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왔네 (서숙희 시조집)

먼 길을 돌아왔네 (서숙희 시조집)

$9.18
Description
부조리한 세계에 굴복하지 않는 자기애

서숙희 시인의 시조집 『먼 길을 돌아왔네』가 〈푸른사상 시선 133〉으로 출간되었다. 이 시조집에서는 부조리한 세계를 회피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자기애로써 극복하는 시인의 모습이 주목된다. 시시포스가 자신의 운명을 부정하지 않고 바위를 굴려 올리는 형벌을 기꺼이 수행하며 신들에게 맞서고 있듯이, 시인은 자신의 운명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삶의 동반자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저자

서숙희

경북포항기계면에서태어나서1992년『매일신문』과『부산일보』신춘문예에시조가당선되고,1996년『월간문학』신인상에소설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조집으로『아득한중심』『손이작은그여자』『그대아니라도꽃은피어』,시조선집으로『물의이빨』이있다.백수문학상,김상옥시조문학상,이영도시조문학상,한국시조작품상,열린시학상,경상북도문학상등을수상하였다.현재포항에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바람꽃/금환일식/푸르고싱싱한병에들어/반도네온에게/고독의뼈는단단하다/빙폭/쇄빙선/어느날밤의그로테스크/아파트야화(夜話)/그섬의선인장/팔에대한보고서/비보호좌회전/피묻은상처는밥이다/그곳,폐광

제2부
아프릴레/이운다는말/이후/먼길을돌아왔네/이사전야/사진은왜/물외라는이름/사랑과이별에대한몇가지해석/가버린것들은/백석처럼/지는꽃/흰죽의기억/전혜린을읽는휴일/밤비/찰람찰람

제3부
종이컵연애/관계/캔을따는시절/꼴/불면의렌즈에잡힌두개의이미지/일몰,그리고/어떤죽음/그밤에반전이있었다/촉/키큰피아니스트/그여자의바다/불온한오독,혹은모독/컴퓨터로시쓰기/십자가도시

제4부
희망대로달리다/돌담미학/손의벽/저녁기도/퇴근길/공은둥글다/일요일오후에는바지를다린다/적과/누더기시/책상다리가절고있다/두만강은흐른다/포항물회/구만리보리밭

제5부
봄시(詩)/동백꽃처럼/버들노래/화엄사홍매화/필리버스터하라/연잎구슬/여름절집연밭은/구월저녁/시월,오후한때/어쩌면오늘은/가을볕에서면/그렇게가을저녁이/햇살원고지/겨울덕장에서

■작품해설:시시포스의역설-맹문재

출판사 서평

서숙희시인의시조세계에서시시포스의역설을볼수있어주목된다.카뮈는『시시포스신화』에서시시포스를부조리한상황의전형적인인물로인지해온기존의관점을뒤엎고고통과절망에굴복하지않는인물로해석했다.삶에대한열정으로신들을멸시하는것은물론죽음을인정하지않고자신이감당해야하는형벌을기꺼이수행하는존재로이해한것이다.서숙희시인의작품에서도부조리한운명을비관하거나회피하지않고오히려적극적으로끌어안고지상에서의삶을추구하는모습을볼수있다.(중략)
카뮈는『시시포스신화』에서신들의형벌로바위를굴려올리는시시포스를부조리한영웅으로해석했다.이전까지의문학이나철학등에서시시포스는가장비극적인존재로인식되었다.신들을속인사기꾼으로또는죽음의신을쇠사슬에묶은죄인으로영원히벌받아야하는존재로간주해온것이다.그렇지만카뮈는기존의해석과는다르게시시포스가신들의노여움을사서형벌을받게된이유가신들을멸시했기때문이라는점을발견했다.그리하여시시포스가죽음을거부하고지상의시간에바친열정을주목했던것이다.(중략)
시시포스의역설은서숙희시인의작품세계를이루고있는토대이면서궁극적으로지향하는주제의식이다.시시포스가바위를굴려올리는형벌을수행하면서도자신의운명을부정하지않고기꺼이신들에게맞서고있듯이시인은자신에게주어진운명을지상에서의동반자로삼고있다.부조리한상황에서감당해야하는시간도아픔도슬픔도인연도신에게의탁하지않고자기애로품는다.그리하여작품들은고뇌와근심의얼굴을지니고있으면서도지하의세계에갇혀있다가메마른언덕을넘어오는봄과같은생기를띠고있다.인간소외가지배하는이부조리의세계에굴복하지않는자기실존의세계를이루고있는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교수)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