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에 갇히다 (김덕근 시집)

공중에 갇히다 (김덕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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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곤경과 통점으로 빚어낸 시편
연민과 헐렁한 마음과 발이 저리도록 온기를 쪼아 쓰디 쓴 기침을 태운 자화상들이 수록된 김덕근 시인의 시집 『공중에 갇히다』가 <푸른사상 시선 112>에서 출간되었다. 고통의 통점으로부터 빚어낸 시인의 시편들은 담담하고 섬세하면서도 서정적이다. 그리고 관통의 점을 얼마나 매달아야 하는지 사색하고 기억하는 지문은 진하기만 하다.
저자

김덕근

충북청주에서태어나대학에서글쓰기와문학을가르치고있다.1995년『청주문학』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역의장소성과구술이야기에빠져사람들을만나글을정리하면서그동안몇권의책을펴냈고현재『충북작가』편집장,엽서시동인으로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자화상/바른손에게/호마이카밥상/복용/귀로/별자리교실/문의마을에올라/오후의몸/내언젠가는기약/천덕수(天德水)/통점(痛點)/불두꽃/뻘로사라져도/진골목/목련지는날

제2부
알아서봄/복면골목/천수천안고양이/더딘여름/버스론/골목에묻는다/보푸라기는주파수를타고/골목경(經)/어떤골목/구제옷집을지나면서/서점연가/귀래리,천고(天鼓)/귀가이후/불길/돈

제3부
무심천/전작을기다리며/겨울문의(文義)/한장의나무/화농에묻혀/춘설/낙화유수/단풍처럼/입동/꼬리명주나비/순례/화엄사홍매화/공중에갇히다/안심사괘불/벽산(碧山)스님/속리행/지팡이

제4부
망월/태엽을돌려줘/귀가/말이떠나는시간/나비와소식/우암산에서/일주문/어떤개화/이발사의하루/어둠에기대어/은하수공원/잠적의습성/누구는/몸에대하여/방생(放生)을타다

■작품해설:시인이여,부디곤경에처하시기를-정재훈

출판사 서평

“시를쓴다는것은시란무엇인가에대한시인의고유한태도를드러내는것에다름아니다.”라는글을본적이있습니다.게다가“그가맞닥뜨린곤경의총체가바로시일것이며,시인의태도”라는것에대해서도저는충분히공감합니다.왜냐하면그“고유한태도”라고하는시인으로의자세와,그가“맞닥뜨린곤경”이라는상황은결국‘시를쓰는일’이언제든‘실패’에다다르게된다는것을의미하기때문입니다.김덕근시인도그러했을겁니다.시인의입장에서‘시를쓰는일’이라는게어찌보면정해진답이없으며,상정해둔목표치라는것도없고,따라서이를두고‘완성’이라고감히말할수조차없습니다(그렇다고시인이‘패배’한것은결코아닙니다).그래서한권시집은완성을뜻하지않습니다.오히려이것은시인자신으로부터나온끊임없는질문과함께,절망에가까운고민들의연속적인과정에불과합니다.(중략)
키냐르의말대로정말인간이“두세계,즉살아있는자들의세계와죽은자들의세계를가진동물”이라면,시인이야말로인간을대표하는자일것입니다.
필멸의운명에복종한채로그렇게은밀하게‘뭍’으로올라왔지만,결국에는이기적이고난폭한일상의질서에증발되거나,혹은해석과분석이라는틀에의해서굳어버린‘시’의역사는끊임없이‘죽음’과‘생’을오가면서지금까지쓰여왔습니다.‘시’의죽음이정말필연적인거라면,동시에그죽음에서부터다시시작하여언젠가또다른‘시’가뭍을향해고귀한첫발을내딛게될것입니다.시의역사속으로뛰어든시인은‘두세계’를모두아는인간의대표자로서낯선세계로부터흘러나온말을지금도기록하고있으며,또‘시’의운명에공명(共鳴)하려는자로서메마르고황량한뭍에서의일상을견디고있는중입니다.시인의곤경은그를더욱시인답게하고,그고통과불면의시간은결국그가쓰고자하는‘시’의가장건실한‘살(肉)’이될것입니다.그렇기에저는시인이앞으로도계속해서곤경에처하기를원합니다.
―정재훈(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