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에 관하여 (양장)

고통에 관하여 (양장)

$18.00
Description
“생각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는 매혹적인 소설!”
부커상 최종 후보, 정보라 4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저주토끼』로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작가 정보라의 신작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고통에 관하여』는 붉은 칼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로, 정보라 특유의 치밀하고 치열한 설정과 서늘하게 파고드는 문장, 어둡게 번뜩이는 사유가 더욱 돋보인다. 이야기는 고통을 무력화시킨 진통제 ‘NSTRA-14’를 만든 제약회사와, 고통이 인간을 구원에 이르게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단체의 갈등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보라는 소설이라는 매혹적인 가능성의 도구를 통해, ‘고통’이라는 감각의 뿌리까지 낱낱이 해부하며, 독자들에게 철학적 통찰과 내면을 집요하게 찌르는 이야기의 쾌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저자

정보라

연세대학교인문학부를졸업하고예일대학교에서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인디애나대학교에서슬라브문학박사를취득했다.대학에서러시아와SF에대해강의하고있다.대학에서러시아어를전공하여한국에선아무도모르는작가들의괴상하기짝이없는소설들과사랑에빠졌다.예일대러시아동유럽지역학석사를거쳐인디애나대에서러시아문학과폴란드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SF와환상문학을쓰기도하고번역...

목차

1부|기억:해마체
2부|온도:체성감각영역
3부|정서:변연계
4부|논리와판단:전두엽
5부|깨달음:시상하부
6부|삶:온몸으로

출판사 서평

“고통은어디서시작되며어떤상흔을남기고떠나는가.
결코답하기쉽지않은질문들이쏟아지는의미심장한SF스릴러.”-김초엽
작가정보라4년만의신작장편소설
소설가김초엽,번역가안톤허강력추천!

부커상인터내셔널최종후보에오르며전세계에K-장르의매력을알린작가정보라의신작장편소설을다산책방에서선보인다.『붉은칼』이후4년만에나온장편소설『고통에관하여』는독서플랫폼밀리의서재에서절찬리에연재되며화제를모았다.특히나이번장편소설은작가가주로머물던호러와환상의세계에서한발짝걸어나와처음집필한‘스릴러’라는점에서작가의새로운가능성을마주할,‘정보라월드’의변곡점에자리한소설이다.
미치고거친,세계의기괴한일면을극적으로드러내며읽는이에게뒤틀린이야기의쾌감을전했던전작과는달리,신작『고통에관하여』는처연하고서늘하다.그리고묘한온기가있다.아마도이런간극은이소설과우리가살고있는현실이맞닿아있는데서오는것일테다.어딘가잘못된세상,그곳을만든사람들에게끔찍하고아름다운복수를선사하던정보라의소설은이제,거칠고미친세상에서‘잘먹고잘살자’고이야기한다.고통스러운과거를복기하며자신을파괴하는일을멈추고,‘자신이선택한방식으로존엄하게살수있는’세계로나아가자고.세상과싸우며전복을꿈꾼사람의결기가녹아있는이소설에서온기가느껴지는건그때문이다.

“기쁨도,환희도,초월도,아마구원조차도,
인간이이해하고해석하고받아들일수없을때는모두고통이었다.”
제약회사폭발테러의범인‘태’,테러로부모님을잃은피해자‘경’
살아남기위해교단에충성하는‘한’,고통의근원을끝없이탐구하는‘엽’

중독성이없고부작용이없는완벽한진통제의등장.NSTRA-14가보편적인진통제가되자,고통에대한패러다임이바뀐다.그러나고통이사라지자,오히려고통을추구하는사람들이나타난다.신흥종교'교단'은고통을느끼는것이인간을인간답게만들어준다고주장하며,제약회사를테러한다.세상을떠들썩하게만든테러사건후,잠잠해진교단에끔찍한살인사건이일어난다.온몸이고문흔적으로가득하고,체내에서다량의약물이검출된사건의피해자는모두교단의지도자들이다.형사들은진범을밝히기위해무기징역으로수감되어있던테러사건의범인‘태’를세상으로불러들인다.
‘태’의기억은교단에서시작된다.‘태’는형인‘한’과교단의시설에서자랐다.고통을섬기며,고통의무게를모든사람들에게지우려했던‘태’의신념은무고한피해자를낳았을뿐이다.제약회사를경영한‘경’의부모도이때목숨을잃었다.‘태’의도움으로형사들은교단에서떨어져나와은거중인‘한’을붙잡지만,어떤진실도밝히지못한채로풀어준다.호수근처,제약회사가철수하며사람이모두떠나폐촌이된황무지를조사하던형사들은그곳에서불법약물제조시설과,유치장에서풀려난뒤숨어있던‘한’을발견한다.‘한’은자신이살인범이아니라고강력하게주장하고,‘태’도형은범인이아닌것같다고말하지만무수한증거가‘한’을범인이라고가리킨다.한은다시유치장에갇힌다.
토네이도가들이닥친다며기후경보가울리던때,또다시살인사건이일어난다.유치장에갇혀있던‘한’이시체로발견된것이다.CCTV는고작3분동안작동을멈췄고,그3분을전후로유치장에드나드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경찰서에설치된CCTV를모조리뒤지며조사해보아도모든사람의알리바이는완벽하다.단한명,‘태’의담당정신과의사‘엽’을빼고.형사들은CCTV를돌려거기찍힌의사를찾으려하지만,그순간불어닥친토네이도에경찰서건물이정전된다.한참이지나토네이도가물러가고,다시불이들어왔을때,의사는어디에도없다.유치장에혼자남겨진‘태’는그를떠올린다.테러에관한질문,교단을향한냉철한태도,고통에관한특별한통찰력…….‘태와’그를둘러싼‘고통’에관한모든것을알고있는듯했던‘엽.’대체그의정체는무엇일까.교단과제약회사의싸움에서그는무얼얻고자했던것일까.

“사람의삶은모두다르고고통의경험도,
고통에대한대응도각각달랐다.자신의고통은자신의것이었다.”
‘정보라월드’로입성하는또다른방향의문
소설로빚어낸,고통에관한깊고오랜탐구

고통의패러다임을바꾼강력한진통제의등장이라는설정에도,등장인물들이살면서마주해야했던갖가지고통은일상의우리에게도몹시익숙하다.몸과정신을혹독한환경에놓아두면서까지더나은곳으로,더높은곳으로나아가고자하는욕구는지금의한국을살아가는사람들에게여전히유효하기때문이다.우리는목표에도달하기까지들인고통의시간들을‘삶의의미’라부르며견디고,버티고,참아내왔다.이런‘정상성’의비틀린부분을매섭게포착해온정보라작가는고통의의미를의학적,철학적,역사적관점에서분해하고재조립해마침내하나의결론으로내보인다.몸과마음에지독하게새겨진고통의기억,그순간들은과거에내려놓자고.우리가내딛지못했던미래로이제한걸음나아가자고.

‘하지않으면’뒤에구체적인설명조차덧붙일수없는,언제나쫓기는삶의두려움.폐지줍는노인을돌보는사회안전망이없고한번비정규직은평생비정규직이니,백세시대에나는죽지도않는질긴목숨을저주하며빈곤속에버려질것이라는공포.그래서나는열심히살기위해서잠을못자기도하고밥을못먹기도하면서내가어느방향으로가고있는지잘모르지만하여간정말열심히일하고열심히살았다.그런데알고보니내가노력한다고되는게아니었다.-「작가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