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깨어 (여국현 시집)

새벽에 깨어 (여국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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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국현 시집 [새벽에 깨어]. 첫 시집은 하나의 경향, 하나의 주제로 수렴하지 않는 양상을 드러내는 게 일반적인데, 아마도 이는 오랜 습작 과정이 한 권의 분량으로 압축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시인으로서는 여러 가능성이 혼재하는 자신의 세계가 아직 명확한 방향으로 구축되지 않은 징표라고 이해해도 무방하겠다.
저자

여국현

1965년강원도영월에서태어나노동자인아버지를따라충북,전남,경북포항으로옮겨다녔고,고등학교를졸업한뒤포스코에서일했다.중앙대에서영문학박사학위를받았고,2018년『푸른사상』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셀레스틴부인의이혼』『크리스마스캐럴』등의소설을번역했고,『하이퍼텍스트2.0』외다수의이론서를공역했다.상지대겸임교수를거쳐중앙대,방송대에서강의하고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고번역공동체<번역공방>과영문학독서모임인<리테컬트>를이끌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걷다,길
화살/새벽에깨어/주목과바람/길고양이,울다/길위의잠/겨울산행/아침지하철에서/고장난버스/그사내/겨울,아침/걷다,길/빈손/2016년12월3일/4월그날/작가의죽음/버려진발목구두/통닭집사내/어떤통화/1984년,빵가게/신기한눈과귀/시간은/청담대교를지나며1/그날/풍경과범종/꿈속의멀리뛰기/자히르/나이가든다는것/아이러니/이해해,아빠/계단오르기

제2부사랑한다는것은
환기/몸살/새벽,비/새벽비,마음을베다/자작나무숲/자작나무숲사진이있는우화/빛과독/가을이므로/지하철에서1/사랑한다는것은/비루한섹스의교훈/바람에게2/경전선열차에서/편협한내사랑/두물머리가는길/황금나팔/문자놀이/그대/내가좋아하는나무/숨쉬는나무/길

제3부내그림자
역설/국립병원가는길/그가/아카시아/새벽,춘천/어느새벽/실재현상/작업장에서/어떤일요일/귀향/꿈/P시를추억하며/버드나무/겨울날의손톱깎기/바람에게

■작품해설:바람이불어오는곳에펼쳐진불일불이(不一不二)의세계-홍기돈

출판사 서평

『새벽에깨어』는여국현의첫시집이다.첫시집은하나의경향,하나의주제로수렴하지않는양상을드러내는게일반적인데,아마도이는오랜습작과정이한권의분량으로압축되기때문에벌어지는현상이아닐까싶다.시인으로서는여러가능성이혼재하는자신의세계가아직명확한방향으로구축되지않은징표라고이해해도무방하겠다.『새벽에깨어』는네가지경향이공존하는면모를드러내고있다.먼저㉠일상의긴장바깥에서삶의의미를넓게성찰하고포용해나가는흐름이확인된다.그리고㉡시인의시선에포착된길위의비루한현실이반영된시편들도적지않게포진해있다.㉢별리의아픔을토로하는시편들도하나의경향으로자리를차지하고있다.또한㉣시인의내력및처지가제재로활용된경우도하나의범주를구성한다.
(중략)
「길위의잠」에서는좌판상인의꿈이펼쳐진다.아무래도그상인은고단한현실보다는꿈속세계에더취한듯싶다.“사람들은힐끔거리며그의앞을”지나칠뿐이며,머뭇거리면서“좌판을살피기도”하는그“누구도그의잠을방해”하지못하고있기때문이다.“좌판위소쿠리속”채소며과일들또한“저희들이야기로”분주할따름이다.그렇다면좌판상인은대체어떤꿈을꾸고있는것일까.“길게혹은짧게끊겼다이어지는/그의긴숨결을따라걸어가는길위에/때로는푸른강이/때로는짙푸른하늘이/때로는서늘한바람이나타났다사라지고/강어귀에서마을까지한달음에달려가는아이/등뒤로는무지개가보일듯말듯걸려있다”(5연)이러한꿈속세계에대해서도현실의물질성을쉽게감당하기가어려우리라말할수있다.그꿈은자기위안에머무를따름이라는것이다.
「청담대교를지나며·1」과「길위의잠」은㉠과㉡의관점이쉽게융합되기어렵다는사실을드러낸다.이로써『새벽에깨어』이후여국현의경로는㉠과㉡의길항을어떻게봉합하며나아가는가에따라결정되리라는사실을알수있게된다.물론이는여국현의두번째시집을대상으로삼아새롭게논의하면서확인해나갈일이다.
―홍기돈(문학비평가,가톨릭대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