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뜨는 달력 (김선 시집)

눈 뜨는 달력 (김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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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선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눈 뜨는 달력』이 [푸른사상 시선 77]로 출간되었다. 도시화와 산업화의 거친 물결 속에서 뿌리를 잃은 사람들을 서울 가리봉동의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는 달빛처럼 따뜻하고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노래했다
저자

김선

저자김선은1973년전남고흥바닷가에서태어났으며명지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석사)를졸업하였다.2006년부터10여년간송수권시인이고문인‘고흥작가회’동인으로활동하면서시밭을일구었다.함께엮어낸작품집으로는『늑대의시간』『거미의비행』『병속의새는』등이있다.2013년『시와문화』시부문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현재검인정교과서를사명감을가지고만들고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은행나무에걸린달/하현달/한끼의식사/가리봉동오후4시/가리봉동비둘기1/남구로역인력시장/겨울,첫차/가리봉동비둘기2/만삭/뒷모습/눈발/가마솥/뿌리의힘

제2부
국자/감꽃/동작대교를지나다/새의물결무늬/성에꽃/자국/백일도/짜장면과완두콩/감자꽃/그림자/빗방울/24시간편의점앞에서/겨울산/어머니의집/하얀민들레

제3부
잠자리/흰소/화살표/아이비를위하여/연탄/월정사가다 /단발/고드름다비식/고라니의외출/유월,서울시청광장을지나며 /시(詩)/어느여름저녁의판토마임/참깨를볶으며

제4부
떨어진꽃봉오리/참꼬막/이빠진그릇/환한상처/홍시하나/화분의집/코스모스/우산/철쭉꽃붉게핀/산길/눈뜨는달력/낙타등만보면나는올라타고싶다/불면/겨울나무

작품해설:소외된곳과잊혀진고향에서찾은빛-김석환

출판사 서평

김선시인의시선은무척따스하고섬세하다.그예리하고빛나는눈빛은도시변두리골목길의어둠을밝히며외로운이들의굽은등을어루만진다.그리고그들의가슴속깊이고여서외롭고힘든삶을지탱해주는온기를찾는다.때로는우리가버리고떠나온고향으로발길을돌려서깊고푸른나무그늘에앉아이웃들을만나손을잡는다.그렇게김시인은도시가점점비대해지고화려해지면서주변으로밀려나소외되고잊혀진것들에대하여일관적으로애정의손길을보낸다.이러한김시인의시적자세에대하여혹자는이전의시단흐름을고집한다고평할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그런이웃들의눈길에아랑곳하지않고소외된곳에머무는이들을향한김시인의관심은멈추지않고있다.
1990년대이후한국의시단에는서서히지각변동이일기시작하면서시인들의시선은급격히외적인삶의현실로부터내면으로향하기시작했다.그래서이전에대세를이루던이른바리얼리즘문학의흐름은차츰잦아들기시작했다.그무렵모더니즘을지나포스트모더니즘사조가우리문단에빠르게유입된탓도있을것이다.물론그런문단내부의요인때문만은아닐것이다.1970~1980년대를거치며우리사회에서정치적또는경제적민주화의욕구가어느정도해소되면서그런변화가자연스럽게일어났는지도모른다.그러나경제발전은속도를더하고시인들은창을닫고내면을살피는중에그그늘에서가파른삶의길을걷는이들은더욱주변으로밀려나고있었다.
김시인은소외된채사는이들에대하여지속적인관심을보이며그들의아픔과꿈을비추어드러낸다.문단의흐름에편승하지않고도시변두리에살면서힘들지만따뜻한가슴으로살아가는이들의삶의풍경을세부적으로묘사하여보여준다.

김시인은오랜습작기를거치고절차탁마를거듭한끝에첫시집을펴낸다.그의긴시력만큼시적행보의반경은넓고깊다.가속적으로발전하는문명과이를추동력으로화려하게팽창하는도시변두리의풍경과그곳에서소외된채사는이들의상처와사랑을세밀화처럼섬세히그리기도한다.그리고타자의시선을벗어나고유한욕망의주체로서기위해성찰의깊이를더한다.때로는도시의매연을피해외지고낯선곳을즐겨찾는고행의발걸음을마다하지않는다.그발길은마침내잊혀가는고향으로돌아가그곳을지키는부모를만난다.존재의기원이요최초의거울인부모앞에서불안을해소하고고유한욕망의주체가되어한그루나무로선다.김시인이겪어온고난과상처는오히려나무의자양분이되어시의꽃을피우고시집으로첫결실을맺어펴내는것이다.이미많은시인들이새로운사조의물결에합류하고변신을서두른때에소외된곳이나잊힌곳에서길어올린빛이오히려더욱새로워보인다.앞으로더욱새로움을거듭하여그나무에향기로운시의열매가풍성히맺히기를기대할뿐이다.
-김석환(시인ㆍ명지대문창과명예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