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김형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김형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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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형미 시인의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가 [푸른사상 시선 87]로 출간되었다. 묵화처럼 고요한, 없음과 비움의 미학이 살아가는,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하는 시편들이다. 딱 하나씩만 용서하고, 딱 하나만 사랑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저자

김형미

저자김형미
1978년전북부안에서태어나원광대학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2000년『진주신문』가을문예시당선,『전북일보』신춘문예시당선,2003년『문학사상』시부문신인상을수상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산밖의산으로가는길』『오동꽃피기전』,그림에세이『누에(nu-e)』가있다.불꽃문학상,서울문학상,목정청년예술상을수상,2018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받았다.지금도나는말한다.시는쓰는게아니라살아내는일이라고.시인으로살아온이모든날들이내게는참거하게정스럽고,눈물겹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등대/수직의이해/묵화/붓/산도라지/쑥/천녀목란(天女木蘭)/묵매화/산/묵꽃/능으로가는길/가릉빈가/기장/가을이오기전부터/꽃

제2부
팔색조/피리새/잔받침/귀신고래이야기/부처꽃/맨드라미/분청사기주자/돌모산당산/만파식적의전설/소쇄원에서/악공의노래/입추(立秋)/소리를찾아서/황녹청자/연화문바둑판/수성당

제3부
여름/어부의한칸/바닥에피는꽃/잠/마디풀/견우성의둥근등/태풍이지나가던짧은오후/두메별꽃/일일화(一日花)/부엉이/이슬/시가태어나는바다/여름이야기/허성(虛星)이라는별이뜰때/무상한안부/등

제4부
가을/시월/9월/능가산/구절초/마당/풍경/노인/마늘꽃/비/떠도는일기/등뒤/봄/바다/솔섬/밤눈

●작품해설:빈속에다쓴한모금의시-문신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턱을치켜들고허공을바라보는시인은예언같은시를쓰고,고개를돌려지나온자취를더듬는시인은삶을기억하기위해시에굴복하는것처럼보인다.그리고이마를숙이는시인도있다.그들은그런자세로자기의내부를들여다보는시인이다.이런시인들은바라보지않고돌아보지않고다만들여다볼뿐이다.심연(深淵)이라는욕망의물낯에드리워진자기표정을확인하듯,자기의눈으로오롯하게들여다볼때심연의무늬는읽힌다.
김형미의시를읽는일도마찬가지다.그의시에서멀리내다보는낯선기척을발견하기는좀처럼쉽지않다.그는뒤에남겨두고온어떤것을들추어내지도않는다.바라보거나돌아보지않는다는말이다.그렇다면남는것은들여다보는것.그러나들여다보는것은단순히드러나는것을보아내는것과는다른행위다.드러나지않은어떤것을드러날수있도록열어놓는일이보아내는행위에선행되어야한다.들여다보는일은시선(視線)의문제가아니라심선(心線)이닿아야한다는말이다(심선에닿는일을마음씀이라고말하기도한다).시인이들여다보는내부에는외부와격절되는벽이있기마련인데,벽의임무는외부의시선을가차없이튕겨내는일.그렇기때문에벽에(창)문을만들고그문을열어젖히는사전작업이필요해진다.심선,즉마음씀은그러한수고를마다하지않는다.
하이데거는마음씀(sorge)을세계-내-존재의본질,즉존재의근본구조라고설명한바있다.이마음씀으로해서우리는우리가살아가는세계의구조를이해하고,그세계를살아가는우리스스로를알게된다는것이다.그렇기때문에자기내부를들여다보는일은마음씀으로부터시작할수밖에없다.물론이마음씀이불안으로부터개시된다는점을우리는안다.불안은내면의문을여는원인이면서때로는내부로들어가는문자체가된다.단단한내부의벽에균열이발생하는것도이같은불안의속성때문이다.그런의미에서김형미가“저눈은영혼이들고나는통로”(「등대」)라고선언한것은탁월한발견으로보인다.눈은이미세계를향해열린주체의틈이자균열이기때문이다.(후략)
―문신(시인·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