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박석준 시집)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박석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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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과 고투의 시
박석준 시인의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가 〈푸른사상 시선 124〉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유신체제 말기부터 1980년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 옥고를 치른 두 친형과 가족의 고통을 비롯해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현장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현대사를 기록했다. 힘들고 불안했지만 역사 정의의 길을 걸어온 시인의 엄숙하고 순수한 정신이 깊은 감동을 준다.
저자

박석준

1958년광주계림동에서태어나칸나와장미꽃이피는정원에서놀며부유하게살았으나,지금까지너무가볍고허약하다.중학교2학년때집안의파산,대학교1학년때형들의수감으로돈을벌고빚을갚아야만했다.섬으로복직하여고독해서37세때부터자서전『내시절속에살아있는사람들』(1999)을썼다.빚을다갚고60세에명예퇴직했다.시집으로『카페,가난한비』『거짓시,쇼윈도세상에서』를발간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먼곳
국밥집가서밥한숟가락얻어와라/장미의곁에있는두얼굴/1980년/먼곳1/먼곳2/한순간만이라도이미지를/아픈수업/아버지/그술집/푸른하늘푸른옷/어머니/일상1-1/먼곳3/먼곳4

제2부생의프리즈
슬픈방1/초대/슬픈방2/그애의수첩과선생님,길/4월그가슴위로/속보,나의길/7·9대회/단식수업그리고철야농성/바람에종이한장/꽃/생의프리즈-절규/볼펜을팔면서/여행자와천원/장밋빛인생

제3부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빛깔로간다
별이빛나던밤이흐르는병속의시간/침묵수업/유동뷰티/시간의색깔,길/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빛깔로간다/가난한남자의파란춤/노란티셔츠/카페,가난한비밖/레인,감청색그청년/빈집/7월의아침/그리워할사람,그리워하는사람

■작품해설:남민전의계승-맹문재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박석준은한국시문학사에서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사건을담아낸시인으로기록및평가될것이다.물론김남주시인이남민전사건의가담자로서옥고를치르면서겪은상황을구체적으로그려내었고,박석률운동가도자신의남민전체험을담아내었기에박석준시인이선구적인작업을한것은아니다.그렇지만두친형이남민전에가담함으로써이루말할수없는고통과불안을겪어야했던상황을한권의시집으로담아낸의의는결코작지않다.독재정권이조작한공안사건이당사자뿐만아니라가족들에게얼마나가혹했는지를증명해주는것은물론독재정권을유지하기위해민주화운동에나선사람들을간첩및공산주의자로조작한역사에책임을묻는것이다.아울러반인권적인공안사건이더이상우리사회에서일어나지않기를민주주의를염원하는사람들을대변해희망하는것이다.(중략)
화자는추모식을마친뒤민청학련사건,남민전사건,범민련사건의가담으로오랫동안옥고를치른큰형을다시금가슴에품는다.가족들의가난과불행과불안이큰형의수감에서비롯되었기때문에원망하는마음을갖기도했지만,그의삶을기꺼이껴안는다.큰형을한개인적인존재를넘어시대적이고역사적인존재로인정하는것이다.그리하여“사람마다지향이달라,누군가를그리워하는/이유가따로있고그리워할사람이따로남는”데,화자에게형은“분리와반항,가난함과삶의/진실이문제로다가”온다.결국“비내리는오늘/아침나에겐그리워할사람으로박석률형이남”는것이다.
화자는큰형이가난하게살았지만끝까지남민전전사의길을포기하지않았다고생각한다.한국민주주의진전과조국통일을이루는데한알의밀알이되었다고평가하는것이다.그리하여화자는“가지않으면길이생기지않는다”(「속보,나의길-존재함을위하여」)라는삶의진리를일깨워준큰형에게감사한다.그리고“어두운곳에서벗어나지향하는/색깔로시간을만들어가”(「국밥집가서밥한숟가락얻어와라」)고자시인의길을걷는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