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그물코의 비밀 (유경숙 산문집)

세상, 그물코의 비밀 (유경숙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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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의 세밀화를 포착해가는 작가의 시선
유경숙의 산문을 모은 『세상, 그물코의 비밀』이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작가는 대뜸 “세상사, 창랑의 물이 맑은 날이 며칠이나 되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맑고 흐린 세상 탓을 하기보다 자신이 결정한 삶의 방향을 거침없이 탐색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생물에는 그것만이 지닌 세밀화가 숨겨져 있다고 말한다. 작가만이 포착했을 세밀화의 진경이 궁금하다.
저자

유경숙

충남논산에서태어난유경숙작가는2001년『농민신문』신춘문예로등단했다.첫창작집『청어남자』(2011)와e북중편집『백수광부의침묵』(2016)그리고『베를린지하철역의백수광부』(2017)엽편소설집을출간했다.국제문학단체‘한국카잔자키스의친구들’회장을역임했다

목차

■책머리에

1.모정
방언/배롱나무아래에서/만쿠르트의전설/탱자나무집남자/아그배꽃향기/어둠속의댄서/꼬마천사은성이와이별/서랍속편지/굴뚝낮은집

2.세상,그물코의비밀
툰드라의야생화/종자의비밀/에덴의동쪽,알혼섬/기다림이낳은,세한도/누가부른재앙인가?/모두다사라진것은아닌달/멈추다,그꽃에서/굴뚝청소부/돌아온꾀꼬리/절름발이염소의몫

3.도원을찾아서
보길도에서취하다/잠향(潛香)이흐르는명화/탱자나무가시는제살을찌르지않는다/그이의무덤가에조팝나무한그루심어주고싶다/기린에대한단상/천상의방/되재공소를찾아서/유림(柳林)속을걷다/문향(文香)/파에야,재회의약속

4.책과영화의뒷담화
유랑의성자,니코스카잔자키스/소설은회의주의자의문학/누군가의고뇌와비통으로태어난문장들!/현대인의정신적내상을그린소설/노학자의깊은눈길을따라겸재와만나다/수상쩍은경계를맛보다/찬이슬같은소설/참다행이었다,놓칠뻔했던『위대한개츠비』/아슬아슬한감정의경계를실핏줄처럼그려냈다/작은소리지만울림이깊다/짭조름하게간이밴중국보고서/베르길리우스의지팡이/암컷의속울음/<귀래(歸來)>를보고/다문입/<간신>,흥청의제국

5.내가따를사표
무(無)에의추구/칠층산/눈먼이의소원/줄탁동시의기적/파스카신비/노회한그물망/성아우구스티누스/창공의새들처럼/온생명

출판사 서평

소설가의산문집이어서일까.『세상,그물코의비밀』은시간과공간을불문하고자유로이상상력을뻗치는작가유경숙의소설처럼,볼수있는것으로부터볼수없는것까지를집요하게추적한다.작가는신화세계든현실세계든일단호기심이생기면놓지않고끝까지추적한다.그여정에작가의상상력과경험,지식이더해져종래에는놀라운이야기의결정체를이뤄낸다.이산문집에는,충청도깡촌에서자란작가가자연에대한경외심을갖게된동기외에도진솔한개인적고백이덤으로얹혔다.
1부‘모정’에는세상어미들의무조건적이고때론맹독과도같은모성애를주제로아홉편의‘어머니들’의이야기가담겼다.늙고헐렁한몸피에서뿜어져나오는춤(몸짓)을보며‘生의방언’을읽어내는예지력깊은눈길이인상적인「방언」,전쟁포로로정체성을잃고노예가되어버린남자가자신의어머니를살해한비극적인이야기를소재로한「만쿠르트의전설」등이독자를끌어당긴다.
2부‘세상,그물코의비밀’「툰드라의야생화」에서는‘천국과지옥이경계선도없이공존하는수상쩍은세계’가있다고말한다.티베트성자밀라레파의이야기,<세한도>와추사김정희의절대고독이세상의비밀을속삭인다.
3부‘도원을찾아서’에서작가는‘맹탕같은느낌이드는’날이면동물원에간다고했다.그곳에서기린의눈빛에담긴서정시를읽고신체의부조화속에감춰진신비,비운의아름다움을포착하기에이른다.
4부‘책과영화의뒷담화’에서작가는니코스카잔자키스,홀리오꼬르따사르,그외에동시대를살아가는다양한한국작가들의작품을어떤마음으로어떻게읽어냈는가를신랄하고품넓게그려내고영화를보고느낀감정을특유의진솔한문체로써나간다.
5부‘내가따를사표’에서는작가자신의인생스승으로삼은여러인물이소개된다.십자가의성요한,토마스머튼,니체등작가의생에무한한지식과통찰을안겨주었을인물들이등장한다.
이미유경숙의소설에매료되었던독자라면산문집『세상,그물코의비밀』을통해‘실실이늘어진수양버들사이로실개천이흐르고,그속에서노니는쉬리의지느러미처럼느리고유연하게몸을풀며’걷는작가의여유로움에서나온졸박한문체를한층농밀하게감상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