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람 (이중도 시집)

섬사람 (이중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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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중도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섬사람』. 통영의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생명력을 잃어버린 인간 문명의 세계와 야생의 자연 세계의 대립을 통해 생명력으로 충만한 야생의 삶에 대한 희구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이중도

저자이중도는1970년경남통영에서태어나,1993년『시와시학』을통해문단에나왔다.시집으로『통영』『새벽시장』『당신을통째로삼킬것입니다』가있다.

목차

제1부
야생/섬사람/시골집/독사/진달래꽃한소쿠리/선촌에서/욕망/짐자전거/귀고리/섬고구마/판데목에서/노파/문득/흙냄새/바위/닭울음소리/계곡/삽/녹슨칼/별한송이/밤비/신화의시간/시골버스/명태/아이/장자를읽는밤/대섬/토종닭/바람/빈집/무인도/맨발로걷는다/모래밭/밤바다/붉은흙더미/소묘/새벽/중년의갯벌/단맛/기쁨/그시절/그섬에가고싶다

제2부
떡집/해저터널에서/만년필/용천탕/대나무/연꽃속으로/낯선부둣가/향/해마/정량동포구/묵시록/논/미륵산에서/여자의일생/염소/대구/신선들/티눈/겨울새벽다섯시/늙은잡부/넙치/어떤뿌리/남근석/모순/민낯/재개발/사람냄새/여름산/참깨꽃/그냥/사이/시월/서쪽바다/갈매기떼/

제3부
순간/대나무숲/칠월/열대야/용호농장/추석/늙은기와집/농무(濃霧)/달빛/부활을기다리며/탱고/달팽이/귀뚜라미/횡재수/미루나무/봄동/새끼섬/무당/눈/연등/종이배/오르간/장대비/

작품해설:시원의시간을되살리는야생의삶을향하여―이성혁

출판사 서평

통영을둘러싼섬들의체취를직접맡으며섬들이걸어오는말을받아적은이시집에서시인은생명력을잃어버린인간문명의세계와야생의자연세계를날카롭게대립시키고있다.나아가야생의세계가지니고있는생명력의특성을탐구하고,생명력으로충만한‘야생의삶’을강렬하게희구한다.
‘야생’에대한시인의그리움은바다와대지에밀착되어살았던어린시절에서유발된것이다.

장자를읽다가잠이들었다

굵은뿌리아직내리지않은
새끼섬이되었다
나침반도지도도없이떠다녔다
병풍두른거제도산너머
붉게끓는시간을끌고해가떠오르고
핏기없는달이식은구름을밀고가도
그냥둥둥떠다녔다

남해여
나의이승과저승을모두메워버린
푸르디푸른네살결
-「새끼섬-思美人1」전문

태어나면서부터시인은남해를벌거벗은“새끼섬이되”어“나침반도지도도없이떠다”녔고,남해는시인의가슴에깊이스며들어“이승과저승을모두메워버린/푸르디푸른”마음의살결이되었다.시인이고향을떠나메마른자본주의가지배하는거대도시에서생활할때에도“신화의시간”인어린시절의남해는마음심층에“푸른마그마”가되어잠재하면서“흙을밀어제치고불쑥튀어나”오곤했었다(?신화의시간?).
오랜,그러나낯선거대도시에서의생활을청산하고다시남쪽연안에붙박이로둥지를튼시인은‘섬공화국들’을순례한다.맨발의순례는어린시절의야생을다시만나게하고,야생의싱싱함은시인에게고양된‘삶의방식’으로다가온다.

외딴섬에산다
졸참나무수북한낙엽위로흘러가는
길끝에산다
후박나무이파리를씹어먹고산다
긴혓바닥뻗어밤하늘에뿌려진
얼음파편을쓸어먹고산다

눈에서불이이글거린다
이글거리는불속에사는마음
사람이피운불에그슬린적이없다

사람소리없는길끝에산다
사람냄새다가오면길의끝
더깊숙이어둠속으로숨는다

숨다가숨다가절벽을만나면
폭포처럼투신한다
차라리산산이부서질뿐
뻣센털수북한길의갈기
사람의품으로역류하지않는다
-「야생」전문

시인이다시발견한‘야생의삶’은살아있는바다와대지에젖줄을대고있는‘단독자’로서의삶이다.하여,“할례받지않은푸른성기들/허공을향해곧추”(?대나무숲?)서듯이충만한생명이내면으로부터솟아나는삶이다.“마름질하지않은통나무같은/길들지않는갈기같은”(?시골집?)외딴섬으로존재하면서자연과융합하고,시원과감각적으로접속하면서‘시(詩)’라는‘독(毒)’을마음에고여내는삶이다.

면벽에몰입하는고승처럼
태고의어둠속에똬리틀고앉는다
종유석에서물방울떨어지듯
푸른독이고인다
-「독사」부분

야생을맨발로순례하는시인의가슴에푸른독으로고인시는,삶을길들이고굴욕에빠뜨리는지금의세상에치명적인독을퍼뜨릴것이다.

[추천사]
모든것이균일하고평등한,수평의세계를노래한이중도시인은이번시집에서문명사회에대한격한분노와심대한좌절을목도한다.이응시속에서그의시들은날카로운이미지의조응을받기시작한다.보다나은미래,보다나은삶을위해서말이다.이를위해깨지지않은순수를찾아서신화의시간속으로혹은야생의공간속으로새로운순례의여행을떠난다.
-송기한(문학평론가)

이중도는섬이다.움푹파인계곡을사이로나뉜,해저심층에서는하나로이어진,한쪽은반듯하고한쪽은울퉁불퉁한섬.맑은날에는둘로보이지만흐린날에는하나로보이는섬…….세월이흘러움푹한계곡에흙이쌓이고생명이깃들이기시작했다.생명은또다른생명을불러온갖발현이왕성하고,난만하고,분분하다.섬을떠받드는수면아래심층은완강하고장대하여수면위로자양분을끊임없이길어올린다.오래지않아섬은숙성된아름다움을간직한온갖생명이조화롭게발화하는낙원이될것이다.
-조덕현(현대미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