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우산 (박은경 소설집)

박쥐우산 (박은경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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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

박은경 작가의 소설집 『박쥐우산』이 <푸른사상 소설선 17>로 출간되었다.
토박이 농민들과 뜨내기 남자의 대조적인 삶을 그린 표제작 [박쥐우산]을 비롯하여 삶과 죽음, 현재와 과거, 존재와 부재, 고고함과 소박함, 일상과 탈일상, 세속과 탈속 등 경계에 놓인 사람들이 보여주는 삶의 비밀들을 간직한 단편들이 실려 있다.
저자

박은경

1960년광주에서태어났다.1999년「엔젤케이크」로『동서문학』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단편[복날은간다]가2007년문예지게재우수작품에선정되기도했다.저서로한시에세이『기러기만리를날다』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박쥐우산
애일(愛日)
복날은간다
젖은장화를말리다
당신의레퀴엠
사향쥐
프리즘
엔젤케이크

*작품해설:생의이면을향한집요한시선_조동선

출판사 서평

박은경작가의소설들은일상적인삶을동요시키는낯선순간,인물들의미세한심리를포착하해낸다.들판위를떠가는박쥐우산처럼,스스로도억누를수없는기운을좇아길위의나그네를자처하는사내를바라보는토박이농민들의불안한시선을보여주는[박쥐우산],분단의아픔을지닌어머니와그어머니에게입양된아들사이의감정의간극을그린[애일(愛日)],개처럼얽혀사는두남자와한여자의기이한생활을남보다못한남편을병원에두고사는한여인의시선으로바라보는[복날은간다],여성간의섬세하고미묘한관계를데자뷔를통해보여주는[젖은장화를말리다]등.어떻게보면평범하지만,또어떻게보면비일상적인삽화들이다.작가의냉정하고섬세한문장은독자의주의를집중시키고,소설의매력을더해준다.

[해설중에서]
작품집에실린여덟편의단편소설들은하나의색깔로규정짓기어렵다.비일상적인이야기들이말그대로다양하게펼쳐져있다.특히죽음과함께하는삶의모습이안타까운애도와함께,때로는조용한수용으로고즈넉이놓여있음을알수있다.
또한생의이면과인간살이의미세한속내를포착하는작가특유의혜안도곳곳에서빛을발하고있다.거창한서사를통해서가아니라지극히평범하다싶은비일상적삽화들이오히려독자의눈길을끌어당긴다.
소설속인물들또한어떤경계위에놓여있다.삶과죽음,현재와과거,존재와부재,고고함과소박함,일상과탈일상,세속과탈속등등의경계가바로그것이다.각기상반하는두세계가등을맞대고있는지점이면서동시에어느순간그둘이서로넘나들고교호작용하는사건이발생하는지점이다.
인물들은이전사건을의식하든의식하지않든몸으로겪고체험한다.그러한체험은일상적인의식이나삶의질서가동요하고출렁이는내면적사건이기도하다.어느날문득그들에게찾아오는작지만사소하지않은의문의계기는일상과마음의질서에조용한파문을일으키며의식의밑바닥을일깨워준다.
여덟편의단편소설들은각각그주제를달리함에도불구하고인간은결코이해될수없는관계로맺어질수밖에없는갈등의존재라는인식이바탕에깔려있다.서사전개는마치그물망처럼촘촘하면서도중층적으로직조된세계로단편소설의특징인단일한서사구조에서벗어나있다.
다시말해중층적인서사구조가독자로하여금서사를한가닥으로꿰기어렵게하는면이없지않다.서사전개를따라가는무심한글읽기를하기에는소설의결말에서얻어지는안정감보다는파멸과균열의틈새가읽는이로하여금불안감을느끼게한다.
하지만작가는언어에대한예민한감각으로냉철한시선과인식에의해삶의비의에다가가고있다.인물의미묘한정서를담아내는섬세한문체,캐릭터의위상에걸맞은사유의관념적인문장들은읽는이로하여금집중력을요하게한다.
작가가창조한캐릭터들은대부분지적이면서냉정함을잃지않는다.그대신주체적으로욕망하는인물의모습,즉주인공자신이욕망하는방향으로밀어붙이지만끝내는파국을맞이할수밖에없는인물이보이지않아일말의아쉬움을남긴다.
따라서본질적이고존재론적인것의지속을이어나가면서도세계의변화에호응하고스스로변화를추구하려는의지를표출하는인물들의이야기를다음작품에기대해본다.
-조동선(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