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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남
저자김춘남베이비부머세대(1956년)의부산토박이.심성은내성적인식물성이며,체질은고지식하면서불뚝고집의소음인이다.대구에서공식적인공부(계명대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마쳤다.익살과유머덕분인지동시(2001년『매일신문』신춘문예당선)로먼저작품활동을한뒤시작활동(2004년『부산일보』신춘문예당선)을했다.동시집『앗,앗,앗』으로부산아동문학상을받았다.
시인의말제1부에스프리/마음아너는/시의초상/풍수지리설/달마/가슴/빨래/법/눈물길/물거품의노래/새/낱낱이샅샅이/쥐불놀이/득도법/고비사막제2부러시아워/빗방울소묘/시간의분노/빈터/안팎으로발효하는/싸움/정년퇴직/세월/거미/염소는힘이세다/막이내렸다/순천에서화순까지/감을깎다가제3부증명사진/넥타이/피리/피와피의끌림/다시그리워지더라/굳이말하자면,그것은/안개사우나/이어도/그는미궁에산다/빵굽는남자/꼬리/상표인간/허구한나날의허구제4부식언/즐거운환자/달의알리바이/동상동/파업/불로소득/파란대문/활짝핀홍매화보기됴은봄날/아버지/소문/법주/산복도로/문패/즐거운인생작품해설:방목된말(言)의유토피아로-박형준
시는모국어를통해구현되는언어예술의정수이다.모든문학이그러하듯,시도언어를통해특정한사상과이념을표현한다.하지만시를처음부터교훈적메시지나들끓는정념의전달도구로생각해서는곤란하다.시의즐거움과정도(正道)는'시적인것'을발견하고창안하는과정에서모색되어야한다.시의기본은언어탐구이다.시에서지배적인언술체계와단절되는새로운언어감각을발명하는것은매우중요하다.왜냐하면일상적언어의클리셰와불화하는시(인)의태도야말로,시적인것을구성하는핵심원리이기때문이다.오해하지말것은,시적인것의과제는비단언어에대한급진적변화만을의미하는것은아니다.시적언어에대한탐구는창작의과정자체에서발현되는것이다.그수준과성취여부를가늠하고향유하는것은독자와비평가의몫이지만,시에대한문학적평가나판별기준이과격한비유나언어적갱신에만국한되는것은아니다.진부한형식미학논쟁을반복하는것이아니라,시는일상적인어법의작은변주를통해서도얼마든지인간삶의진실에이를수있다.시의개념이불확정적인것과마찬가지로,김춘남의시는우리삶의진실에이르는다양한길을보여주고있다.첫번째시집『달의알리바이』는시와삶의조우과정에서얻은진중한깨달음을담담하고차분한어조로펼쳐놓는다.베이비부머세대로태어나줄곧부산에서살아온토박이시인은,시가삶과괴리된언어예술이아니라인간생의심연을성찰하는본연의형식임을이해하게한다.그의시는사적사연을진술하는방식이아니라사물과장소를객관적형태나-「동상동」의“혹처럼자리한동네”나「산복도로」의“곡선과경사”의“고지대가슴”이라는표현과같이-시적알레고리로육화하는방식으로형상화된다.시창작의일반적인수사전략이긴하지만,이런작업이쉬운것은아니다.왜냐하면누구나고단하고힘들었던생의내력을모사하는순간에는감상적자기위안이동반될수있기때문이다.(중략)김춘남의시는초월을향한구원의몸짓이아니라세상과의만남을통해시의이니스프리에도달하고자하는현실인식(“실측의길”)을보여준다.시든,삶이든,그것은무수한생의고비를대면하면서(“고비는비단길이아니야”),그난관을한걸음한걸음넘어서는여정이다.그래서시인은“흔들리는고비를잘넘어가려면마음의고삐꽉붙잡아야”(「고비사막」)한다고얘기한다.시인이아름다운풍경속에숨겨진생의비극적사연에주목하거나(「활짝핀홍매화보기됴은봄날」),신기루같은세상의허위의식을비판하거나(「허구한나날의허구」),또동물을스태미나의대상으로만삼는인간의탐욕과욕망을비꼬면서(「염소는힘이세다」),물욕의위험을경계하는삶의태도를보여주는것(「불로소득」)은그때문이다.시인은자유로운세계를꿈꾸며호구지책에붙들린삶과과감히결별하고있다.이것은분명시적인사건이다.시와삶의여백에는수많은“틈”(「빈터」)이존재하고있다.그공간이절망인지,희망인지는누구도알수없다.김춘남의시가말년의양식이창조하는자유의길로전진하기위해서는,이시집에서보여준시적통찰에값하는언어적혁신과탐구역시보태져야한다.그것이야말로,현대시가관조적크레바스(“빈틈”)로추락하지않는유일한방법이기때문이다.시인의힘겨운도전에“건투”를빈다.-박형준(부산외국어대학교교수ㆍ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