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김태수 시집)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 (김태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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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베트남전쟁, 잊지 말아야 할 참상의 증언

김태수 시인의 시집 『베트남, 내가 두고 온 나라』가 <푸른사상 시선 98>로 출간되었다. 40여 년 전 낯선 타국에서 벌어진 격렬한 전쟁에 뛰어들어야 했던 한국의 군인으로서 겪었던 참상을 사실적으로 증언하고, 상처를 보듬고 속죄하는 진심을 한 편 한 편의 시로 승화시켰다. 시집은 이제 긴밀한 교류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사람들에게 역사의 엄중한 교훈을 일깨워준다.
저자

김태수

949년경북성주에서태어나혼란기를겪으면서성장하였다.군입대후베트남전쟁에참전하였다.삶이곧시,한편의시에한편의이야기를담겠다는생각으로1978년시집『북소리』를간행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농아일기』『베트남,내가두고온나라』『겨울목포행』거창민간인학살사건을주제로한장시「그골짜기의진달래」가수록된『황토마당의집』등이있고,현대중공업및현대자동차문화회관에서시창작을강의하면서집필한『삶에밀착한시쓰기』,시인론『기억의노래,경험의시』등이있다.울산작가회의회장,한국작가회의이사,자문위원등을역임했다.초등학교교장으로정년퇴임한뒤경북의여러교정시설과도서관,박물관등에서시창작강의를하고있다. (이메일sorikkk@hanmail.net)

목차

*시인의말:베트남전,내양심에그어진상처의회복
*서시:지금그숲은

제1부
도깨비부대/베트남,일천구백팔십사년/바렛호선상에서/오징어와멀미/오음리,그아침안개/캄란만,그무더운바람과의만남/월남신병교육대/적이여그대들은어디에있는가/전투서열병/무더운한낮을건너며/첫번째매복/죽은자들과산자들/매복후,밝은아침에/책상서랍속에죽어있는동양인/오길동상병님

제2부
내가처음만난베트콩/케이레이션유감/초병과전갈과청사/동남아순회공연*/친구야네가슴에/또다시죽은친구의이름을쓰며/포로가되어끌려온어느여자전사/닌딘마을/붕로베이를지나며/중대기지의병사들/편지/안남미/단한번만난협궤열차/무공훈장은누구의가슴에든빛나리/시에스타,베트남은잠들고

제3부
아아,638고지여/멸망의무덤/젖은눈빛의여학생/머리칼과손톱/나는먼여행을떠납니다/사단작전/비겁한기도/땅에서도구름이피어오를줄/캄란만수진마을/우리에게175밀리곡사포만주어진다면/우기가끝나고/스팀베이스/사원에서만난월남여인/조국안부

제4부
피리는불어도가는세월을위하여/둑민촌의폐허가된시골국민학교/미군헬기장교들의장례식/베트남의아이들에게/농부와시인/혼헤오산/송카우계곡의저녁노을/몽타냐족에게/포경수술,드디어귀국명령/또이,그녀의일번도로/귀국준비/파병,그팔년의끝에서/다시바렛호를타고/에필로그

*작품해설
베트남전쟁과조국-김희수
제국주의비판과제3세계연대의리얼리티-하상일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아시다시피베트남전은악질적인제국주의가자행하는이윤추구의전쟁은아니다.월남과월맹이동족이라는차원에서본다면민족해방과독립을위한전쟁이었다.다시말하면우리처럼식민지의그늘에덮여서강대국의술수에놀아난민족으로서,참다운해방과민족통일이라는인간다운숙제를풀기위한필연성과함께그정당성을보게되는것이다.또한전쟁이라고해서모든전쟁이폭력은아닐것이다.
이때폭력이라는말은강대국의개입으로전쟁이확대될때부터사용되어야한다.당시남의사주에의해부득이월남전에참전한우리로서는그갈등을겪을수밖에없었다.그러므로김태수시인의고뇌는남의싸움에뛰어들어뒤통수가깨지는인간적갈등속에서발생하게되는것이다.
(중략)
그는월남전을대리전쟁이라고규정하고분노하면서그대리전쟁의와중에서전쟁의허위를보는것이다.그의주위에많은전우들이하나하나거꾸러질때,그책임은누구에게있는것이며무엇때문에누구를위하여피를흘려야하는지를그는생각한다.그리고그는어떤이데올로기를획득하고그것만이진리라는확신이서있는위대한사상가도아니며그렇다고전략과전술에능통한장군도아니다.그는다만국가의부름으로3년의무기간중에1년을국가를위해봉사해야하는대한민국육군쫄짜로서참전했다.그렇기때문에그가겪은전쟁의참상과허위에대해서누구보다도순수한인간적차원에서객관적으로기술할수있었던것이다.
―김희수(시인)해설중에서

김태수시인은『베트남,내가두고온나라』의자서(自序)에서“내스무살의시작은‘자유의십자군’이라는허울좋은이름으로출정한베트남전쟁,너무나도참혹하고황폐했던기억에서출발되었다.”라고말했다.그리고“이전쟁은오래도록내양심에커다란상처자국을남긴몹쓸기억이되고말았다.”라는속죄와통한의심정을토로했다.그가진정으로괴로워했던‘양심’의문제는“황색의피부를가진동양의젊은이들이같은피부를가진민족의통일을저지하기위하여그들의가슴에수많은총알들과살상용무기들”을퍼부은전쟁에대한기억을평생짊어지고살아왔다는데있다.그는“이곳병장월급이/그곳선생월급보다는낫다”는생각을할수밖에없는지독한가난의굴레를벗어나기위해,스스로“아주재미있는월남생활”(「편지」)이라는거짓을합리화하는위악(僞惡)의시대를용인하고말았다.그리고이러한자본의위력앞에서식민의기억마저잊어버린채또다른식민의폭력에동조해버린지난시절의생생한기억은,그에게평생씻을수없는‘양심’의상처로남아뼈속깊이사무치는고통을안겨주었던것이다.
이러한자기모순과상처의기억을씻어내기위해시인은베트남전쟁의피비린내나는현장을정직하게응시하는일관된태도를가지고자했다.“은유와직유로망가진세상”이아닌,“빌어먹을비유가뭐냐/나는그런것안쓴다”(「편지」)라는단호한태도로베트남전쟁의참상을사실적으로증언하는리얼리티에그의시적지향을모조리쏟았던것이다.그의베트남연작이무엇보다도미국이라는거대한제국주의의횡포에희생당하고이용당한,그래서식민과억압의기억을함께안고있는제3세계의동질성에스스로균열을가한제국주의에대한준엄한비판의목소리를강하게부각시켰던것은바로이러한시적지향을올곧게드러내기위한것이었음에틀림없다.
(중략)
김태수의베트남시편은“타민족의해방전쟁에제국주의의용병으로참전한병사가느낄수있었던적개심과,같은제3세계민중으로서의,또한같은동양인으로서의,그리고역사적상황이비슷했던후진식민지인으로서의동질감,즉피해자이며가해자인한반도파월장병의정서를거짓없이형상화”했다.이러한그의시적지향은피해자로서의기억을앞세우기보다는가해자로서의속죄와성찰의목소리를전면화하는데서부터진정성을확보하고자했다는데중요한의미가있다.특히제국주의의폭력이무참히가해지는전쟁의현장에서남성에의해대상화되는베트남여성의성적고통을비판적으로성찰하는그의시선은,앞서그의시에서도언급되었던식민지시기중부태평양남양군도에서철저하게유린당한우리의누이들과온전히겹쳐지면서더욱뼈아픈상처로각인되지않을수없다.식민지시기위안부여성들의처참한실상을누구보다도잘알면서도제국주의의탈을쓴남성적폭력과언어적유희를아무렇지않게자행했던‘따이한’들로인한죄스러움으로,지금까지도그는전장에서만났던베트남여성들의‘광기어린눈빛’을잊지못하고있는것이다.
―하상일(문학평론가,동의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