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의 수학 시간 (오새미 시집)

가로수의 수학 시간 (오새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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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이 상상하는 다채로운 자연의 세계
오새미 시인의 첫 시집 『가로수의 수학 시간』이 〈푸른사상 시선 115〉로 출간되었다. 구름이 떠다니는 듯한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충만한 사랑과 다채로운 상상력을 노래한 시집이다. 가로수를 막대그래프나 저울 등 수학적인 대상에 빗댄 표제작을 비롯해 독특하고도 참신한 시 세계가 돋보이는 것은 물론 가족 사랑을 노래한 다정한 시편들이 독자를 즐겁게 한다.
저자

오새미

전북전주에서태어났다.본명은오정숙(吳貞淑).2018년『시와문화』신인상에「밤의온도는측정불가」외4편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교단에서음악교사시절을보내는동안에도가슴에시를품고살았으며,시를음미하며노래를부르도록가르치는일을즐거워했다.

목차

ㆍ시인의말

제1부
명함/비의서체/가로수의수학시간/가슴엔징검다리/검은머리방울새가족/구름성형외과/낡은책을펼쳐보는고양이수염/검은피를수혈하다/울음은날개가된다/구름의핑크택스/밤의온도는측정불가/어깨의기울기에관한문제풀이/새끼손가락에관한학설

제2부
따뜻한가시/튤립중학교/안테나의온도/데칼코마니/구름리조트/태양초화장품/물로한지베기/바탐섬을읽다/와이ㆍ와이셔츠/잎사귀와잎사귀가사귀는시간/작은멋쟁이나비/진통제한알/캐스팅보터/타지마할가는길/추녀끝에서헤엄치다

제3부
꽃양배추/엄니의걱정/감빛립스틱/그여자의마티에르/도하마을/마당이자라는집/성묘길소묘/큰오라버니/길몽으로다녀가다/친정/그네/노란프리마돈나/마법에서풀리다/셔틀콕신화/민지에게/어금니/어깨

제4부
물고기는지도가없다/느티나무학교/근처라는말/물은거꾸로흐른다/바람의염색/메아리/성대가붓는계절/외발의자/소파는엉덩이를먹지/쥐라기호수/지렁이/바람개비별/매직타임/테이크아웃/바람의손끝

ㆍ작품해설:아날로지의세계와바람의힘-이성혁

출판사 서평

오새미시인에게자연은인간과같은존재다.그의시에서자연의행위는인간의행위에유추된다.특히자연의변화는인간의창조행위와같다.시집첫머리에실린「비의서체」는이를잘보여준다.먹구름은누군가먹을간벼루요,내리는비는먹물이다.“초록새순들이”그“빗물을찍어”“들판에글씨를써내려”가기시작한다.소나기가내릴때엔이렇듯자연의만물이협동하여한편의서예작품을이루어내는것이다.그러니자연은예술가이다.자연이한사람의몸이라면구름은심장의역할을담당한다.이창작작업에서“구름의감정이관건”이라는것을보면말이다.이구름의감정에작품의“선과모양과짜임새”가성공할수있을지여부가달려있다.이빗줄기로이루어지는자연의예술이가지는특징은모든곳이화선지가된다는것이다.자연은“처마안쪽에도”,“우산을받고가는사람들의옷자락에도”수묵화를그린다.또한예술품을대하면서우리사람들이기쁨을느낄때처럼,“소나기로한바탕흘려쓴초서체는/풀들을춤추게”한다.
이렇듯오새미시인의상상세계에서자연은“곱고운치있”는서체로예술작품을창조하는존재이자그자체가또한예술작품이다.그뿐인가?자연은허공에구름의집을짓는건축가이기도하다.이자연이만들어낸건축세계에대해시인은다음과같이쓰고있다.(중략)
오새미시인이조명하는사람들은주로힘든삶을살아가는사람들이다.가령「외발의자」에서는“다리하나로살아가”면서“낡은카세트”로찬송가를틀어놓고“시장바닥을기어다”니는사내를조명한다.시인의시선은“눈시울이붉어”지고있는“노을”이되어그사내의“종아리를어루만”진다.「느티나무학교」에서는“병든할머니를모시고살아가는/소녀가장은희”에포커스를맞춘다.그렇다고시인이이들로부터고통과슬픔만을읽어내는것은아니다.이시에서시인이“소녀가장은희”로부터씩씩하고밝은모습을포착하고있듯이,그는아픈이들로부터어떤희망의힘이형성되는모습역시읽어내고자한다.아래의시를읽어보자.
―이성혁(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