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 : 우울의 바다에서 숨 쉬고 싶었던 김지양의 구명조끼 에세이

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 : 우울의 바다에서 숨 쉬고 싶었던 김지양의 구명조끼 에세이

$16.00
Description
“이유 모를 슬픔이 닥칠 때마다
배가 고픈 줄 알고 치킨을 시켜 먹었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죽이는 일인 줄도 모르고.”
우울에서 빠져나올 방도가 없어 막막한 당신에게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이 보내는 솔직한 위로!

“이 책을 읽으면 내 삶의 굴곡마저도
아름다워지는 기분이 든다.”
- 정지음(『젊은 ADHD의 슬픔』 작가)

미국의 최대 규모 플러스사이즈 패션 위크 ‘풀 피겨드 패션 위크’에서 한국인 최초로 당당히 데뷔한 플러스사이즈 모델 김지양이 몸의 다양성을 넘어 ‘마음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엉엉 우는 법을 잊은 나에게』는 괜찮음 강박에 시달리던 저자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나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며, 동시에 자신과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다.

저자 김지양은 “지양 씨, 참 괜찮은 사람이네”라는 말을 듣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플러스사이즈 모델로도, 사업가로도, 활동가로도 인정받고 싶어 한계에 몰릴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주위의 걱정에도 그녀는 항상 ‘괜찮다’고 대답했다. 이는 사실 어려서부터 계속돼 온 습관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괜찮지 않으면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할 텐데, 떠나갈 텐데’ 하는 공포는 김지양을 무엇이든 괜찮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고, 그것에 익숙해진 그녀는 힘들 땐 울어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렸다. 불의의 화재로 자신이 창업한 쇼핑몰인 66100의 대표 상품이 전소되고, 사랑하는 친구마저 세상에서 떠나보내는 등 수없는 아픔을 겪고 나서야 그녀는 마침내 자신이 전혀 괜찮지 않음을,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않고 엉엉 울어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저자 김지양은 ‘괜찮지 않기’를 선택하고 나서야 오히려 괜찮아질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도 느리지만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다. 외모지상주의가 득세하는 세상에서 플러스사이즈 모델로 사는 것은 여전히 녹록지 않고, 플러스사이즈 쇼핑몰과 잡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너무 ‘귀여운’ 수준인 탓에 자주 고민에 빠진다. 우울감과 공허함이 심하게 찾아올 때는 일상생활이 버거워지기도 한다. 그렇게 삶의 허들을 만날 때면 종종 멈춰 서서 고민하고 때론 잠시 주저앉아 쉬기도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를 멈추지는 않는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든 괜찮지 않은 나를 인정하고, 엉엉 울어버릴 수 있는 용기를 얻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언젠간 우울의 바다에서 빠져나와 마른 땅에 다다를지도 모른다’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든 작은 위안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지양

미국에서데뷔한국내최초의플러스사이즈모델이자플러스사이즈매거진《66100》편집장,그리고동명의쇼핑몰‘66100’사장.
슬럼프에빠져있던중우연히본「도전!슈퍼모델코리아」의“당신이주인공입니다”라는캐치프레이즈에매료돼홀린듯이모델에도전하기시작했고,2010년미국최대규모의플러스사이즈패션위크인‘풀피겨드패션위크FullFiguredFashionWeek’에서데뷔하는데성공했다.아메리칸어패럴플러스사이즈모델콘테스트에서전세계991명의참가자중8위에올랐으며,베네통포토콘테스트TOP20에들어수상했다.
그후TV프로그램「바디액츄얼리」,팟캐스트「귀르가즘」에출연하고「명견만리」,「세바시」등에서강연을하는등플러스사이즈모델이자외모다양성활동가로서활발하고꾸준하게활동해왔다.「세바시」의‘당신은그자체로아름답다’라는제목의강연은네이버TV캐스트에올라와있는세바시전체강연중좋아요수2위를차지하고최고조회수를기록하는등큰반응을얻었다.
외모지상주의가득세하는세상에서플러스사이즈모델로사는것은여전히녹록치않고,플러스사이즈쇼핑몰과잡지에서발생하는매출은너무‘귀여운’탓에자주고민에빠진다.만성이돼버린평범한우울감과흔한공허함은‘인간김지양’으로살아가는것도좀피곤하게만들지만,그래도여전히그녀는앞으로나아가기를멈추지않는다.‘구명조끼를단단히조이고,저체온이되지않도록열심히발을구르고손을젓다보면언젠간마른땅에다다를지도모르기’때문에.

INSTAGRAM@plusmodel

목차

프롤로그|엉엉우는법을잊은당신에게

1장.괜찮다는나를건져다가엉엉울었다

괜찮거나괜찮지않거나
태산을옮기는방법
빙하다이빙
실패를기록하는일
콤플렉스콤플렉스
창조주어머니
#오늘의셀프칭찬
멈추지않는마음
나는무엇으로정의되는가

2장.외로움과상실감이요란하게넘실댈때

상실의시대
괜찮다는말뒤에숨은말
외로움이싫은사람
부재를버텨낸시간
엄마는알까
스님할아버지
친구를친구라부르지못하고
우울증은절대혼자오지않는다

3장.슬픔의파도가우리를삼켜도

무엇이되지않더라도좋아하는일을향해나아가
우울의바다에삼켜져
흰수염고래
노브라예스브라
안녕하세요,취미는없습니다
허들을넘어

4장.오늘도기꺼이헤엄치는이유

Don’tbeaplussizemodel
LA,만파식적이연주되는곳
도돌이표너머의요리
고양이호랭
강산은차곡차곡변한다
우리는각자의전장에서함께승리를거둔다

에필로그|나의몸을뛰어넘으며

출판사 서평

“나의주특기는안괜찮은데괜찮다고하고
나중에가서는결국엉엉울어버리기다.”

미국최대규모의플러스사이즈패션위크에서최초로데뷔한한국인모델,‘아메리칸어패럴플러스사이즈모델콘테스트’전세계8위.플러스사이즈모델로데뷔한저자김지양을수식하는말은화려했다.방송가와언론사는독특한그녀의행보에연일스포트라이트를비추었고,“있는그대로의나를사랑하세요”라는말에외모지상주의로지쳐있던우리나라사람들은박수갈채를보냈다.팟캐스트와방송,각종강연에서앞다퉈김지양을찾았다.자신이창업한플러스사이즈쇼핑몰‘66100’의자체제작속옷은2억원이상의매출이날만큼날개돋친듯팔려나갔다.그때까지만해도저자는자신이‘괜찮은’줄알았다.바로그일이일어나기전까지는.

친구들과음식을해먹으며즐거운시간을보내던어느날밤,전화가울렸다.66100의제품을적재해놓은물류창고에불이났으며아직도불은진압하지못했고,그래서모든물건이전소되었다는연락이었다.수화기너머상대방은다시한번확인사살을시켜주었다.당신네회사의제품이모두불타버렸다고.그날은마침66100의대표상품인브라렛이대형쇼핑몰에입점해대대적인광고를마친날이었다.전화를마치고서김지양은스스로에게몇번이고‘괜찮다’고되뇌었다.인명사고가일어나지않았으니그걸로된거라고,제품이야다시만들어서팔면되지않겠느냐고.

하지만그녀는하나도괜찮지않았다.어릴적부터별일없는데도만성적인우울감과공허함에시달렸고,모델이자사장으로승승장구할때도순간순간이유모를감정이닥쳐왔다.그녀는그공허함을무엇으로라도채우기위해스스로를계속채찍질했다.괜찮은사람으로인정받고싶다는‘괜찮음강박’은저자를무엇이든괜찮다고말하는사람으로만들었다.그리고애써지어낸‘괜찮다’는말은저자를좀먹어갔다.모델활동도,방송활동도,사업도잘하고싶었던그녀는36시간동안잠한숨자지않고일에매진할만큼자기자신을몰아붙이고있었다.그러나피땀흘려만든모든것이한순간에사라진경험은지금껏겨우겨우서있던그녀를하염없이무너지게만들었다.사랑하는친구가세상을떠난날,김지양은비로소살아남기위해습관적‘괜찮음’을멈추게되었다.

“괜찮음강박에시달리는사람을발견한다면,
뒤에서꼭안아주고는
그러지않아도괜찮다고말해주고싶다.”

저자김지양은어느순간“괜찮다”는그한마디가자신을진짜괜찮지않게몰아가고있다는걸깨달았다고고백한다.‘있는그대로의나를사랑하라’며세상을설득하던그녀도사실은스스로를인정하지못하고있었던것이다.사실이는평범한우리모두에게해당되는보편적인감정일것이다.‘나를사랑해야한다’는것은너무나잘아는사실이고,건강한자존감을위해반드시지켜야할철칙이지만그걸실천하기란무척어렵다.

그럼에도괜찮기를포기하고‘있는그대로의나로살기로’결심한김지양은지금도느리지만씩씩하게나아가는중이다.창간한잡지는여전히지속하기가어렵지만텀블벅펀딩을받고,각종지자체의지원사업에도전하며생명을이어가고있으며쇼핑몰은자체제작플러스사이즈정장을출시하며코로나로인한매출하락을꿋꿋이견뎌냈다.물론여전히가끔씩우울감과공허함에시달리지만예전처럼스스로를몰아붙이지않으며,휴식이필요할땐편히쉬고가끔은의학적인도움도받는다.언젠가는우울로부터해방될것이라든가,행복해질것이라든가하는거창한희망이있기때문이아니다.그저‘구명조끼를단단히조이고,저체온이되지않도록열심히발을구르고손을저어앞으로나아가다보면언젠간마른땅에다다를지도모르니까’하는막연한기대에서다.우리모두행복해진다는확신은없어도당연하게내일을기다리듯이.

이책은저자김지양이괜찮았던날,괜찮지않았던날의기억을모두끄집어낸기록이자,‘있는그대로의나’를인정하기까지의기나긴여정이다.우울의바다에풍덩빠져있으면서도매일치열하게위로,더위로헤엄치기를멈추지않으며가라앉지않았던그녀의이야기를통해우리는작은구명조끼를얻을수있을것이다.평범한우울감과흔한공허함에시달리면서도애써웃으며괜찮다고말하는모든독자에게김지양은힘주어말한다.“눈물이터질때조차울음을그쳐야한다는강박에괴롭다면이제는그냥엉엉울어버리기를,스스로를조용히안아주면서당신의지친마음도뽀송뽀송하게마를수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