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의 노래

씨앗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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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머니의 마음으로, 농부의 마음으로 쓴 생명의 시
차옥혜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 『씨앗의 노래』가 <푸른사상 시선 107>로 출간되었다. 씨를 뿌려 생명을 기르는 농부처럼 시인은 따뜻하고 섬세하고 단단한 언어로 대지와 자연을 담고 있다. 씨앗들이 속삭이는 생명력에 귀 기울이며 우리의 희망과 치유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

차옥혜

1945년전주에서태어나경희대학교영문학과와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84년『한국문학』신인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경희문학상과경기펜문학대상을수상했다.시집『깊고먼그이름』『비로오는그사람』『발아래있는하늘』『흙바람속으로』『아름다운독』『위험한향나무를버릴수없다』『허공에서싹트다』『식물글자로시를쓴다』『날마다되돌아가고있는고향은』『숲거울』,서사시집『바람바람꽃-막달라마리아와예수』,시선집『연기오르는마을에서』『햇빛의몸을보았다』『그흔들림속에가득한하늘』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희망이부르는소리
적막이적막을위로한다/봄길/거듭나는가을/안개낀가을아침/가을텃밭/산숲/희망이부르는소리/어머니는옛살비/사랑도넘치면독이되나봐/씨앗의노래/세상/낮은곳으로흘러돌아오는물/꽃이모두에게꽃이아니구나

제2부눈꽃빛으로환한꿈꾸는벌판
벚꽃세상에서/눈꽃빛으로환한꿈꾸는벌판/초록물들어희망을심는유월/산불/가뭄에물주기/비가살리는초목/꽃씨를나누니/여름바람이짓는초록세상/농부는바람에백기를들지않는다/사랑2/은행나무/지는꽃에게/가을,빈손은무엇을노래해야하나/벼랑에몰린할아버지산지기

제3부시인
시/시인/바다를사랑한동백나무/얼어죽은물총새의푸른날개/단풍/숫원앙의노래/전복껍질/집념의수학자/황태덕장을지나며/김유정문학관/나비시인/바다시인/눈멀고귀먹은찔레나무/유기견토리가반짝인다

제4부하늘을보아야꽃이핀다
하늘을보아야꽃이핀다/촛불꽃마음꽃/봄을이기는겨울은없다/떨기나무불꽃을본모세들/붉은닭의해를맞아/통곡하는오키나와한국인위령탑/바람너는누구냐/너무늦게찾아온비/살아반짝이는당신은경이로운존재/부부젤라를불자/지진이났다/서서평/미안하다미안하다

제5부일흔두번째봄
자작나무숲에망명하다/바다앞에서/어머니가지어주신목화솜이불/일흔두번째봄/우러를손만나고보니/아까운날이간다/네절망이보일때/삶의밤은길고깊어라/봄을부르는꽃친구/외로운꽃/장대비가내린다/겨울의입구에서님에게/그리운집/별의꿈

*작품해설:생명의씨앗,혁명의씨앗-이경수

출판사 서평

자연에서서정을발견하는우리의현대시독법은오랫동안편향되어왔다.생명의순환과지속성은한편으로는죽음을이겨내고새생명을불러오는혁명적인자리이기도한데,생각해보면우리의전통서정시에서는변혁의힘을제거하거나은폐한채인간사에대한유비로자연을읽어내거나생명을찬양하거나신비화하는데치우쳐있었던것도같다.차옥혜시인의열두번째시집을읽으면서처음들었던생각은이런것이었다.이시집이그리고있는자연서정의힘은씨앗의생명력이지닌아름다움과온기에도있지만,그것이지닌변혁의힘을잊지않고기억하고자하는데도있었다.자연의위의와아름다움에감탄의눈길을주면서도이시집이생활현실의고단함과신산함을놓치지않는까닭은여기에있다.어쩌면차옥혜의시는신동엽의시가지니고있었던대지의생명력을섬세하고아름답게계승하고있는시라고도말할수있을것같다.
씨앗의존재론이라고부를만한이번시집에서차옥혜의시는따뜻하고섬세하고단단한언어로치유의노래를들려준다.찬란한생명을틔울씨앗처럼목숨을살리는시를쓰고자하므로차옥혜는어머니의마음이자농부의마음으로시를쓴다.씨를뿌리고생명을기르는마음으로존엄한생명에경이로운눈길을주며공들여쓰는차옥혜의시를읽다보면서정시가지닌가능성을문득믿고싶어진다.“눈에보이지않는것들도/숙주를찾아식탁을차려대는세상에서/지금살아반짝이고있는당신은.얼마나신비하고경이로운존재”인지,“평생생명의존엄을지킨당신은/얼마나복된삶”(「살아반짝이는당신은경이로운존재」)인지아는시인은생명을귀히여기는마음으로이번시집을묶었을것이다.「지진이났다」에서도드러나듯이생명과자연생태계를소중히여기는그마음은때론지진을두려워할줄아는마음으로표현되기도한다.자연을두려워할줄안다는것은그만큼생명을이해하고있다는뜻이기도할것이다.
차옥혜의이번시집에서우선눈에띄는시는자연을노래한시들이다.온갖꽃과나무와풀이름이등장하는차옥혜의시를읽다보면,시를읽으면조수초목의이름을알수있다고시의효용성을제자들에게역설했던공자의말이자연스럽게떠오른다.차옥혜의시는꽃이름,나무이름,풀이름을알려주는것은물론이고여전히우리가자연으로부터배울것이적지않음을일러준다.
―이경수(문학평론가,중앙대국문학교수)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