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을 기르다 (오새미 시집)

곡선을 기르다 (오새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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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곡선의 물길을 틀어 마음을 적시는 시편들

오새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곡선을 기르다』가 〈푸른사상 시선 145〉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숲과 나무로 둘러싼 자연의 한복판에서 이 세상의 존재들과 어우러지고 소통하며 조화를 이룬다. 우리 삶의 풍경을 가로지르는 곡선의 유연한 이미지들로 메마른 존재들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저자

오새미

본명오정숙
전북전주에서태어났다.2018년『시와문화』신인상에「밤의온도는측정불가」외4편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으로『가로수의수학시간』이있다.

목차

제1부
계절의이빨/나무의건축법/꽃의질량은변하지않는다/리트머스잎사귀/나무는노래한다/비는수직바람은수평/물의토목공사/봉숭아꽃더욱빨개질때/사막에내리는눈/배추밭보육원/사자왕의행진/사원과거목/길을사유하다/모서리의진화/기억속엔ㄱ이살고있다

제2부
단추의감정학/연필심/나무의경제학/울음김장/새벽어시장엔바다가없다/빨간날/새벽을배송하다/바다에놓인의자/검은가슴물떼새/눈물의서식지/명당/동굴파는사람들/살얼음꽃/산은낮아진다/별의눈물은달다

제3부
뿌리없는나무/노을택배/장마정거장/등대부엉이/꽃피는아궁이/번아웃/숨겨둔일기/홍수가지나간마을/우물은퍼내도마르지않는다/눈물한병어둠한접시/새들은날지않는다/빨래건조대/흐린날에눈을감고/대하소설제1권봄/틈

제4부
신발은외롭다/곡선을기르다/구름의수유/감나무설경/먼지가사는집/토마토/이따봐새/봄에떨어지는나뭇잎/눈물밥/눈물속에길이있다/버팀목/립스틱/마리나베이가있는하늘/생일/우박사/식탁방

작품해설:나무와곡선의건축술-이재훈

출판사 서평

시인은나무의속살을바라보고,나무의전생을헤집으며,나무에관한존재의비의를끊임없이묻고타진하는언어를선험적으로내뱉고있다.나무에관한수많은시와나무에관한수많은이미지는서로변용되고습합되며새로운인식의지점을획득해나갔다.오새미의시에서도나무에관한본질적사유가두드러지게나타난다.오새미는나무가인간과오래도록소통한흔적을찾는다.“고사목이되는주사를맞으며/허연등뼈를드러낸채눈감고있는거목도한때는/몇억광년거리의행성과교신했을터”(「사원과거목」)라며죽은나무의근원까지헤아린다.이러한인식은나무를평범한식물적대상이아니라특별한대상으로자각한다는점을지시한다.이미타버린나무에게까지오래도록시선을던지고이내“속에서불이꺼지지않았는지”(「번아웃」)살피고이를통해쌓인눈이녹는다는현상을새로운시각으로설파한다.(중략)
오새미는나무를통한수직과수평의인식과자연을바라보는태도,삶을바라보는곡진한시선등을통해시의긴장을견지해왔다.수직과수평의인식은곡선을통해서도드러난다.위의시에서나무의“잎사귀나꽃은/직선이없고곡선만있다”고한다.나무의수직과수평의상상력에그치지않고곡선으로까지확장한다.나무는“무성한줄기로슬픔과배려를기르며/숲도달빛도동반자”라고인식한다.직선만있으면이세계는유지할수없다.수직과수평이줄쳐진세계속에서곡선의유연함이있어야단호한선들을모두품을수있다.그런곡선의상징을힘입는대상으로“아기”,“산새”,“울음”,“이슬”을얘기한다.곡선이아니고는품을수없는시적대상들을하나씩호출한다.
곡선은“사람까지키우는”힘이있다.눈앞이온통곡선의세상이라면당신은사람으로커가고있는것이다.오새미는나무를통해세계를보고,수평과수직의이미지로사물의본면을사유하다,곡선에이르러사람을살핀다.
-이재훈(문학평론가·건양대교수)작품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