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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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실존적 고독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노래한 시

성향숙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염소가 아니어서 다행이야』가 〈푸른사상 시선 116〉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내면에 존재하는 어둠과 실존적 고독을 바라보며 죽음을 마주한 듯한 서늘한 문장을 내놓는다. 시의 실존, 사회성, 자아 인식 등을 공감각적인 표현과 독특한 상상력과 상징성을 내포한 문장으로 노래하고 있다.
저자

성향숙

경기도화성의작지만다정한시골마을에서유년기를보냈습니다.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습니다.서쪽햇살비껴든툇마루에집배원이던져놓고가던『농민신문』신춘문예에2000년당선되었습니다.오랜방황끝에2008년『시와반시』로작품활동을다시시작했습니다.가끔,글쓰는일로자괴감에사로잡혀외로워지는나를원망할때있습니다.다만내가나에게지치지않기를소망할뿐입니다.시집『엄마,엄마들』이있습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바깥의탄생
고독의발명/장님거미/어둠의맛/퍼스널스페이스(personalspace)/깨진유리창이론/스테레오타이피(stereotypy)/빨강의자서/뚱딴지/코드(code)/평범사전/분홍에대한은유/2018,입추/꽃양귀비/36.5

제2부어쩌다,진화
명료한어둠과낮의솔직함사이/염소가아니어서다행이야/외면의실루엣/단언할수없는산책/찌푸림/안녕,뭐해?/내일의슬픔/아침의소용돌이/그때거기있었습니까?/저녁이온다/권태/낮잠/12월/사라127세,나는500세/그냥그런날/키스

제3부해뜨기전
궁금,궁금/창문의감정/토닥토닥/마포대교/나는야술래/나의죽음을알립니다/피묻은달/그림일기/손아귀,소나기/컴컴한혹은영원한/혀끝에맴도는이름/수줍은낮달/스틸라이프(stilllife)/쁘라삐룬(prapiroon)/더치커피

제4부나는거기없다
물어본다/맨스플레인(mansplain)/질주의방식/고속재생되는채플린,채플린씨들/벌안[發安]/상투적으로/영국은한때창문크기로세금을부과했다/균형/리듬0/마리코아오키는서점에갈때마다배변욕구가생긴다/첫사랑을산다/의자들/귀신이산다/중첩/지평선을바라본다

■작품해설:세계의끝에서죽음그‘너머’를바라보다-박성현

출판사 서평

시의의지,시의고립과확장,시의언어적단절과섬세한겹침,모호함의은밀한집중들은시가생성되는순간,그것의발가벗음과함께던져지는시의실존이다.시는던져지듯우리의삶에외삽(外揷)되는것이며,우리의살과뼈와피에공명해‘살아있음’이라는실로가장치열하고중요하며명백한사태의중심에선다.문장이존재하는모든곳에‘시’가있다는말이다.시는대상을바라보고,그곳에글자와문장을새기며내부와외부를섞어놓고뒤바꾸며전복한다.요컨대,“내부와외부를규정짓던견고한벽”이허물어질때,“스텝이엉켜도바람의춤사위는계속되고/푸른웃음기들이모여”들며,“드디어목련꽃도/풍경의내부에들어와활짝허공을깨뜨”린다는것(?깨진유리창이론?).
시가만들어내고숙성시키는사태에대해성향숙시인은“와불이응시하는먼곳”이라며상징적으로쓰는데,그것은곧“잠든사이다녀간도둑처럼/안으로집중하다가주변으로흩어지는/쥐똥나무울타리로둘러쳐진고요”이며,“소멸의명부를들춰퇴색하는푸른강물과/붉은단풍잎의낙하/늙지도죽지도않는부처몸속에흐르는/달에서태양으로/무덤에서무덤으로”흩어지는‘고독’이다(?고독의발명?).그가묘파한것처럼,시의실존이란‘고독’의다른말이다.불가피하게도시는‘시인’이라는실존적고독을통해완성된다.(중략)
만일하이데거가말한것처럼,“경계란어떤것이끝나는지점이아니라무엇이존재하는것을의미하기시작하는부분에가깝다”면,실존적고독이란주체와타자들의완전한분리내지는주체의단절과고립이아닌,타자와주체의영역이겹쳐지는공간이다.왜냐하면그두영역은각각의개별성을가진채서로스며들며중첩되고,중첩됨으로서존재가지난다양성의가치를긍정하는‘이접적종합’(들뢰즈)으로향하기때문이다.다시말해경계는주체와타자의구별(혹은‘구분’)이아니라,‘섞임’과‘교차’이고‘다름’을더욱명확히하는‘차이’의사유다.모든경계는생산적상상력의장이다.
―박성현(시인)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