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잎

한 잎

$9.27
Description
어머니처럼 넉넉한 자연을 노래한 치유의 시
권정수 시인의 시집 『한 잎』이 <푸른사상 시선 108>로 출간되었다. 돌고 도는 순환적 세계인 자연에 담겨 있는 인격과 모성을 노래한 시집이다. 그리하여 시인이 노래한 자연은 사람살이를 지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보호막이자 자애로운 치유의 길을 우리에게 마련해준다.
저자

권정수

權貞秀
2008년『시와문화』제1회신인문학상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사물을심은나무』『하늘까지뻗은나뭇가지』가있다.2017년및2019년강원문화재단전문창작기금을받았다.한국작가회의와강원여성문학회,『동안』편집위원등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고요함이스스로말한다/난쟁이달/피아노/결혼의노래/우는사람/노래하는사람들/항구여인숙/뜨개질/한잎/그다음날의기도/맛보는아이/냇물/홀로가는길

제2부
모란꽃벽지/백조들/화단에내리는달빛/사물의입장에서/밤에더빛나는꽃/칸나와폭풍/나무는우리의부재다/태풍의눈/벚나무는꿈꾸듯진다/나는한그루사과나무를말한다/꽃은생로병사를치러낸다/숨은몸/겨울나무/새벽

제3부
바람/3월잡목산/짙어지며저물자/알뿌리/백봉령/벚꽃소풍/모내기/자작나무와돌풍/암자/푸른철도/삼화사/가을은이미/눈사람

제4부
논골담담쟁이/해넘이와해돋이/북평장날이면/바이올린과사나이/비렁뱅이/갓난아기/난롯가의초상/성냥/개,고양이,쥐/말/촛대바위/기도/단한번도노래부른적없는/냉동칸

*작품해설:순환적세계인식과저녁의신비-임동확

출판사 서평

어쩌면어떤깊은내면적인상처를입은권정수시인자신의의인화(擬人化)이자도플갱어(doppelganger)로서거친폭풍에관절이부러진나무는자연을대표하며,바로그것의치료법은침묵이다.침묵이야말로상처받은나무의부위를치료하는자연의유일한외과적처방법이다.그러니까가능한한움직이지않거나고통을견디어내는일이중요한자연치료행위다.인간이‘소리치는침묵’으로서자연에게기대하는것은,그러므로어떤가시적이고적극적인치료가아니다.인간에게조금만참고견뎌내면곧괜찮아질거야라는,자연의깊은위로와믿음이다
우린기꺼이그런인내와위로의배경이되어주는넉넉하고든든한자연의품안에서“서로몸을바싹붙인”채“장님처럼더듬으며/서로를알아”보거나“사랑에취한”(「항구여인숙」)다.값싼동정이나연민일망정“북평장날”“바닥에배를깔고네발로기어”가는“그의가난을덜어”주고자애써“생필품을사”거나“흔쾌히동전한닢을보”태며“오늘도”“언제나처럼무거운몸”(「북평장날이면」)을애써일으켜살아간다.그러니까인간의질병이나부상에대한공격보다방어력으로써일종으로자연의창조적행위의하나가자연의치유력이다.가장독창적이고내적이며가장심층적인데서나오는모든자연의행위를전제로하는힘이진정한의미의자연의치유력이라고할수있다.
권정수시인에게그런점에서자연은무엇보다도‘모성적인것’이다.그래서“아직도깨어나지않은/새파란여자”또는“뱃속에서아직도/눈못뜬여자”로비유되는자연은,우선적으로“오늘도”“아기를낳는꿈을꾼다”(「알뿌리」).“아침이되면”식구들의안전을팽개치고나그네처럼“떠나”는“아빠”대신“고양이”가노려보는“쥐구멍을온몸으로막는”“엄마”(「개,고양이,쥐」)쥐처럼그녀에게어머니는자연처럼자신의생존과안전을지켜주는가장믿음직한보호막이다.우연히마주친풍경하나하나는자신을사랑과자애로서낳고키우며,영양을공급하고보호하는어머니와같다.
(중략)
얼핏보면,권정수시인은“어떤사물에게의미를부여하는순간사물에게도인격이생긴다”는입장에서있다.그리고이는그녀가실재하는것은오직자아뿐이며다른모든것은자아의관념이거나현상에지나지않는다는유아론(唯我論)에서있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모든사물이실상나를구성하고염려하며돌보는것들의목록이라는입장으로볼때면,분명그녀는주객의분열내지분리를지양해온일원론적세계의시인이다.그러니까그녀는주체와객체,현상과존재,개별성과일반성의구별이전의생기사건에주목하면서사물과나의분리불가함을주장하고있다.어떤물건을만들때인간의마음과얼이사물로옮겨붙어깃드는상호작용의결과,그녀는오히려사물이인간을구축할수있다고보고있는시인에속한다.
―임동확(시인)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