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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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인들의 자화상, 세상의 폭력과 상처, 그리고 양심적 딜레마
김동숙 소설가의 창작집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가 〈푸른사상 소설선 24〉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등단작인 「매미 울음소리」를 비롯하여 오랜 정성을 들인 끝에 나온 8편의 노작이 실려 있다. 작가는 작품들에서 독자에게 문제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소용돌이 속으로 끌고 들어가 독자가 소설에 드러난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작가는 자기 보존의 소시민적 욕망, 양심의 갈등, 개인에게 가해지는 세계의 폭력과 그것이 남긴 상처, 주체성의 회복과 재정립 등의 세계를 진지하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

김동숙

1969년서울에서태어나서울시립대학교수학과를졸업했다.2011년『경상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매미울음소리」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9년경기문화재단문학창작집출간지원에소설집『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가선정되었다.

목차

·작가의말
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
매미울음소리
M,결국당신
폐허산책추락사건
한밤의스메그쇼룸
매달린스푼과포크사이로보이는
입속의검은새
숲꽃마리
·작품해설:소시민적욕망,양심의딜레마그리고주체성의회복-정영자

출판사 서평

김동숙의소설집『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에는작가의등단작인「매미울음소리」를비롯한8편의작품이실려있다.「매미울음소리」는자신의체면과생존이우선시되는자기보존의소시민적욕망을이웃간의갈등으로보여주고있다.주인공의남편이앞집여자에게성추행을했다는소문이퍼진다.남편이실수를한걸까,앞집여자가착각을한걸까?소설은진실보다는자신의생존을우선시하는등장인물의속물적태도와그아래잠재된양심의문제,아파트주민들의집단화된폭력의양상과희생된약자의모습을적나라하게표현했다.
표제작인「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는출생과함께한인간에게가해지는상처와폭력,이를극복하는주체의적극적의지를담은소설이다.태어나는순간부터얼굴에‘칼자국’을달았다는할아버지의사주풀이에의해주인공의운명은불행에갇히고만다.가족에게버림받아도망치듯떠난영국에서도옆집남자와이웃아이들의폭력에노출된다.사주에칼자국이있다는그녀는진짜로칼을들수밖에없게된것이다.
「M,결국당신」에서는직업적윤리와도덕적윤리사이에서의양심의갈등을,「매달린스푼과포크사이로보이는」에서는낭만적사랑과이해타산적인사랑사이에서야기되는양심의갈등과딜레마를다루었다.수록된작품마다개인에게가해지는세계의폭력과그것이남긴상처의문제,위선적태도등현대인들의속물적욕망을예리하게포착하고있다.

작품해설
이책에는김동숙의등단작「매미울음소리」를비롯하여,「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M,결국당신」,「폐허산책추락사건」,「한밤의스메그쇼룸」,「매달린스푼과포크사이로보이는」,「입속의검은새」,「숲꽃마리」등8편의소설이실렸다.한작품,한작품이모두오래정성을들인끝에나온노작들이었고,진지한태도로주제를다루고있다.김동숙의소설은독자에게문제의해답을제시하기위해노력하지않고,문제의소용돌이속으로독자를이끌고가,그속에던진다.독자는인물과함께혼돈을헤치며진실을찾아야한다.이과정을통해독자는소설에드러난문제를자신의것으로받아들이게된다.
이글에서는수록된작품들을잇는주제의공통성을중심으로소설집『짙은회색의새이름을천천히』전체의대략적인그림을그리고자한다.대부분의작가처럼,김동숙의등단작「매미울음소리」에도이후작가의소설들에서지속해서다루어질주제가담겨있다.자기보존의소시민적욕망,양심의갈등과딜레마,개인에게가해지는세계의폭력과그것이남긴상처의문제,주체성의회복과재정립등이그것이다.(중략)
이처럼「매미울음소리」에는자신의생존을최우선의가치로생각하는현대인의소시민적속물성,이런소시민적속물성이집단화되면서나타나는폭력의양상,이폭력아래에서희생되는약한주체,속물적태도아래에미약하지만잠재된양심의문제등이잘담겨있다.등단작에서나타난이런주제들은,이후소설들에서보다구체적이고발전적인방향으로전개된다.
비록601호여자는자신의생존을위해피붙이처럼지내던앞집새댁에게누명을씌웠지만,‘매미울음소리’처럼웅성거리는내부의양심에서자유로울수는없다.이양심의내적동요는김동숙소설의중심주제중하나다.‘양심의갈등’이라는주제는「매달린스푼과포크사이로보이는」에서는이해타산적인사랑과낭만적사랑의대립으로,「M,결국당신」에서는좀더발전하여직업적윤리와인간적윤리의대립으로다루어지고있다.(중략)
이처럼김동숙의소설은윤리적갈등과양심의딜레마한가운데로우리를던져놓는다.그리곤어떤해결방향도제시하지않는다.윤리적갈등과양심의딜레마가일으키는소용돌이속에서독자들이나름의소설적진실을찾아가라는듯이말이다.
-정영자(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