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파괴할 힘(큰글자도서) (이경희 장편소설)

모두를 파괴할 힘(큰글자도서) (이경희 장편소설)

$40.00
Description
“이 책을 덮고 나면 현실의 시차에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심호흡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SF어워드 대상 수상 작가 이경희 신작 장편소설
활자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 이경희의 신작 장편소설 『모두를 파괴할 힘』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지금 바로 영상화를 추진해도 손색없는 플롯과 간결한 문체, 군더더기 없는 빠른 전개와 엄청난 몰입감, 읽는 이의 피를 끓게 하는 주제 의식까지. 다채롭고 깊이 있는 서사로 차려낸 장르의 진수성찬을 신작 『모두를 파괴할 힘』에서 전부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경희

죽음과외로움,서열과권력에대해주로이야기한다.『테세우스의배』가2020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에선정되었고,단편「살아있는조상님들의밤」이소설플랫픔‘브릿G’에서‘2019년올해의SF’로선정되었다.지은책으로『모래도시속인형들』,『너의다정한우주로부터』,『그날,그곳에서』,『테세우스의배』,『SF,이좋은걸이제알았다니』등이있다.

목차

1부|달
2부|혁민이들
3부|예카테린부르크
4부|모두를파괴할힘

출판사 서평

“우리가전부바꿀수있다면,너희는함께할거니?”
내것은어디에도없는공평하게슬픈시대
망해버린세상을뒤집을힘이,우리에게주어졌다

가진자는더탐욕스러워지고,가난한이들의주머니는더쪼그라드는시대.한반도를시작으로전세계에기이한능력을가진이들이하나둘나타난다.일명‘데비안트(Deviant)’라불리는그들은텔레파스(정신감응),키넨시스(염동력),점퍼(공간이동),보이안트(투시력)의능력을지닌초능력자들이다.이능력은10세에서20세사이에발현되며,방사능수치가높은지역에머무는이들에게서눈에띄게나타났다.이들을흥미로운눈으로바라보는것도잠시,생각만으로사람을조종하고,보이지않는힘으로사물을움직이며,남들이보지못하는것을보는,어떤전조도없이다른공간으로움직이는이들을세상은두려워하기시작한다.
자신들보다뛰어날지도모를이들을다루는태도는이랬다.‘감염되는바이러스를가졌을지도모르니외딴섬에격리한다.’‘능력을쓰는것은위법이며,이를지키지않을시무력으로진압한다.’보통사람과다르다는이유로,세상을다르게본다는이유로,그수가적다는이유로.세상은선을긋고소수자를그밖으로내몰았다.데비안트의능력은방사능에서비롯되며,스트레스로발현한다.그렇다면이힘은소외당하는모두에게주어진마지막카드가아닐까?망해버린이세상을바로잡을진짜기회가온게아닐까?

“그래도괜찮아.진정한혁명을이끄는감정은사랑이거든”
민들레처럼퍼져나가는소수자들의연대
패배를연료삼아피워낸모두를파괴할힘

추락하는우주선에서눈을뜬텔레파스화경은누군가내뿜는강렬한살의를느낀다.누군지알아차릴새도없이우주선은달에불시착하고,밖에서는어디서날아오는지모를무차별폭격이시작된다.화경은텔레파시능력을사용해우주선에탑승한모두를안전한곳으로이끈다.폭격에서살아남은생존자들은우주선을안전한곳으로옮겨자초지종을헤아려보는데,그들은모두‘데비안트’이며,러시아의‘예카테린부르크’라는장소에강하게반응한다는사실이밝혀진다.예카테린부르크,그곳에서는대체무슨일이벌어졌던것일까?
속을알수없는다리오,슈퍼데비안트피터슨,괴팍한소피,옛스러운말투의타반.살아남은모두를믿을수없는상황에서화경은반가운얼굴을만나함께했던날을떠올린다.화경은또래인유영과태빈,레이리와유튜브채널을운영했다.데비안트청년의삶,소수자를향한차별과혐오,그럼에도꺾이지않는희망을이야기했다.애꿎게도운명은그들을혁명의중심으로이끌었고,광장에모인모두와함께전복의씨앗을흩뿌렸다.그씨앗은세상을뒤흔드는혀가,예기치못한미래로이끄는발이,결국은세상의모두를파괴할힘이되고말았지만말이다.
“믿자.모두의힘을믿자.함께서로를지키자.”
다르다는이유로내몰린세상의밑바닥
고립된모두가한목소리로부르는희망의노래

작가이경희는그간발표한소설에서소수자의차별과연대를꾸준히그려왔다.소설속인물들은비록저지당하고,사이가흐트러지고,출발선에서두어발자국을물러서게되더라도,손을든누군가가외롭지않도록함께목소리를내는일에망설이지않았다.함께모여외치는목소리는결국세상을움직이는힘이되고질서를뒤바꿀혁명의씨앗이되니까.그러나모든혁명은내부에서무너진다.
『모두를파괴할힘』은모든것을이룰듯생생한에너지로가득찬초기부터,서로를의심하고편을나눠파국에이르는말기까지혁명의모든날을낱낱이비춘다.같은마음을가지고함께입을맞춰노래를부르던이들이왜서로등을돌렸는지,각자의입장이어떻게엇갈리며닿지않는평행선을그리는지를말이다.그러나소설은실패한혁명이다음혁명의밑거름이된다는사실을분명하고도따뜻하게일깨워준다.이책의마지막장을덮은독자라면알게될것이다.우리는옳다고믿는것을위해끝없이싸워야한다고.각자의정의를향해끝없이목소리를내야한다고.쌓아올린패배끝에희망이피어난다.그리고이소설의상상력은모두를파괴하고구원할,아주미약하지만거대한힘의시작점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