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김약국의 딸들

$22.00
Description
“삶에 고통이 없었다면, 문학을 껴안지 못했을 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걸작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기획의 포문은 대표작이자 박경리 장편소설의 최고봉이라 일컫는 『김약국의 딸들』이 연다. 한 집안의 몰락과 비극적 운명 앞에 몸부림치는 군상을 치밀하고 선연하게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역동하는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만나보기 바란다.

저자

박경리

朴景利(1926.12.2.∼2008.5.5.)
본명은박금이(朴今伊).1926년경남통영에서태어났다.1955년김동리의추천을받아단편「계산」으로등단,이후『표류도』(1959),『김약국의딸들』(1962),『시장과전장』(1964),『파시』(1964~1965)등사회와현실을꿰뚫어보는비판적시각이강한문제작을잇달아발표하면서문단의주목을받았다.
1969년9월부터대하소설『토지』의집필을시작했으며26년만인1994년8월15일에완성했다.『토지』는한말로부터식민지시대를꿰뚫으며민족사의변전을그리는한국문학의걸작으로,이소설을통해한국문학사에뚜렷한족적을남긴거장으로우뚝섰다.2003년장편소설『나비야청산가자』를《현대문학》에연재했으나건강상의이유로중단되며미완으로남았다.
그밖에『Q씨에게』『원주통신』『만리장성의나라』『꿈꾸는자가창조한다』『생명의아픔』『일본산고』등과시집『못떠나는배』『도시의고양이들』『우리들의시간』『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등이있다.
1996년토지문화재단을설립해작가들을위한창작실을운영하며문학과예술의발전을위해힘썼다.현대문학신인상,한국여류문학상,월탄문학상,인촌상,호암예술상등을수상했고칠레정부로부터가브리엘라미스트랄문학기념메달을받았다.
2008년5월5일타계했다.대한민국정부는한국문학에기여한공로를기려금관문화훈장을추서했다.

목차

제1장
통영
비명
지석원
송씨의심정
도깨비집
혼례
봉제영감의죽음
오던길을
꽃상여
송씨

제2장
귀향
뱃놈이왔고나
파초
명장
정사
애인
혼처
바람이세게불었다
어장막

제3장
불구자
주판질
비밀
풍신대접
요조숙녀
취중
낙성식
출범
나라없는백성
실종
형제

제4장
영아살해사건
서울서온사람들
결별
절망
오욕의밑바닥에서
떠나는사람들
거절
일금백원야
까마우야까마우야
흐느낌

제5장
봉사개천나무라겠다
나타난한돌이
점괘
가장례식
소문
보고싶었다
꾀어낸사내
미친놈
번개치는밤의흉사
타인들

제6장
차중에서
광녀
감이소담스럽게
선고
늙은짐승
부산행윤선
침몰
두번째대면
안녕히주무세요
출발

어휘풀이
등장인물소개

출판사 서평

“제삶이평탄했다면글을쓰지않았을것입니다.
삶이문학보다먼저지요.”
고전의품격과새시대의감각을동시에담아낸
박경리타계15주기추모특별판

1957년단편「계산」으로데뷔해,26년에걸쳐집필한대하소설『토지』로한국문학사에거대한이정표를남긴거장박경리.타계15주기를맞아다산북스에서박경리의작품들을새롭게엮어출간한다.한국문학의유산으로꼽히는『토지』를비롯한박경리의소설과에세이,시집이차례로묶여나올예정인장대한기획으로,작가의문학세계를누락과왜곡없이온전하게담아낸의미있는작업이다.이번기획에서는한국사회와문학의중추를관통하는박경리의방대한작품들을한데모아구성했고,새롭게발굴한미발표유작도꼼꼼한편집과정을거쳐출간될예정이다.

오래전에고전의반열에오른박경리의작품들은새롭게읽힐기회를갖질못했다.이번에펴내는특별판에서는원문의표현을살리고이전의오류를잡아내는것을넘어,새로운시대감각을입혀기존의판본과는전혀다른분위기의책을선보인다.이전에박경리의작품을읽은독자에게는기존의틀을부수는신선함을,작품을처음접할독자에게는고전의품위와탁월함을맛볼수있도록고심해구성했다.이전의고리타분함을말끔하게벗어내면서도작품각각의고유의맛을살린표지디자인으로,독서는물론소장용으로도손색이없게했다.한국문학사에영원이남을이름,박경리문학의정수를다산북스의기획으로다시경험하길바란다.

“지나간일말하믄뭐하겠노.다팔잔걸할수있나.
그래도살아야제.죽으나사나.”
시대의비극아래핏빛으로번뜩이는생의감각
생명력으로충만한,박경리문학의또다른출발점

다산북스에서새롭게출간된『김약국의딸들』은박경리의또다른걸작이다.이작품은1962년을유문화사에서처음펴내어베스트셀러에올랐고,그후영화와드라마로도만들어지며전국민이반드시읽어야할필독서가됐다.박경리의문학세계를『토지』이전과이후로나누는이들도많지만작가의이름을대중에게강렬하게각인시킨건바로이작품,『김약국의딸들』이다.선연하게대비되는비극과생의이미지,형형하게빛나는문장과날카롭게벼려진인물묘사,맛깔나는경남방언은방대한분량에도불구하고책장을훌훌넘기게한다.출간60년이지난지금도페이지마다꿈틀대는고유의생명력으로독자를붙잡는다.

압도적인이야기의재미만으로도다시읽기에충분한가치를지닌작품이지만,한말부터일제강점기까지의시대상을보여주는세세한묘사와,유교적인가치에얽매어연기처럼허망한운명을맞이하는구세대,세속적인욕망과전통의굴레에서몸부림치는젊은이들의분투는현대사회에서도여전히유효하다.격변하는시대의소용돌이속에서요동치며살아가는인물들,끝없이이어지는비극속에서도지지않는생명력,『토지』로이어지는박경리문학의원형이『김약국의딸들』에담겨있다.

이번특별판에서는국립국어원의맞춤법규정을따라현대의독자가편하게읽을수있도록다듬으면서도,작가의고유한표현과방언,시대를드러내는단어등은그대로두어원작의생동감을살렸다.대신이해가어려운단어들은어휘풀이를따로실었고,등장인물소개를통해작품의전체적인구조와인물간의관계를쉽게파악할수있도록했다.

“비상묵은자,
자손은지르지않는다카던데…….”
삶과죽음이무수히찍힌한편의점묘화
박경리장편소설의최고봉

남해의미항통영에서약국을운영하는김봉제는지역의유지다.터울이나는동생김봉룡은첫번째부인을때려죽였다는소문이돌정도로광폭한성정으로,아름다운둘째부인숙정과의사이에서아들성수를두었다.어느날숙정을사모하던욱이도령이통영에들어서고,아내의부정을의심한봉룡은살인을저지르고달아난다.숙정은오해에맞서비상을먹고자결한다.성수는김봉제와그의부인송씨의손에자라고,약국을물려받아집안의유지를이어나간다.한실댁과혼인한성수(김약국)는딸다섯을둔다.샘이많은큰딸용숙은과부로,통영을뒤집어놓는스캔들에휘말리지만재물을향한남다른감각으로부를축적한다.서울에서공부하는둘째딸용빈은자매중가장이성적인인물이다.셋째딸용란은아름다운외모를지녔지만이성보다는욕망에충실한인물로,머슴과부적절한관계에빠져아편쟁이에게떠밀리듯시집을간다.그러나다시찾아온머슴과달아나며,김약국댁을완전한몰락으로이끄는사건의주인공이된다.넷째용옥은손끝이야문신실한기독교신자로,가장가까이에서집안의비극을목도한다.집안의어장사업을도맡던청년서기두와혼인하지만애정없는결혼으로고통스러워한다.막내용혜는할아버지봉룡의노란머리칼을닮은딸로,김약국이아끼며사랑한다.

김약국은물려받은유산으로풍족하게살지만,시대의흐름을읽지못하는뒤떨어진감각으로재산을탕진하며역사의뒤편으로떠밀린다.이에반해영민한둘째딸용빈은새로운시대를상징하는인물이다.그는다른자매처럼결혼하지않았고,신식교육을받았으며,직업을가지고스스로돈을번다.그렇기에전통적인규율에얽매어비극적결말을맞는집안식구들과달리,과거의속박에서벗어나새로운미래로나아갈수있는것이다.폐허로남은과거를뒤로하고서울로떠나는용빈과용혜를통해,무수한비극을극복하는것은새삶을향해나아가려는인간의의지임을이소설은보여준다.절망의한가운데서도끝내피어나는생명,그것이박경리의작품을통해현재의우리가얻을수있는가치이자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