,덩치가아무일없이돌아오는것도아니었다.지금의현실을덤덤히받아들인소원이었다.가슴아픈일이지만덩치가조금만다쳤기를,다시우두머리가될수없더라도무리로돌아와예전처럼자신과함께하기를빌었다.
받아들일것은받아들이고내어줄것은내어주어야하는,엄마가말하던어른들이소원을생각하는법을따른순간,세희는말랑거리던제마음이단단해지는걸느꼈다.
_63~64쪽

그러나세상만사가늘그렇듯일은예기치않은식으로진행된다.3학년중에서사자로동물화된아이가나타나며서열피라미드는또한번뒤집힌것이다.소문에는그아이가전교1등을놓친적이없는‘엄친아’에전교회장이라나.
곰인태웅은사자인엄친아전교회장에게평화적으로권력을이양하고일인자의자리에서내려왔다.엄친아사자가등장해동물화세계의질서를평정한이후학교는더욱조용해졌다.크고작은힘겨루기와대립이있었지만점차잦아들고제각각의질서를찾았다.힘을아끼고절제하는사자앞에서그누구도제힘을꺼내보이지않았다.
알고보면동물화도성적순이었던가.
_140쪽

그러나짚고넘어가야할점이있었다.대장이다시사람으로돌아간다는전제는시기도가능성도모두불확실했다.다른아이들은모두다함께손에손을잡고사람이될거라믿어의심치않았을지몰라도국영은아니었다.확실한것은아무것도없었다.
“넌원해서들개가됐냐?사람으로돌아가고말고도우리생각대로되겠냐고.”
“난비밀을알아.”
“다시사람으로돌아가는비밀?”
“그반대.계속들개로남는비밀.사람이되려고하면지금이라도당장돌아갈수있는데들개로남아있는건우리선택이거든.내말만잘들으면우리는같은날사람이될수있어.”
그말을듣는순간국영은오스스소름이돋아올랐다.
_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