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귀 (박원희 시집)

아버지의 귀 (박원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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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원희 시인이 12년 만에 엮은 두 번째 시집 『아버지의 귀』가 <푸른사상 시선 90>으로 출간되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믿는, 우직하고 솔직한 시인이 흐린 하늘 위로 쏘아올린 푸른 공 같은 시집이다.
저자

박원희

저자박원희
1963년충북청주에서태어나청주대학교를졸업했다.1995년『한민족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한뒤시집『나를떠나면그대가보인다』를간행했다.시를배달하는사람들‘엽서시동인’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제1부
용접/작업화를신으며/유리창에비친의자의저녁/만월/석산에서/눈이오는풍경/창자/대략시인/상실의계절/사하라사막의눈/가을/폭포/중앙선기차가산을넘어가는중/들꽃잠자는마을/개/목백일홍/벽소령에서

제2부
입춘(立春)/길에대하여/동물병원/올갱이/습기/가을,조문/쇄석에관한소고/장형,죽음에부쳐/축혼비(畜魂碑)를지나며/무제/고가에서/강구에서/몰(沒)/물레방아/사진/박새/문

제3부
고양이/빙하기/헐겁다/라면을먹으며/나이/이빨/이사/형(刑)/오늘감상/올림포스카메라/금성가는길/처제/영운동/봄꽃놀이/낙수/이순,선생생각/미륵리가는길

제4부
바람만꿈꾸다/황제내경을보다가/산전(山田)가는길/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관람기/살아있다,최근에/안섰다/아버지의귀/봉화에서일박/유골/낯선곳/민들레홀씨가날리는5월,그날/무단횡단/한70년쯤사랑은/푸른/오늘은2015년12월28일/꿈

■작품해설: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문종필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박원희시인은12년만에두번째시집『아버지의귀』를들고나왔다.12년은긴시간이다.그래서시인의주변을걷고있는사람들은“언제/시집나오냐”고재촉했는지모른다.그는그럴때마다,덤덤하게“시가덜영글어/먹기가뭣합니다”라고얼버무렸다.
그는자신이쓴시를바라보며“상술이시가될수있는지”의심한다.“시가바람이나서이렇게소설처럼말해도되는건지”걱정한다.독자들은이러한시인의발언들과마주할때그의언어가세련된것과무관하다고생각할수있다.
그러나그는부끄러움을느낄수있는시인이다.구부러진사회를향해힘있게소리낼수있는우직한시인이다.자신이뱉은말에책임을질줄안다.거짓말하지않는다.힘들게버틴삶을담담하게그려낸다.이러한미덕은우리가‘현대적인것’이라고생각하는것보다더‘현대적인것’일수있다.
(중략)
‘선비’와‘시인’이동일하게호명되던시절이있었다.이시기에그가살았었더라면그는선비로불렸을것이다.누군가는그를고집센사람으로간주할수있다.하지만이고집은아무나흉내낼수있는것이아니다.정해진“직선”의길만을제시하는지금여기의속도속에서그는온몸으로‘직선’의길이문제있음을지적한다.그가이사를여러번해야만했고,가난해야만했던이유를,우리는이러한속사정에서짐작할수있다.
독자들은시인의모습을보며드세다고생각할수있다.하지만꼭그렇지는않다.시인은조심스럽게다가가“달래먹어보드래요”라고말할수있는여유를품고있고,자신의몸을일으킨꽃을향해“마음을”달줄도안다.“산다는것이꽃바람날리는/날만”있겠느냐며토닥여주기도한다.
무엇보다도그의장점은힘든상황속에서도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는데있다.희망을꿈꾸는것은현실에서이뤄질수없는것이있기때문에꾸는막연한습관이다.하지만이막연함이언젠가는반드시현실로다가올것을믿는다.여기서중요한것은믿는행위다.믿는다는것은불가능한현실을가능한것으로바꿔주기때문이다.
(중략)
시인은나도이렇게당당하게서있는데당신도버텨야하지않겠느냐고묻는다.가난해서옷깃을숨길수없는시인은우리에게희망을끈을놓지말라고당부한다.그러니우리모두힘을내자.눈치보지말고,줄서지말고,당당하게하고싶은것들을해보자.흐린가을하늘위로작은공을쏘아올리자.
-문종필(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