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포가 말씀하시길 (이근자 소설집)

히포가 말씀하시길 (이근자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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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족이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정교한 서사

이근자 소설가의 첫 번째 소설집 『히포가 말씀하시길』이 〈푸른사상 소설선 26〉으로 간행되었다. 작가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보여주는 갈등을 통해 과연 가족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통상 따뜻하고 포용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가족의 의미와 달리 가부장제의 균열, 가족 이기주의, 가족 구성원의 위선 등을 보여주며 혈연 공동체보다도 가상 공동체로서의 가족 개념에 관심을 보인다. 새로운 시대의 가족 서사를 정교하고도 치밀한 문장으로 펼치고 있다.
저자

이근자

2011년『경남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바닷가에고양이의자가있었다」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하였다.2018년현진건문학상에「지하철과달팽이」가추천작으로선정되었으며,2019년「옥시모론의시계」가극단연인무대에의해창작극으로만들어져상연되었다.

목차

■책머리에

댈러스의침묵
여섯번째직녀
지하철과달팽이
옥시모론의시계
선사기정원
히포가말씀하시길
루비왕관
생일
속불꽃
바닷가에고양이의자가있었다

■작품해설:기억을소환하는방식-황현희

출판사 서평

이근자의첫번째소설집『히포가말씀하시길』은다양한가족군상에서나타나는갈등과굴곡을다룬가족서사이다.통상따뜻함,포용으로정의되는가족의의미와달리가족의중심축인가부장제의균열,가족의이기주의와위선을보여주며독자들로하여금가족의의미를고민하도록만든다.가족도결국은혈연보다도상상과가상으로이루어진공동체라는것이다.
표제작인「히포가말씀하시길」은아버지를희화화하며가족의실체를폭로하고있다.급성신부전증을앓고있는아빠히포에게신장을이식해주는검사를받기위해가족들이병원에모인다.신장을떼어주기싫어하는가족들의모습은위선적이며이기주의로팽배한인간의모습을보여준다.본격적인신장이식이야기가오가며가족의모습은파편화되고,허울만중심뿐인아버지와실질적인가부장은어머니였음이드러난다.
새외제차에치인피투성이노파를외면한여자의극단적인모습을보여주는「지하철과달팽이」는분열된가족을치유하는유일한방법이‘거리두기’임을보여준다.인간관계에서도필요한것처럼가족사이에서도거리두는방식이필요하다는것이다.평화로워보이지만가족밖으로탈주하고싶은욕망을나타내는「옥시모론의시계」,입양가족에대한이야기「속불꽃」외여섯편의작품에서작가는가족의새로운정의와인물간의갈등을정교한문장과치밀한이야기를통해적나라하게보여준다.

[작품해설중에서]
이근자의작품은가족서사다.그녀의작품에등장하는가족은소재를넘어갈등을드러내는주제의중심이기도하다.다양한시공간에서다르게변주되는가족의형태를보면서가족은대체무엇인가를고민하게하고,가족의정의를다시규정하도록그녀의작품은독자에게요구한다.“가족이란남성과여성사이,그리고부모와자녀사이의장기적인관계혹은공동거주를바탕으로한애매함과모순으로가득차있는이데올로기적관념”(최시한,「가족이데올로기와문학연구」)이다.가족은이사회를지배하는규범의중심이기에우리사회는심지어국가나민족조차도확대된가족으로보기에가족의외부를상상하기조차힘들게한다.
감춰진욕망을작동시키는기제인가족이데올로기는구성원의갈등을표면으로드러내기전에는인식할수없는집단무의식처럼감추어져있다.사회구성원의정서와삶의경험을채색하는이데올로기,가족은누구도피할수없는존재양식이다.특히가족의중심에있는가부장은가족의삶을통제하는힘의구심점이다.가부장이란절대권력은단순히가정경제의중심만이아니라가족구성원의정서적중심축이기도했다.이제가족의중심축인가부장제도서서히균열의조짐을곳곳에서보인다.이근자의작품은이러한것을여지없이보여주면서동시에가족도상상의공동체,가상의구축물임을보여준다.
-황현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