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거울 (차옥혜 시집)

숲 거울 (차옥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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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차옥혜 시인의 열한 번째 시집 『숲 거울』이 [푸른사상 시선 66]으로 출간되었다. 숲을 거울로 삼은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주며 생명과 사랑, 평화를 노래한 맑고 아름다운 시편들이 실려 있다. 이 시집을 통해 시인은 숲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숲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운명을 자각시키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이르고자 하는 이상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저자

차옥혜

저자차옥혜는1945년전주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영어영문학과,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84년『한국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1988년부터시골에서나무와화초와밭작물을소규모로기르고있다.시집으로『깊고먼그이름』『비로오는그사람』『발아래있는하늘』『흙바람속으로』『아름다운독』『위험한향나무를버릴수없다』『허공에서싹트다』『식물글자로시를쓴다』『날마다되돌아가고있는고향은』등과서사시로『바람바람꽃―막달라마리아와예수』를상재했다.시선집으로『연기오르는마을에서』『햇빛의몸을보았다』『그흔들림속에가득한하늘』이있다.논문으로「고은시의변모양상에관한연구―60~80년대를중심으로」가있다.경희문학상과경기펜문학대상을받았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나무와풀은사랑만으로세계를통일했다
감나무의그리움/숲거울/나무와풀은사랑만으로세계를통일했다/숲에서숲으로초원에서초원으로/밥에는탈출구가없구나/풍차와나/홍시감과까치의결혼식/이름모를풀꽃에/억울한살구나무/선택받고싶다/쓰레기더미에핀풀꽃/겨울이있는문명국어머니들께/서리태의부탁/우는들,우는숲

제2부길에나를두고떠나고
길에나를두고떠나고/바람의문신/어머니진달래꽃/보이는것이모두진실은아니다/착한사마리아인/겨울억새/아버지목소리/단풍든목숨의빛/나는바보인가봐/낙엽비/첨탑/가계부를태우며/흰머리칼/시드는꽃

제3부자유로가는길은왜그리먼가
진눈깨비내리는사월/마른갯벌에박힌나룻배/폭설에가지찢겼어도/쿠오바디스도미네/라이프치히에서한반도통일을그리다/꿈/장님이되라하네/숨은꽃/마하트마간디/그바닷가노란리본처럼/침묵,화살,평화의말/불구의자/자유로가는길은왜그리먼가

제4부그립고그리운말씀
녹슨풍경/그립고그리운말씀/눈산맥/개도득도하고싶다/한글로나는사람/곶감/가을날엔만물이말을건다/영원한것은없구나/설악산흔들바위/애미은행나무의자부심/불쌍한것들/엄마찾아삼만리/항아리의슬픔

제5부풍경과나
풍경과나/무엇을안다고말하랴/갠지스강의신새벽/혜초의족적을우러르다/고흐의별/바다와수녀/불교성지순례길/갠지스강해맞이/순례자들은아름답다/다하우유태인강제수용소에서/애완견곁에잠든대왕/영혼을연주하고있는바람꽃/기적에잠긴순간의기적

작품해설:숲거울의시학―맹문재

출판사 서평

■작품해설중에서

차옥혜시인이제시한‘숲거울’의개념은숲의의미를시문학으로심화시키고있기에주목된다.지금까지숲을제재로삼고노래한시인들이많았고앞으로도많겠지만,차옥혜시인은그누구보다도본격적이고집중적으로노래했다.숲을단순히제재로삼은것이아니라구체적으로품어숲의의미를새롭게인식하는계기를마련해준것은물론숲과인간의공동체적인운명을자각시킨것이다.
시인은시집의서문에서‘숲거울’의근거를“나는오래전부터작고작은숲하나낳아길렀다.그런데어느때부터인가그숲이오히려나를기르기시작했다.숲은나에게때로는어머니,스승,친구,애인,자식이되어주기도하고나와세계를환히비추어주기도한다.”라고밝혔다.자신이낳아기른숲이오히려자신을기르고있다고진단하고이세계를환히비추어주는숲을노래한것이다.

“숲”은“생명과생명이사랑으로껴안는곳”이고,“맑고깨끗한하늘과땅이눈뜨는곳”이다.“사람이꽃이고꽃이사람인곳”이기도하다.그와같은세상을이루고자하는것이화자의희망이다.우리의의무이기도하다.생명을중시하는인간만이“숲과사람과초원에/고이고고이는평화와꿈”을이룰수있고“흐르고흐르는생명의강”을살릴수있는것이다.
숲과친밀한관계를가질수록인간은인간다워진다.숲의소리를들을수있고냄새를맡을수있고맛을느낄수있고색감을체험할수있고촉감을느낄수있기에숲다워지기도한다.인간과숲이서로생명력을낳는관계가형성되는것이다.

차옥혜시인이제시한‘숲거울’의의미는크고도깊다.숲이어머니와스승과친구등과같고,이세계를환하게비추어주는존재로인식함으로써숲과인간이공동체라는운명을자각시킨다.또한숲과인간이지닌생명력,사랑,평화,우주적질서등의가치를일깨워준다.시인은기도하는마음으로숲거울을들여다보고있다.숲을거울로삼고인간이궁극적으로이르고자하는이상세계를지향하고있는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