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식사 (김옥숙 시집)

새의 식사 (김옥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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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무거운 삶을 껴안고 날아오르는 일상의 희망들

김옥숙 시인 겸 소설가의 첫 시집 『새의 식사』가 〈푸른사상 시선 134〉로 출간되었다. 삶과 노동의 현장에서 고통과 슬픔을 견디는 존재,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세밀하게 포착해낸 시집이다. 상상력이 돋보이는 강렬한 비유는 시인이 바라보는 삶의 모습을 희망적이면서도 다채롭게 일구어나간다.
저자

김옥숙

2003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시「낙타」가당선되고,같은해전태일문학상에소설「너의이름은희망이다」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희망라면세봉지』,장편소설『식당사장장만호』『흉터의꽃』『서울대나라의헬리콥터맘마순영씨』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정육점앞에서/낙타/그는어디서든들러붙는다/짜장면을먹는한순간/소파속으로들어간아버지/환지통/부드러운강철혓바닥/횟집수족관속에서/아린마늘같은,시/모래인간의도시/희망을파묻으며/고통을만나는한가지방법에관하여

제2부
무명배우/장작불/강을건너는노인/소/하얀찔레꽃/뿌리는벼랑끝에서도멈추지않는다/날개만들기/천마도/바위/연밭에서/등이터진저인형/꿈의알리바이/화분속의여자/물속의집/공무도하가

제3부
거짓말통조림주식회사/오케이포장이사/그도시에는악어들이살고있다/스마트폰에서푸른물이밤새/도시의비둘기/추락에대하여/처용,주민등록증을잃어버리다/개미언덕/사막의여인에게/위험한시인의섬/당신의특별하고위대한사랑뒤에서/영문도모른채,영문도모른채/꿈꾸는물고기/유쾌한마녀를위하여/당신이나를무엇이라불러도/냉장고속의통닭한마리

제4부
어느날문득수족관속물고기들이/새의식사/달로지은밥/연못/붉게물든다는것/마른대추/종이꽃/그달빛이걸어오네/새/장엄한신전/빨래/버려진이불/호떡굽는천수관음보살/그림속에서나온솔거/아라크네의집/즐거운이사

■작품해설:삶과노동의복원-남승원

출판사 서평

시쓰기란,그리고진리를수립해나가는일이란결국우리가살아가고있는지금-여기에서벌어질수밖에없는행위이다.필연적으로도래하는유일한사건으로서‘죽음’을공평하게나누어가진우리의평범한일상은이처럼시쓰기-읽기를통해진리를찾아가는투쟁이벌어지는무대가된다.우리가때로시작품을통해나와별반다르지않은삶을확인하는순간에다른존재를강렬하게인식하고공유하면서개인적차원을넘게되는경험역시이와같은차원에서이해할수있을것이다.
김옥숙의시집『새의식사』를읽는일은이처럼‘진리’의모습을탐구해나가는것과동일한경험이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시인은이시집에서일상을바라보는세밀한시선을시종일관유지하면서흔히삶의무게라고부르는순간들에대해시적형상화를시도하고있다.그렇기에김옥숙시인이바라보는삶의모습들은일상의고통을견디게해주는희망을놓치지않으면서도동시에죽음을향해가는필연적운명의시간과한몸이되어있다.『새의식사』전반에걸쳐서발산되는끈끈한점착력역시바로여기에서비롯한다.(중략)
이작품을비롯하여시집『새의식사』를통해마땅히강조되어야할부분이바로여기이다.김옥숙시인은살아가는동안반복될수밖에없는노동과또노동의반복으로이루어지는우리의일상을섣불리뛰어넘으려하지않는다.또한,고통스러운노동의현실을동정하거나성급하게삭제하지도않는다.지속적으로확인하고있는것처럼,그는노동의현장을섬세하게관찰하면서실질적인노동의행위와그것이만들어내는가치들을복원해냄으로써결국노동의주체인‘인간’의얼굴을마주하게만들고있다.
-남승원(문학평론가)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