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거려도 다 알아

속삭거려도 다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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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가족과 고향을 향한 지극한 사랑의 노래
유순예 시인의 시집 『속삭거려도 다 알아』가 〈푸른사상 시선 152〉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농사를 천직으로 삼고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늙은 어머니를 지극한 사랑으로 노래한다. 서울 생활을 마감하고 귀향해 치매 환자들을 부모님처럼 돌보는 시인의 마음은 그지없이 따스하다.
저자

유순예

전라북도진안고원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지게와쟁기,어머니의호미에서시론을배웠다.2007년『시선』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고,시집으로『나비,다녀가시다』『호박꽃엄마』가있다.서울시교육청도서관등에서어린아이들과함께시를공부하다가귀향했다.현재고향에서“속삭거려도다알아”듣는치매어르신들의입말을받아쓰며살고있다.

목차

제1부
땡고추/자성화(自成花)/앵화(櫻花)/화용(化?)/사월,새벽비/감기/설사/황새체/야스쿠니비둘기/마늘빵세개/다래끼/홀가분해진우리/딴생각

제2부
능이/‘신들린탑’이낳은설화/뿌리면거두리산마을/어리벙벙역에서또랑또랑역으로갈아탄억새/태평봉수대,산천초목에외치다/밤느정이/망중투한/10분24초/늙은호박/전라도부추꽃/어린바람의신혼집/상자해파리/씨방,서로의당도를확인하다

제3부
속삭거려도다알아/치매꽃1/치매꽃2/치매꽃3/치매꽃4/산죽,바람의말을해설하다/틀니수행/인후염/오타혹은오류/제라늄백일장/늦장마의페로티시즘/연리지/형상과형체의합장/식은땀/그립니다,붓글씨/처서무렵/바닥청소부코리/날다,구피

제4부
소쩍새새댁의노래/강주룡/만유인력상수/가는잎할미꽃/신구간/딴전부리다/묵정밭/누드비치혹은블랙스비치/항암사여승/통정/소주/그때는주정지금은주전부리/왈가닥/우리집바깥양반/알싸한깡패/구름침대/풍어를먹어치운홍어

작품해설:육필(肉筆)로쓴시-문종필

출판사 서평

유순예시인의세번째시집이다.이글을쓰고있는시기가11월과12월사이이니『나비다녀가시다』(2007)와『호박꽃엄마』(2018)이후거의4년만에출간된시집이다.출판연도를확인했을때,첫시집과두번째시집사이의간격이10년정도존재하지만꾸준히작품활동을하고있음을알수있다.죽을때까지현역으로남는것이진정한작가들의꿈이라면유순예시인도꼭그렇게되기를희망해본다.
어쩌면작품의질이나평가보다더중요한것은‘나’의방식으로‘나’를갱신하는것일테다.시집은거울처럼자신의얼굴을쳐다보는행위이니그역할을톡톡히해준다.그러나이러한경험은특별한것이되면안된다.깨닫고성장하는삶자체는보통인간의삶일뿐,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이러한진폭은더이상특별한것이특별하게다가오지않을‘때’까지끊임없이가슴속에서반복되어야한다.(중략)
시인의삶은고달팠지만행복한사람이라는생각도든다.그녀곁에는“서로의당도”(「씨방,서로의당도를확인하다」)를묻어주는좋은사람들이있고,2014년이후광화문광장에서“똘똘뭉친우리”(「홀가분해진우리-시인고(故)강민선생님을그리며」)들의우정도소중하게품고있다.무엇보다도“엄마뭐해어디야?밥은먹었어?”(「10분24초」)라고안부를물어주는멋지고든든한아들이곁을지켜주고있다.고생끝에‘낙’이찾아오기시작한것일까.시인은한국현대사의부조리와모순에대해서도외면하지않는곧은사람이다.약한존재들에대해서도함부로말하지않는다.그러니우리는그녀의체험‘시’를믿어도될것같다.
화려하진않지만‘나’를넘어선다는점에서‘보통’의삶은값지다.“몸엣것가고난/몸에서/맑은꽃”(「식은땀」)피어나듯이멋진길당당히걸어가시기를응원한다.그길은아마도지금과는다른‘낙(樂)’의삶이될것같다.
-문종필(문학평론가)해설중에서