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나무 (우한용 소설)

수상한 나무 (우한용 소설)

$16.60
Description
소설로 탐험하는 낯선 대륙 아프리카
우한용 소설가의 소설집 『수상한 나무』가 〈푸른사상 소설선 25〉으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의 모티프는 서부 아프리카 세네갈과 시인 대통령 레오폴드 생고르에 관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세네갈을 중심으로 식민지, 제국주의, 노예무역 등 아프리카의 역사와 현실을 화두로 삼아 전개한 ‘다문화 연작소설’들이 통일된 구조 속에 편집되었다.
저자

우한용

소설가.『월간문학』을통해등단한이래,단편집『불바람』,『귀무덤』,『양들은걸어서하늘로간다』,『멜랑꼴리아』,『초연기-파초의사랑』,『호텔몽골리아』,『붉은열매』,『아무도,그가살아돌아오리라고기대하지않았다』,『수상한나무』등을출간했다.중편집『도도니의참나무』,『사랑의고고학』,장편소설『생명의노래1,2』,『시칠리아의도마뱀』,『심복사』등과,시집『청명시집』,『낙타의길』,『검은소』를출간하였다.소설의장르확대에관심을창작으로실천하고있다.

목차

■독자의편지

그공화국에시인이산다
호숫가소년
수상한나무
말씀의유령
늘푸른칼날
땅거미에만난거인
연인은,연인이아니다
노인과,노인과바다
서른여섯살의일기장
어화,잔치잔치
에디톨로지는버릇이고약하다

■독자의편지에작가가보내는답신

출판사 서평

프랑스의식민지였다가독립한아프리카의공화국세네갈의초대대통령은시인레오폴드세자르생고르였다.시인이대통령이된나라.우한용의소설집『수상한나무』는시인대통령과그나라에대한호기심으로출발한다.독립후에도여전히식민지배국프랑스의언어를쓰는나라에서프랑스인아내와살며식민지의언어문제를고민하는생고르의내면을통해언어제국주의의실상을조명한「그공화국에시인이산다」를비롯해,이소설집에는아프리카의역사와현실을소재로한11편의소설이실려있다.
저자는소설쓰기란‘편집하기’의과정이라고말한다.아울러인생또한삶을편집하는과정의일부라고이야기한다.세네갈의식민지현실이라는실제경험과허구적상상력을통해소설로편집함으로써독자들로하여금인간의문제와언어문제를성찰할수있게만들어준다.나아가수필,소설등언어와글쓰기에관한저자의심도있는사유가돋보이는책이다.

‘독자의편지’중에서

선생님은이것저것관심이아주많은분이더라고요.세네갈을중심으로해서시인대통령생고르와그의친구들에게는물론,이곳현역학자랄리예박사그런사람들이소설에나오네요.한사람을깊이이해하기도힘든데그렇게많은사람을이해하는건너무어려운일인것같습니다.보폭조절이마라톤선수의기량이래요.무리하지마세요.
그리고선생님은책도많이읽는분같아요.마르그리트뒤라스,어니스트헤밍웨이까지선생님의관심영역에연결되어있더라구요.내년에는아마흑인노예혁명에성공한아이티공화국이나,에메세제르가태어난마르티니크그런데를찾아가실것같은느낌이들어요.그런데가보면실망하실거같아걱정돼요.식민지와노예의역사는비애감을불러오니까요.그들이흘린피는땅에배어들어바오밥나무를키우는게아니라가슴에들어가불꽃이되었어요.(중략)
이곳홍목사님이선생님만나고나서,영성이느껴지는분이라고얘기했어요.영성이라는게뭘까잠시생각했어요.편견없는인간에대한이해가그런느낌을가져다주지않을까.온유한언어로공감하는이야기,자신의한계를알면서도그걸극복하기위해애쓰는그런심성이영성에가깝지않은가.저는선생님의영성보다는살뜰한인정에더끌리는편이지만요.
세네갈은우기로접어들기시작합니다.기온이야30도를조금넘지만,대서양에서밀려오는습기로인해끈적끈적해요.어쩌면여기서대서양을통해팔려간노예들의땀과눈물이소금기가되었을까요?의인화가지나치다고하실건가요?어떤때는의인화가필요하기도한거같아요.바오밥나무는거인이다,그렇게말하면바오밥나무가거인이되어사막을걸어오기도하고,바다를건너기도한답니다.

‘독자의편지에작가가보내는답신‘중에서

나더러관심의폭이넓다고하셨는데,그게칭찬인지아닌지는잘모르겠습니다.나는대개물음에서여행이시작됩니다.소설본문에도여기저기그런이야기를했습니다.바오밥나무는진작얘기했고.시인이대통령을지낸나라는어떤나라인가하는의문이나를세네갈로이끌었습니다.세네갈이시인공화국이아닌거야알지만,레오폴드생고르가어떤시인인가는참으로궁금했습니다.그의전기도사다놓고펼쳐보았습니다.그의시전집이며번역시집도찾아놓고읽었습니다.자기나라에대한추억과젊음의안타까움과,시대적소명의엄숙함,평화를위한기구등두보의시를읽는분위기가살아나기도했습니다.그의시를읽을수록세네갈이라는나라는지도를떠나나의의식공간에뚜렷하게떠올라나를불렀습니다.그것은마치탐탐소리를내는북이나발라퐁같은리듬악기의가락속에일렁이는충동이기도했습니다.
아울러다른의문이생겼습니다.세네갈의언어문제였습니다.그건생고르가프랑스어로시를썼기때문이기도하고,세네갈이프랑스의식민통치를받았는데식민지가끝나고도프랑스어를공용어로사용하는사태는무언가?그런의문이들었고,그런물음에답하다보니‘네그리튀드’니‘프랑코포니’등을들춰봐야했습니다.식민지체험이있는한국과세네갈을비교해보면서,자국어를사용하는민족,자국어를표기하는문자가있는나라……등을생각하는중에의문이꼬리를물었습니다.식민지,언어제국주의,인간에대한보편적사랑그런항목들이의문의핵심이었습니다.현지에가보면그런의문의꼬투리가조금벗겨질까해서세네갈에갔던겁니다.
그럴지모릅니다.인문학이그렇듯이소설을쓰는일은많은부분이일종의도상작전입니다.나는현실에서인간의문제를발견하기도합니다만,내가읽는책가운데삶의어떤진실을발견하곤합니다.현실은실감이가득할것같지만사실그렇지못합니다.시간과공간의제약때문이고,내시야에들어오는사태의진부함때문입니다.혹은사건의당혹감……그래서나는소설을읽습니다.내가읽는소설은내가쓰는소설과내적인의미맥락이긴밀하게연결되어있습니다.그것은내삶의실감입니다.아니오히려소설이현실보다더압축적인실감을가져다주기도합니다.남의소설을통해내삶의도상작전을수행하는게내소설읽기인셈이지요.내말로는소설쓰기와소설읽기가모두‘지적편집’입니다.
사람들은소설쓰기를삶의밖에따로존재하는문자행위로인식하는데익숙해져있습니다.그렇지않습니다.‘살아간다’는말을생각해보기로합니다.주체와주체의행위가분리되지않는세계가살아간다는말속에자리잡습니다.내가내삶을살아간다고할수있고,그과정이나의삶입니다.내가마르그리트뒤라스의『연인』을읽는일이나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를읽는일은그자체가내삶의두어페이지를편집하는작업입니다.마찬가지로피천득선생의「수필」을읽고거기에서사를부여하는일또한내삶의한실체입니다.편집된실체.아니,편집해가는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