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가 익는 밤 (박금아 수필집)

무화과가 익는 밤 (박금아 수필집)

$16.50
Description
유년의 뜨락에 세워진 한 그루 무화과나무
박금아의 첫 수필집 『무화과가 익는 밤』이 〈푸른사상 산문선 38〉로 출간되었다. 어린 시절 저자에게 어머니는 친구네 집 마당에 있던 무화과나무처럼 늘 손이 닿지 않는 거리에 있었다. 모성애 결핍 콤플렉스로 반평생을 ‘우는 아이’로 살았던 저자는 글쓰기를 통해 모든 인간과 자연은 ‘울음을 품고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울음’을 존재에 대한 연민으로 승화시켰다. 상징과 비유로 함축된 시적 언어와 탄탄한 문장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

박금아

朴錦仙
남쪽바다의작은섬에서어부의딸로태어났다.초등학교에입학하면서부모를떠나뭍으로나왔다.진주삼현여고를거쳐숙명여자대학교불문과를졸업한뒤삼성그룹사보기자로일했다.삼십여년을전업주부로살면서좌충우돌한시간을버텨내느라글을썼다.우연한기회에아버지의이야기를쓴글로해양문학상을받았고,2015년『매일신문』신춘문예에수필「조율사」가당선되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등대문학상(2017),천강문학상(2019)을수상했고,2019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학창작기금수혜작가로선정되었다.

목차

작가의말

제1부푸른유리필통의추억
길두아재/별똥별/적자(嫡子)/깃발/앞돌/동박새/어린손님/푸른유리필통의추억

제2부무화과가익는밤
태몽/어장(漁場)/애기똥풀/단층애(斷層崖)/택배할매/어머니의지팡이/열무김치담근날/그녀가대답해주었다/무화과가익는밤

제3부달팽이의꿈
매발톱꽃앞에서/달팽이의꿈/암매미의죽음에부쳐/어떤문상(問喪)/한그리움이다른그리움에게/오빠생각/피아노가있던자리/음력팔월스무나흗날아침에/놀란흙/휘파람새

제4부동백꽃피는소리
새를찾습니다/“우린날때부터어섰주”/그의누이가되어/테왁,숨꽃/새/하늘말나리/숨은꽃/종이컵그리기/거리의성자들/동백꽃피는소리

제5부조율사
교장선생님과오동나무/감나무집입주기(入住記)/15극장/“굿바이,제라늄!”/저녁의악보/흔적/간종(間鐘)/노랑머리새의기억/샤갈의마을에들다/조율사(調律師)/다시찾은유년의몽당연필

해설:대상애와가족애의화음-맹문재

출판사 서평

생명이내는‘울음’에대한연민과공감
박금아의첫수필집『무화과가익는밤』은등단이후6년간지면에발표했던글들을모았다.저자가만난소소한일상이비유와함축의언어로담겨있어시를읽는듯한느낌을자아낸다.탄탄한문장력과견고한구성이이끄는서사는독자들에게깊은울림을준다.
유년에겪은모성애결핍콤플렉스는허기의시간을거쳐결혼과함께‘울음’으로발화된다.신혼여행에서돌아왔을때,저자를맞았던건개수통에수북이쌓여누군가의손길을간절히기다리던빈그릇들이었다.결혼을살아내자면공들여가꾸어온과거를묻어버려야했다.탈출만이살길이었다.돌도안된아기를친정어머니에게맡기고도서관에틀어박혀취업시험을준비했다.하지만추락은계속됐고만신창이로끝났다.결핵으로다시집안에감금되었을때유일한빛이되어준것은글쓰기였다.밤낮으로버둥질한끝에야매미의유충과도같은깜깜한시간을밀어내고세상속으로다시나올수있었다.
글을쓰면서비로소자신안에서오십여년넘게울고있던‘울음’의실체를만날수있었다.자신을내쳤다고여겼던어머니,자신을괴롭힌다고생각했던존재들도울고있었다.마침내이세상은모든생명이내는크고작은‘울음’으로채워져있다는사실을발견한다.속으로꽃피우는무화과나무처럼,산것들이낸‘울음’은눈으로볼수없을뿐,어딘가에서분명히꽃으로피어있으리라는믿음으로확장한다.저자는한번울어보지도못하고죽은암매미처럼발화되지못하고사라진‘울음’을찾아쓰기로한다.
결국『무화과가익는밤』은박금아가일생을통하여들었던과거와현재의,인간과자연이내는‘울음’에대한지극한연민과공감의총합인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