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오닐: 빛과 사랑의 여로

유진 오닐: 빛과 사랑의 여로

$35.00
Description
연극평론가 이태주 교수의 『유진 오닐:빛과 사랑의 여로』. 〈느릅나무 밑의 욕망〉 〈밤으로의 긴 여로〉 등 연극사에 빛날 불멸의 명작들로 네 번의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까지 거머쥔 20세기 최고의 극작가 유진 오닐의 삶과 예술을 상세히 추적하여 위대한 예술가의 상세하고 인간적인 초상을 그려냈다. ‘호텔에서 태어나 호텔에서 죽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랑하기만 했던 유진 오닐의 삶과 그로부터 타오른 불꽃 같은 예술혼의 여정을 추적하여, 위대한 예술가이자 불행한 인간이었던 그의 인생을 저자는 소설처럼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저자

이태주

저자이태주는서울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영어영문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미국하와이대학교및조지타운대학교대학원에서수학했다.
셰익스피어관련저서로『이웃사람셰익스피어』『원어와함께읽는셰익스피어명언집』『셰익스피어와함께읽는채근담』『셰익스피어4대비극』『셰익스피어4대희극』『셰익스피어4대사극』등이있고저서로『세계연극의미학』『연극은무엇을할수있는가』『브로드웨이』『R교수의연극론』『충격과방황의한국연극』『한국연극전환시대의질주』『재벌들의밥상』등이있다.
단국대학교영어영문학과및연극영화학과교수ㆍ공연예술연구소장ㆍ대중문화예술대학원장,한국연극학회회장,국제연극평론가협회(IATC)집행위원겸아시아-태평양지역센터위원장,예술의전당이사,국립극장운영위원,서울시극단장,한국연극교육학회장,한국연극평론가협회회장등을역임했다.현재공연예술평론가로활동하며동아방송예술대학교의초빙교수로재직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호세킨테로와서클인더스퀘어

1부방황과도전의나날

1 유진오닐과그의시대
2 습작기의유진오닐과가족들
3 캐슬린:바다,사랑,방랑
4 프로빈스타운플레이어스극단시절
5 애그니스볼턴:사랑의불꽃
6 도전과예술적약진:〈수평선너머로〉
7 셰익스피어와유진오닐:〈느릅나무밑의욕망〉과〈이상한막간극〉
8 신의영원한미소:전환기실험극〈나사로웃었다〉
9 버뮤다섬의태양과달:오닐의두여인
10 칼로타몬터레이,사랑의여로:〈상복이어울리는엘렉트라〉

2부불멸의이름
11 노벨문학상수상전후:미완성으로끝난사이클극〈소유자의상실이야기〉
12 명작의산실타오하우스와〈얼음장수오다〉
13 〈밤으로의긴여로〉:호세킨테로의기념비적공연
14 셰인과우나
15 유진오닐주니어의비극
16 사랑과미움의계절
17 칼로타와루비귀걸이
18 유진오닐과잉그리드버그만:〈보다더장엄한저택〉

에필로그:유진오닐은말했다,“나는다시쓰고싶다.”
후기:유진오닐을찾아서


ㆍ유진오닐연보
ㆍ참고문헌
ㆍ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유진오닐,그방랑의인생과위대한예술

연극평론가이태주교수의『유진오닐:빛과사랑의여로』가〈푸른사상예술총서12〉로발간되었다.〈느릅나무밑의욕망〉〈밤으로의긴여로〉등연극사에빛날불멸의명작들로네번의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까지거머쥔20세기최고의극작가유진오닐의삶과예술을상세히추적하여위대한예술가의상세하고인간적인초상을그려냈다.

출판사리뷰
네번에걸친퓰리처상과미국극작가로서는최초의노벨문학상까지수상한,20세기를대표하는위대한극작가.30년에걸친집필활동을통해〈수평선너머로〉〈느릅나무밑의욕망〉〈이상한막간극〉〈상복이어울리는엘렉트라〉〈얼음장수오다〉〈밤으로의긴여로〉등수많은명작을쏟아낸인유진오닐.
『유진오닐:빛과사랑의여로』는‘호텔에서태어나호텔에서죽은’,태어날때부터죽을때까지한곳에정착하지못하고방랑하기만했던그의삶과그로부터타오른불꽃같은예술혼의여정을추적하여,위대한예술가이자불행한인간이었던그의초상을그려냈다.인기배우였던아버지와불안정한생활에적응하지못하고약물에중독된어머니,그를스쳐갔던여인들,광기에사로잡힌듯써내려갔던작품들과연극에투영된그의인생을저자는소설처럼생동감있게묘사한다.

■저자후기중에서
1996년여름방학때,나는김진식박사,김응태교수등과함께미국에있는제자김철권(사진작가)의안내를받으며유진오닐유적지답사에나섰다.나는대학에서유진오닐을강의하고,한국유진오닐학회초대회장을맡으면서오랫동안유적지탐방을꿈꾸고있었다.그소원이드디어이루어진것이다.다른작가도그렇지만특히유진오닐의작품은자전적인요소가풍부하기때문에그의연고지를방문하는일은중요했다.30년동안의창작생활에서유진은62편의작품을완성했다.이가운데서11편은폐기되었다.남은작품가운데반이상은자전적인작품으로평가되고있다.
나는답사계획을세우고,일정을짜고,자료조사를마친다음,동료들과함께1996년7월17일로스앤젤레스로향해출발해서8월2일서울로돌아오는여행길에올랐다.오닐명작의산실타오하우스를첫탐방지로정하고,1996년7월20일로스앤젤레스를출발해서해안선1호고속도로를따라북상한후샌프란시스코에도착했다.이곳에남아있는유진오닐의집을찾아본다음1박하고,이튿날근교댄빌시로갔다.산언덕에자리잡은타오하우스에가려면사전예약후국가유적지관광용차량을타야했다.
전원도시댄빌은한폭의그림이었다.평화롭고,아름답고,눈부신햇살속에마을은꿈꾸듯잠들어있었다.찻집,갤러리,형형각색의아담한주택들,꽃밭같은골목길.꿈속을유영하는듯오가는사람들…….이모든것을바라보면서차를타고굽이굽이돌아언덕을오르자눈앞에타오하우스가보였다.나는지금도그날의감회를잊을수없다.타오하우스는심해의패각(貝殼)처럼입을다물고있었다,오닐의대사가떠올랐다.“인생은각자에게외로운골방이다.”
댄빌마을뒤라몬계곡황금빛언덕은멀리디아블로산을향해뻗어있고,타오하우스아래는호두나무들이출렁대는숲의바다였다.타오하우스는1937년부터1944년까지유진오닐이아내칼로타와함께살면서〈밤으로의긴여로〉〈잘못태어난아이를위한달〉〈얼음장수오다〉등명작을집필한창작의산실이다.
오닐은고난과시련의위기를겪으면서유랑하다가마침내타오하우스서재에서칩거했다.정원을둘러싸고있는나직한담벼락에는‘타오(道敎)의집’이라는문패가있었다.마당에는칼로타가수집한중국돌수반이서있었다.마당은넓고푸르렀다.서재는2층에있었다.그가사용하던책상에는연필과깨알처럼써놓은원고가놓여있었다.칼로타는연필로쓴험한글씨의원고를해독하며타자에옮겼다.그일은손끝이시리고눈이가물가물해지는노고였다.〈밤으로의긴여로〉를집필한책상앞에서나는새삼감개무량했다.그거실에서안내원은열심히이집에관해서자세하게설명을하고있었다.그집기념품점에서나는좀처럼구하기어려운몇권의오닐관련서적을구입했다.책을들고오닐이거닐었던정원과주변길을산책하면서겉으로는화려하고,명예롭고,영광스러웠지만속으로는들끓고,아프고,고독했던오닐의일생을나는더듬고있었다.
유진오닐,타오하우스의서재

나는뉴욕으로왔다.뉴런던테임스강변에있는오닐여름별장을탐방했다.그집은1912년유진오닐가족이살았던일명‘몬테크리스토오두막’인데〈밤으로의긴여로〉의무대가된집이다.브로드웨이43번로오닐탄생지바렛하우스는사라지고없었다.오닐이한동안머물렀던셸턴요양소도사라졌다.리지필드브루크팜대저택은지금도아름답고장엄한모습을드러내고있었다.뉴저지애그니스의고향,아들셰인이아르바이트하던해수욕장은관광객들로성황을이루고있었다.오닐의마지막저택이었던매사추세츠마블헤드집은그대로남아있었다.문을열고들어갔더니용모가수려한노부인이정원에있는수영장에서수영을하고있었다.그녀는우리들에게친절하게집안을안내하고오닐관련사진자료를보여주기도했다.보스턴의포레스트힐공원묘지오닐의무덤에는아내칼로타가심은월계수가무성하게가지를뻗으며돌비석을감싸고있었다.
프로빈스타운으로가서바닷가창고극장이있었던자리에세운기념비도보고왔다.그의작품과유품을수장하고있는예일대학교에도들렀다.그가작가의결심을굳힌폐결핵요양원도가보았다.뜨내기인생을개탄하며“제기랄,호텔에서태어나호텔에서죽네”하던보스턴의셰라턴호텔은흔적도없었지만,나는그언저리를이리저리배회하고돌아왔다.뉴욕부둣가,그가방황하며자살을기도했던그옛날그술집도사라졌지만,그장소는그대로남아있었고,그가의기소침해서바라보던뉴욕의바다는여전히갈매기들이신나게울어대며날고있었다.
이밖에도나는작가의흔적을찾아수없이많은곳을둘러보고사진을찍었다.한국에돌아와서신문과잡지와강연과세미나를통해답사결과를발표하면서도나는오닐의인생과예술을충분히전했다고말할수없었다.그래서이책을쓰기시작했다.처음에는학술적인측면에서쓸생각이었는데,그런책은다음으로미루고그의인생과예술을소설써나가듯이해보자고마음먹었다.글쓰는길잡이가된것은오닐탄생100주년을기념해서발간된『서한문선집』이었다.편지를읽으면오닐의목소리가들리는듯했다.오닐은편지한통쓰면서하루를꼬박바칠정도로열과성의를다했다.편지는그만큼중요했다.편지는은둔생활자오닐의유일한출구였다.그편지는오닐인생의비경(秘境)을담고있었다.
이책을쓰면서주안점을둔것은극작가오닐은어떤인생을살다갔는가,그의인생과예술은어떻게서로호응하며열매를맺고있는가라는문제였다.1988년탄생100주년을맞이해서유진오닐연구는오닐작품의‘예술성’규명에집중했다.그의희곡작품의다양성,복합성,기법,중첩된사상,무대기술등의주제도새롭게다루어졌다.스트린드베리,니체,도교,그리스비극,셰익스피어등으로부터받은영향에관해서도연구가진행되었다.유럽연극과미국연극의역사적관점에서그의작품을평가하고논평하는논문들도허다하게발표되었다.오닐의여인들,오닐의시대와가족,오닐의친구들,오닐과연출가들,배우들,오닐의집,오닐과여행등수많은주제가전세계적으로거론되고,논의되고,해명되었다.

이책은극작가이면서동시에아버지요,연인이었던한예술가의포괄적인초상을담고있다.나는이책을쓰면서오닐의편지속한구절을가슴에담고그의심부(深部)를조명하는지표로삼았다.
“예술가로남기위해서작가가해야하는일이무엇입니까?역사를잊고,철학을잊고,지난전쟁을잊고,그전쟁이이나라에한일들을잊고,그전쟁이어리석은짓이었다는것을잊어야합니까?”
보가드교수가편찬한방대한『오닐서한선집』과버지니아플로이드의저서『유진오닐의창작노트』는나에게많은도움을주었다.셰퍼나겔브의전기관련서적은오닐연구의기본이었다.오닐이가깝게지냈던사람들의회고록,인터뷰,자서전,서한집,그리고수많은동시대비평가들의평론집은너무나소중한길잡이가되었다.책말미에소개한참고서적들은이책의원천적자료였음을밝혀둔다.인용한편지는긴원문에서필요한부분을축소번역한것임을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