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의 집 (정진남 시집)

성규의 집 (정진남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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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진남 시인의 첫 시집 『성규의 집』이 <푸른사상 시선 81>로 출간되었다. 오랜 기다림과 유산의 상처 끝에 품에 안은 아이에 대한 숭고한 모성을 기반으로 생명의 소중함을 노래했다.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의 의미와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까지 인식할 수 있는 시집이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오랜시간 두문불출, 자신만의 시세계를 닦아온 시인이 내놓는 첫 번째 시집은 그 어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시편들을 선보이며 우리 시의 왜소한 틀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새롭지 않은 것으로 지극히 새로운 시의 경지를 구축한 단연 돋보이는 튼튼한 시집이다.
저자

정진남

저자정진남은1967년경남하동에서가난한집의2남2녀중막내로태어났지만가족들의지극한사랑을받으며자랐다.위험한아이라는아버지의일갈을들으며국문과를졸업하고시민들이모여만든신문사에서밤새워기사를썼다.육아원과양로원에난방비가부족한겨울부터해직교사와빚더미에앉은농민들을만난겨울까지.1997년진주여성민우회가생겨여성주의상담과여성학책으로수다를떨다가얼떨결에진주시의회점거농성을하였다.김대중대통령의노벨평화상수상소식을들으며제주4·3항쟁순례길에올라당시주민들의은신처였던땅굴속에서촛불을밝히고<임을위한행진곡>을불렀다.소중한생명의목소리에귀기울이며살기위해애쓰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아무문제가없어문제입니다/나의첫산부인과/경상대학교응급실/유산을하였다/불임클리닉/첫만남/임신4개월/우리동네/걸음걸이도조심스러웠다/임신8개월/환자의소신/태초/경상대학교산부인과병동/경상대학교병원신생아실/아버지/출산3일째/드디어배꼽이떨어졌다/호호

제2부
성규가웃고있다/엄마와나/너무짧은하루/성규의힘/일곱살/장래희망/성냥불처럼/어른들/먹지못한유기농채소/외아들/하느님,살아나세요/3월18일(화)/모두의일/초봄/해송/목련꽃그늘아래서/잘타일렀습니다/거북이와의대화/마음의힘/이야기

제3부
불쑥끼어들어/비디오게임과삶/말도안되는비눗방울이있어/삼만원/차가운물줘/따로또같이/항온동물/벽/키가큰사람/주운벼이삭/걸레질/은유/옷/샤워후/큰입/햇빛/오늘이아니라다행이지

제4부
무서움/소피(所避)의세계/2007년11월20일화요일/나는연습/완전자/미안해/오!하느님,제게/아이와남편과나/지우개를놓으며/소금쟁이/놀이터/눈사람/기타와아이/지킬앤하이드/내머리위의별

작품해설:모성의시학-맹문재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삼국유사』의「태종춘추공」편에나오는문희와보희의이야기에서주목할점은여러가지가있겠지만,지아비없이임신한문희를구하도록한이가여성이었다는사실이다.선덕여왕의지위에서보면나라의기강이나도덕적인질서를위해김유신의행동을묵인할수도있었지만,국왕이전에한여성이었기때문에생명체의소중함을인식했다.그리하여나라의기강이나법도보다아이를우선살렸던것이다.
여성의생명의식은이와같이남성과다른데,정진남시인의작품들역시잘보여주고있다.한여성이치르는임신,출산,양육,교육등과관계된의지와감정을통해모성이얼마나위대하고숭고한지를구체적으로보여주는것이다.그리하여시인의작품들은한국시문학사에서모성의세계를확장및심화시켰다고볼수있다.
아이를신뢰하고배려하는화자의모성으로말미암아“성규”는자신의것으로소유하거나점령하기보다는다른아이와함께하려는마음을갖고있다.따라서“성규”의마음은개인주의가지배하는이자본주의사회에서수용할필요가있다.자본주의는자기이익을최대한추구하기때문에그속에서살아가는사람들은서로경쟁할수밖에없다.자본주의체제는보다많이소유하고보다많은이익을내고싶어하는사람들의탐욕으로영위되고있다.그리하여경쟁력이없는개인이나기업의도태는당연하게여기고불평등한결과를인정한다.해고자와실업자가넘치고소득의양극화가심화되고자살이늘고있는것이그여실한모습이다.
이와같은상황에서위의작품에서보여주는모성은매우중요하다.모성은바람직한가족관계와사회관계를이루는토대가되는것이다.따라서임신,출산,육아,교육의문제를여성의몫으로만돌릴것이아니라남성도함께해야한다.평등한관계로함께실천하는모성이야말로자본주의사회의경쟁적인개인주의를지양하고공동체적인인간가치를이룰수있는길이다.정진남시인의작품들은모성의숭고함을넘어그가능성을보여주고있기에더욱주목된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