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라 모든 시냥 (김자흔 시집)

피어라 모든 시냥 (김자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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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을 위해
김자흔 시인의 시집 『피어라 모든 시냥』이 <푸른사상 시선 101>로 출간되었다. ‘고양이 시냥’인 시인의 시 한 편 한 편에는 고양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타고난 신비함과 도도함이 매력인 고양이는 한없이 보듬어지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인데도 불구하고 학대받고 방치된 경우가 많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시집에 가득 담았다.
저자

김자흔

충남공주에서태어나2004년『내일을여는작가』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고장난꿈』『이를테면아주경쾌하게』가있으며,2018년숭의문학상을수상하였다.고양이의성격을닮은AB형혈액형으로스무해째고양이의시냥으로살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몽이
몽이/나는누구이게요?/과수원길10-4고양이는/유쾌한똥꼬/웃는눈썹달/아기고양이봄날을놀다/고양이와망초꽃술래/일곱빛깔무지개꽃고양이/고양이와동시다발놀이/연둣빛고양이새/고바람/그예시한편부탁/김담비/하롱하롱봄날/어린고양이와폭설사이

제2부불손의힘
불손의힘/최고의협상가/생각은흐뭇한배반이죠/현대판신데렐라고양이/블랙망고이야기/완벽하지만또완벽히갈라져버린/고양이하기/유쾌한동거/매일매일의블루/이건너무나고요한일/고양이같은봄날엔/광지원의지원이/고양이명/그럴수만있다면/모종의합의/그이유를

제3부명명
명명/고양이연금술사/밤의노래/보름달밤의방문객/『나보다더고양이』에서하는말/고양이를위한노래/AB형시인과고양이/전령의세레나데/고양이이론/길길냥/밤에만노는고양이들

제4부고양이자서
공손한죽음/고양이자서/한마리고양이가우주의핵심에다가갔다/노란울음/꿈안의막/한경계막/격정/너만없는일기/하얀물음/전생에빚진고양이/비루한인정/이사날짜를받아놓고/은별이의좌충우돌기/고양이안테나통신/매일아침의간이식당

■작품해설:고양이여신과위대한어머니로서시인-임동확

출판사 서평

보통비만하고느릿하며,게으르고졸린듯한표정의대낮고양이는“어둠이내리”면“보석같은”“눈동자”를반짝이며“세상에서/제일어여쁜고양이로변신”「(현대판신데렐라고양이」)한다.또“밤의수호자”로서태양의변용력을나타내며“달을연상시키는성스러운눈”을가진고양이는“부활과영생을부르는신의찬가”를부르거나“티베트‘사자의서’처럼/비밀의식”의“주술”「(밤의노래」)을주관한다.그리고바로그렇기때문에제어할수없는광기나유령을연상시키는눈동자를가진고양이는,“정의의도구이자공포의이미지,행운을상징하는동시에악마의화신”「(고양이이론」)으로다가온다.안을보면서바깥을보는,혹은바깥을보면서안을보는이중성의눈을가진게고양이라는동물이다.
그런고양이는대체로주위를예민하게살피고,그대상을제압하거나얼어붙게하는마력을갖고있다.또갑작스레달려가면서겁먹은표정을짓는가하면몰래숨어있다가인간을놀라게도한다.그래서중세인들은마녀와관련되어있다며대량학살을자행한바있다.고양이는대부분감추어진상태로생활하며,바로그것이고양이에대한신비감과동시에공포를부른까닭이다.분명명백하게드러나있으되동시에뭔가를감추고있는미지의동물이고양이인셈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고양이는“자연이창조한가장아름다운존재/또는자연이가장탐을내는존재”이다.특히고양이는“침묵하는밤의시간이오면/사자(死者)나라로여행하는식물신”이자“밤의수호신”이된다.타고난연극배우의페르소나를가진동물로서그때마다세련된연극성(theatricality)을보여주는고양이는자기자신만을위한컬트(cult)의사제이자신으로서“비밀의식을행하는주술”사다.의식적인순결성의코드를준수하면서“부활과영생을부르는신의찬가”「(밤의노래」)로자기자신을종교적으로승화할줄아는동물이고양이다.
(중략)
김자흔시인의세번째시집『피어라모든시냥』은거의한편도빠짐없이고양이들을소재로하고있다.그리고이는제2시집『이를테면아주경쾌하게』를해설한고명철의지적대로,그동안의한국시사에서그유례를찾아보기힘들정도로한동물에집중된이‘고양이시편들’은그녀의시적사유와상상력의모태로작용하고있다.여기서중요한것은,김자흔의시들은결코이런고양이에대한한개인의감정과체험의토로나나열이아니라는점이다.또한고양이를직접돌보거나기르는데서오는“측은지심(惻隱之心)”(「하얀물음」)의발현이나차마뿌리치지못하게하는“비루한인정”(「비루한인정」)만이아니다.다양한처지의고양이에대한그녀의신화적이고실제적인접근은,약육강식을정당화하는신자유주의체제에대한시적알레고리이자반기다.한인간의생명이“짐짝처럼”“묶여있”거나“내팽개쳐져피를흘”리는오늘의세계속에서“정말”“이러면안되는거”나“이럴순없는거”(「꿈안의막」)라고외치기위함이다.
결과적으로김자흔시인이기꺼이모든고양이의‘위대한어머니’를자처한것은단지한낱한시인의소명의식이나숭고한희생정신이아니다.김자흔시인의고양이들을통해우리가인간과동물,인간과세계의운명을되돌아보며새로운전망의세계를엿보는마당에초대되어있는셈이랄까.죽을수있는인간의운명과더불어우리들삶의터전인땅과하늘,신적인것모두를회복하는것을목표로하는것이‘위대한어머니’로서그녀의고양이사랑이라할수있을것이다.
―임동확(문학평론가,한신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