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을 재다 (박설희 시집)

가슴을 재다 (박설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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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창공을 날며 존재들의 삶을 노래한 아름다운 시편들
박설희 시인의 시집 『가슴을 재다』가 〈푸른사상 시선 150〉으로 출간되었다. 날개를 단 새들이 창공을 날며 너른 세상을 탐사하듯 시인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포착해서 탐구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곳에서 온 힘을 다해 움직이는 존재들의 충만한 삶을 노래한 시인의 시편들은 선하고 의지적이면서도 그지없이 아름답다.
저자

박설희

강원도속초에서유년을보내고2003년『실천문학』신인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쪽문으로드나드는구름』『꽃은바퀴다』가있다.

목차

제1부
부리/모든곳에서/벽이온다/거미박물관/눈깔사탕딜레마/꽃/접는중/호모케미쿠스/섬에서의대화/다시벽이온다/대피소에서의잠/회식/돌멩이에게도입이있다/오월/휘파람

제2부
숙희/첫물/한걸음/선감도/지구에서아주잠깐/모란공원에서/망명자/아이야,네손에/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낯선집/사월/아득한그리움은꽃으로피어나고/위기/새/사과를베어물다/있어요

제3부
안부/실눈을뜨다/여신들/가슴을재다/폐사지에서별보기/구름교차로/361로(路)/스위치/한탄강에서/세류천/사회적거리두기/이런말/물의가족/그자리/저수지

제4부
잔도/이자리에서만보이는것이있다/제비풍속/꿀샘에이르는길/바람소리/구름,비,나무/37.5/홍시/늦가을/손들/무용수/거미/애완돌/새

작품해설:세상에묻힌온몸,시의세계-박수연

출판사 서평

[작품세계]
박설희의시에서두드러지는것은두개의대비적세계이다.세계는대립하거나대조적인것들로대비되고,대비되기위해연결되며,연결되면서변화한다.시인이염두에두었을시집의전체구성이이미그렇다.첫시「부리」는하늘을나는새를소재로,그새의형상을그려놓고,두번째시「모든곳에서」는새의탄생과성장을그려놓는다.시집의마지막시또한「새」이고그앞의시는바로세계의모든곳에서굴러다닐사물이자읽는사람에따라서는새의비유로읽히기도할「애완돌」이다.처음과끝이이렇게연결되고대비된다.이양편의시편들이포괄하는저안쪽에‘새’의무수한표현이있을것이다.(중략)
시는이평범함과의싸움일수밖에없다.‘모든’으로지칭되는세계와사물들의모습에서그‘모든’을특별하게만드는무엇인가를하나하나의형상으로발견해야하기때문이다.개별적인언어를찾아모든모험을감당하는일이시쓰는일일텐데,박설희의시집이짊어진숙제는이‘모든것’에대한특별한형상부여일것이다.어떻게이세계의‘모든’것의의미를평범하지않게구성할수있는가가그것이리라.
그가시집의두번째시「모든곳에서」에서새의탄생과성장이이루어지는장소를세상의모든곳이라고말했을때,시의제목은‘모든’의의미바로그것을따라서세상의특별한곳이아닌모든장소를환기한다.시인의시선에포착된모든장소가새가자라는곳이라는뜻이다.해석을확장하는예민한독자들은세상의모든것이새와관련된사물이거나사건들이라고생각할수도있을것이다.그래서예를들어세번째시「벽이온다」는“공중을더듬으며길찾는목숨들”이라는비유로새를노래한것일수도있고,「대피소에서의잠」과같은시는벼랑과낭떠러지직전의둥지에몸을숨긴새의안식을표현하는것일수도있는것이다.이런해석이과한것일지모르지만,이해석의가능성을열어놓은사람이바로시인자신이다.서시와결시가모두새를소재로하기때문이다.그러므로시집은꿈과좌절,희망의비애와절망의일반성이펼쳐지는모든장소가새의형상과이어지는광경들을모아놓은것이라고도할수있다.(중략)
별을보는순간이시가탄생하는순간이라고독자들은상상할수있을것이다.세계의비밀을볼때우리는새가탄생하여비상하는모습을본다.그것은추락과비상의경계를아슬아슬하게넘나드는존재를보는것이며,땅속깊은종소리와함께,그종소리의모습으로별하나가가슴에박히는순간을경험하는것이다.박설희의시집은이모든비밀로시가탄생하는순간을노래한비유들의성채이다.

-박수연(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