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의 노래 (김기홍 유고시집)

뼈의 노래 (김기홍 유고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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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삶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노동자의 애환
김기홍 시인의 유고시집 『뼈의 노래』가 〈푸른사상 시선 12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노동 현장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1980년대 이후의 한국 노동시를 확장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시집에서 시인은 거대한 신자유주의의 횡포에 맞서는 노동자의 절망과 애환을 노래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폭력에 쓰러지지 않고 일어서려는 시인의 의지는 노동자는 물론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기에 깊은 감동과 연대의 힘을 준다. 김기홍 시인의 영전에 바치는 동료 시인들의 추모시도 실렸다.
저자

김기홍

金祈虹
1957년전남순천시주암면구산리금곡마을에서태어났다.주암초등학교,주암중학교를졸업한뒤순천농림전문학교(현순천대학교)에서수학했다.
승주문학회,사계문학동인으로활동하다가1984년『실천문학』에시「강선을풀며」외4편을발표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해방시동인,순천놀이패인두엄자리,주암문화연구회,일과시동인으로도활동했다.
『월간음악』기자를거쳐임진강파평교,주암댐,상사조절지댐,창원·진해·진주아파트공사등현장에서일했다.
시집으로『공친날』『슬픈희망』이있다.1984년농민신문사주최제1회농민문학상을수상했다.2019년7월26일타계했다.

목차

■화보
■여는시

제1부
민들레찬가1/저들에눈내리고/강물2/연초록아이/꿈의찬가/산을오른다/벗/꿈에만난구산스님/봄이온다봄이간다/숲에서보낸편지1-히어리/숲에서보낸편지2-숲속의나무/숲에서보낸편지3/숲에서보낸편지5/숲에서보낸편지6/숲에서보낸편지7-가을단풍나무/숲에서보낸편지-고로쇠단풍나무/숲에서보낸편지-어머니

제2부
아빠땀수건/일터에서보낸편지1/꽃바다/눈보라/폭설/먼하늘향하여/유쾌한일당오천원/철근길들이기/버려진우산/행렬/뼈의노래-축하주/뼈의노래-뼈가뼈에게/뼈의노래-눈/중심/철근쟁이주머니/벌레들의합창/이상한쇠나무85호/몸값/불통/산을보았다고산을안다말하지마라

제3부
고개에앉아서/거울속의주인/조각배/나를버릴때/발효/무릎을펴며/대파를다듬으며/구멍난배춧잎/마늘상처/냉장고/삶의헛수고/세월/스승

제4부
바위위에씨앗을심는다/그곳에가면/희망의꽃자유의꽃-박관현열사를추모하며/벼랑끝의천사-노무현대통령영전에바칩니다/열사여!평화의사도여!-이정순열사추모시/지지않는꽃-김남주시인20주기를돌아보며/기나긴잠-오랜잠에서깨어나다/떠다니는섬-광주민중항쟁을기리며

■발문
날자한번만날자,김기홍너는그렇게가버렸구나_김해화

■추모시
슬픈희망_나종영/무엇이그리고마웠던것일까?_박두규/철근꽃한송이피었다지는데_이승철/시인의죽음_김명환/기홍이_안준철/늦게,너무늦게당신을응원하며_이민숙/새는보이지않아도_김인호/그리운나라_김종숙/철근공김기홍시형_이상인/당신은나의첫시인_송태웅/공안친날의기홍형을생각하며_박철영

■김기홍시인연보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발문)
김기홍은다재다능했다.내가아는세상의온갖재주중못하는것이없었다.축구나배구같은스포츠는물론노래와춤같은예능에도뛰어났다.기타도잘치고작곡도할줄알아서내가노랫말을쓰고김기홍이곡을붙여노래를부르기도했다.당시에크게히트를친〈난이야〉라는노래를작곡가에게직접받아서연습까지했는데취입을할돈이없어서이아무개가수에게빼앗겼다며아쉬워하기도했다.김기홍의노래실력은아는이들이모두인정을할만큼뛰어났다.트롯경연을하는방송을잠시보았는데내가보기에김기홍보다더노래를잘하는출연자들이없었다.
하지만1970년대후반기우리가지역을평정한것은술이었다.막걸리한통개(스무되들이한말)들고는못와도뱃속에담아서는온다는말이김기홍중학교1학년때내가듣던말이었으니.내주량이막걸리는배가불러못마셔서소주를주로마셨는데당시소주는25도아닌가?술맛이쓰다고커다란주전자에콜라한병을붓고나머지는소주로채워서소콜이라는칵테일을만들어맥주잔에따라서너주전자씩마셔대면서낮부터밤까지면소재지를휩쓸고다녔다.(중략)
1993년마산가톨릭여성회관에서열린‘마창노동문학교실’의어느강의인가,아니면마창노련이만든‘들불문학상’심사인가가끝나고회관건물입구에서서울에서내려온김명환시인이노동자문학동인을만들자는제안을했다.마음을합친우리는서둘러동인결성을밀어붙였다.손상렬,서해남,조태진,김명환,서정홍,김용만,김기홍,김해화가동인으로참여했다.일과시가따로가아니라하나라는의미에서동인이름을띄어쓰지않고〈일과시〉로쓰기로했다.
-김해화(시인)

공친날』과『슬픈희망』의노래들로1980년대이후의한국노동시를확장하는데중요한역할을해온김기홍시인이마침내『뼈의노래』를부른다.자신의시가밥도못되고희망도못되고무기도못된다고아쉬워하던목소리를심화시켜노동자의주체성을당당하게내세우고있다.노동자로서겪은절망과고통과울분을허울씌운희망으로타협하거나체념으로회피하지않고거대한신자유주의체제에맞서고있는것이다.극단적인탐욕과개인주의와근시안을무기로삼고공격하는자본주의에쓰러지지않고일어서려는시인의의지는가족과동료와자연을곡진하게사랑하는것이기에깊은감동과연대의힘을준다.그리하여“유배된뼈들이남은뼈들에게/부서진뼈들이성한뼈들에게/낡은뼈들이젊은뼈들에게/잠들지마라잠들지마라”(「뼈의노래」)고부르는시인의노래는서늘하고도뜨겁다.한겨울같은고난을품고핀진달래꽃이며,소금꽃핀철근에걸린등불이다.시인이불의의시대에매몰되지않고온몸으로부른뼈의노래여,원망과증오를껴안고넘어서는사랑이여.노동의길과함께하는잠언처럼구호처럼불리어라.노동자를위한행진곡으로영원히불리어라.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